Semua Bab 문제적 군주의 아내: Bab 1 - Bab 10

100 Bab

1장

달콤한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정교한 원형 탁자 위, 금빛 상서로운 동물 모양의 향로에서 하얀 연기가 부드럽게 피어올랐다. 이곳은 임 씨 가문의 대나무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고요한 손님 접객용 별장, 은화각이었다.“헉!” 순백의 얇은 옷차림을 한 젊은 여인이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마치 방금 전까지 숨 쉴 틈조차 없었던 듯, 온몸이 두려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여우처럼 날카로운 눈이 휘둥그레 떠졌고, 그녀는 불안한 시선으로 방 안을 훑었다. ‘여기는 대체 어디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촬영장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는데…’“아악!” 가냘픈 손이 양쪽 관자놀이를 감싸 쥐었다. 무거운 망치로 머리를 내리친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과거의 기억이 파도처럼 쏟아져 들어오며, 그녀는 눈앞의 상황을 단번에 깨달았다. 지금 이 몸은 바로… 임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임지윤이었다. ‘임지윤… 이건 내가 촬영하던 웹 드라마 속의 악역 캐릭터잖아!’하지만 그녀가 연기했던 배역은 임 씨 가문의 장녀, 임채윤이라는 여주인공이었다. “하… 내 이름과 같은 캐릭터로 환생할 줄 알았다면, 진작 이름부터 바꿔둘 걸.” 지윤은 아쉬운 듯 툴툴거렸다. 여주인공과 악역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여주인공은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주인공의 넘치는 애정 속에서 행복하고 긴 삶을 누린다. 반면, 악역은 질투와 어리석음, 무능과 탐욕으로 가득 차, 결국엔 모두의 조롱거리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향은…” 그녀의 오뚝한 코가 킁킁거리며 방 안 가득한 향기를 맡았다. 미향산이라 불리는 최음향을 알아챈 지윤은 놀라 속삭였다. “정욕을 부르는 향로라니!”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한 남자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음을 깨달았다.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의 준수한 얼굴은 고요했고, 숨소리는 규칙적이었다. ‘이 남자는…!’ 그녀는 급히 드라마의 줄거리를 떠올리며 이 순간이 어떤 장면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Baca selengkapnya

2장

“애나, 애춘.”두 명의 시녀들이 문을 열고는 작은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이밀며 물었다.“아가씨, 준비되셨어요?”준비는 무슨 얼어 죽을 준비! 곧 현 왕자가 거지 취급하듯 나를 처리할 게 뻔한데!지윤은 눈을 굴리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재빠르게 지시했다. “애나, 너는 이 방을 잘 지켜. 절대 아무도 들이지 마. 애춘, 너는 가서 피임약을 달여 오고.”애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아… 그럼 후작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돼요?”지윤은 단칼에 잘랐다.“필요 없어. 원래 계획은 취소하고 내 말대로 해. 빨리 서둘러!”“네, 아가씨!”지윤은 곧장 몸을 돌려 침대를 내려다봤다. 이현은 여전히 곤히 잠든 듯 숨결이 고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이었다.하지만 지윤은 알고 있었다. 이현의 겉옷을 벗기는 순간, 그는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 자신을 제압할 거라는 걸.그래서 지윤은 여러 가지 대비책까지 세워두었다. 오늘 밤의 무모한 행동은 결코 무작정이 아니었다.지윤이 마련한 최후의 수단은 강력한 최음제 알약이었다. 성급히 겉옷을 벗기느라 쓸 기회가 없었다.“이미 준비한 약인데… 안 쓸 순 없지.”지윤은 준비된 알약을 입에 물었다. 몸을 숙여 그의 입술에 가져다 대고, 혀끝으로 약을 그의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손으로 그의 턱을 들어 올려 억지로 삼키게 했다.이현은 그 순간 눈을 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움켜쥐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한테 뭘 먹인 거지?”“읍…!” 그녀의 가느다란 목이 거친 손가락에 움켜쥐어졌다. 쥐는 힘이 너무 세서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지윤은 두 손으로 그의 강한 손을 떼어내려 애썼다.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제가… 이런 시간에 몰래 들어와서… 뻔하잖아요… 뭘 하려는 건지…”“이년이…!”분노가 치밀수록, 이현의 혈맥은 더욱 빠르게 달아올랐다. 이현은 즉시 온몸에 열기가 솟구치는 걸 느꼈다.지윤은 손아귀의 힘이 느슨해진 것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Baca selengkapnya

3장

"야, 너!"이 여자, 제정신이 아니잖아?지윤은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다시금 솟구치는 열기를 억눌렀다. "왜 그러세요, 왕자님? 시간은 왕자님을 기다려주지 않아요."이현은 이를 악물고 어쩔 수 없이 소리쳤다. "양성, 약을 준비해!""네, 왕자님." 밖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지윤이 비죽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제 약효를 풀어야겠죠?"이현이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난 안 해. 하고 싶으면 네가 해."“하아…”지윤은 한숨을 내쉬며 또다시 눈을 굴렸다. "네, 알겠어요. 그냥 가만히 계세요. 제가 왕자님을 모시는 것만으로도 제겐 일생의 영광이니까요."이현은 상대의 빈정거리는 말에 짜증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땐, 지윤이 이미 그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 "너..."젠장!이런 대담한 여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기녀들보다 더 노련하다니…"이제 시간 낭비는 그만해요. 전 단지 약효를 풀고 싶을 뿐이거든요."지윤은 재빨리 두 손으로 그의 허리띠를 풀어내더니 겉옷과 속옷까지 벗겨내 침대 밖으로 던졌다. 순간 그의 근육질 몸에 무수한 전투의 흉터가 드러났다.그녀의 하얗고 가녀린 손이 그의 가슴을 더듬으며 단단한 복근까지 내려갔다. 그 감각에 저도 모르게 아랫배가 저릿하고, 아래쪽은 이미 축축해져 있었다.지윤은 자신의 옷도 벗어 바닥에 던졌다. 넓은 침대 위엔 이제 알몸으로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뿐이었다.”드디어 고기를 맛보네…"이현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라고?""네?""방금 뭐라고 했냐고?"지윤은 귀엽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왕자님.""내가 잘못 들었나 보군."이현은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다.지윤은 몸을 숙여 다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이번엔 작은 혀끝을 밀어 넣으며 그의 원초적인 맛을 탐했다. 두 손은 그의 온몸을 탐닉하듯 더듬었고, 결국 그도 더 이상 시체처럼 누워 있을 수는 없었
Baca selengkapnya

4장

이현이 지윤의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그의 민감한 부위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멈춰!” 이현은 그녀를 제지하려 몸을 일으켜 그의 성기를 부드럽게 애무하던 작은 손을 붙잡았다. 그러자 지윤의 작은 손이 대담하게 그의 손을 찰싹 때리더니, 감히 저항한 그를 벌주려는 듯 다른 손으로 위아래를 쓰다듬었다...“으… 이건… 대체...”이현은 눈앞의 이 젊은 여인이 생각보다 훨씬 능숙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지윤은 그의 반응을 쉽게 읽어내며 점점 더 능란하게 다가왔다. 그녀는 그것을 붙잡고, 애무하고, 장난치며 완전히 자신의 손아귀로 들여놓았다. 그의 단단한 몸은 여러 번 긴장과 떨림을 반복했고, 더 이상 그를 감싼 부드러움에 저항할 힘조차 남지 않았다.“왕자님의 소시지는 정말 맛있네요.” 달콤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하지만 이현은 그 말 속에서 또렷이 들었다. “너를 먹어치울게.”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작은 얼굴이 아래로 기울어지더니 얇은 입술이 크게 벌어지며 그의 성기를 입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으음…” 이현은 얼굴이 붉어지며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수많은 전장에서 싸워온 그였지만, 이렇게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입술과 혀의 미끄러지는 소리가 고요함을 채웠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숨결과 부드러운 자극이 그의 정신을 서서히 무너뜨렸다. 그는 어느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에 휩쓸려 가고 있었다.이현은 침대 시트를 꽉 쥐며 신음할 뿐이었다.그는 그녀의 입술에 의해 완전한 먹잇감이 되어 있었다.“이렇게 큰 소시지라니, 정말 배부르겠어요.”지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다.이현은 마침내 깨닫기 시작했다.이건 그가 지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인가?이현은 눈앞의 놀라운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는 늘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대선 왕국의 적은 비슷한 문화와 신념을 가진 이웃 국가들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마법을 속임수로 사용하는
Baca selengkapnya

5장

그 소리에 방 안의 뜨거운 공기는 단숨에 식어버렸다.이현은 짜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분명 네 입으로 아까 말하길...”그가 말을 잇기도 전에 지윤이 서둘러 끊었다. “저도 몰랐어요. 제가 시녀에게 계획을 취소하라고 말한 걸 들었잖아요.”지윤은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하얀 겉옷을 집어 들어 침대 위의 이현에게 던졌다. “어서 입으세요.”그녀 자신도 바닥에 떨어져 있던 또 다른 겉옷을 급히 걸치고, 남은 속옷과 옷가지들을 큰 천으로 감싸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두 사람의 신발을 침대 밑으로 깊숙이 차 넣은 후, 여전히 멍하니 앉아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지윤은 인상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쳤다. “빨리 옷 입어요! 여기 앉아서 제 부모님이 찾아오길 기다릴 건가요?”“너 지금 네 옷을 나한테 던졌잖아!”‘아차! 잘못 던졌네!’지윤은 속으로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슷한 옷이잖아요. 괜히 까탈스럽게 굴지 마세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검은색 겉옷을 여미고, 곧장 뒷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마치 더 이상 질문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했다.이현은 불평 섞인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작은 옷을 입고 따라갔다. “그래서… 어떻게 나갈 생각이야?”“당연히 왕자님이 무공으로 절 데리고 나가야죠.”이현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어디로?”지윤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제 방으로 가서… 마저 해요.”이현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왕자님! 아가씨!” 문 밖에서 시녀 애나가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채고 빨리 반응해 주길 속으로 기도하며 다급하게 외쳤다.지윤의 어머니 차 부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넌 왜 여기 있니? 왜 내 딸들을 돌보러 가지 않았지?”애나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음… 둘째 아가씨께서 왕자님이 걱정되신다고요. 혹시 필요하신 것이 없는지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지윤의 아버지 임 후작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말은… 이제 막 도착했다
Baca selengkapnya

6장

“끼익”은화각 별채의 문은 정 왕자가 살짝만 밀어도 손쉽게 열렸다. 안을 빠르게 훑어보자, 아무도 없는 것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그저 구겨진 침대 시트만이 이곳에 누군가가 있었음을 말해줄 뿐이었다.정 왕자와 일행들이 안을 조사하려고 한 발자국 들어서려던 순간, 현 왕자의 호위무사 효성이 별채 옆쪽에서 걸어 나와 문 앞에서 예를 올렸다.“정 왕자님을 뵙습니다.”“오, 효성이구나. 형님은 어디 계시지?” 정 왕자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현 왕자께서는 여기 잠시 머무르시다가 기분이 한결 나아지셨다며 이미 돌아가셨습니다.”효성은 임 후작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왕자께서는 후작님께 별채를 빌려주신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시며, 다음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아, 괜찮네, 별거 아니야. 이렇게 내 생일을 축하하러 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네.” 임 후작이 환하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 술자리를 이어가자고 권했다.“자, 정 왕자님, 함께 가시지요.”정 왕자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먼저 가시지요, 후작님.” 그리고 다시 한 번 별채 안을 훑어보았다. 숨을 만한 구석이 없음을 확인한 뒤, 시선을 거두고 소매를 휙 털며 발걸음을 돌렸다.모두가 돌아서서 앞마당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효성과 애나는 가슴에서 무거운 짐이 내려간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각자의 주인을 찾아 자리를 떴다.......“제 별채는 저쪽이에요.”순백의 얇은 옷차림을 한 큰 키의 남자가 지윤이 가리킨 방향을 따라 나뭇가지 끝을 딛고 날듯이 움직였다. 흑과 백이 어우러진 옷자락이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쾅!!“문 여는 소리가 저 앞 홀까지 다 들리겠어요.”지윤이 비꼬듯 말했다.지금 그녀는 이현의 품에 안긴 채 자신의 별채, ‘매화정’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방 한가운데서 약을 달이고 있던 애춘이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혹시 들킨 건 아닐까, 불안한 눈빛이 스쳤다.“아가씨!!”그녀가 부엌
Baca selengkapnya

7장

두 사람의 혀끝이 얽히고설켜, 서로의 숨결을 탐했다.거칠고 뜨거운 혀가 그녀의 입안 깊숙이 스며들어 영혼까지 휘감으며 지배하듯 머물렀다. 공격과 방어가 뒤엉킨 키스는 마치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듯 귀를 울리는 젖은 소리를 만들어냈다.지윤은 가느다란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감싸며, 더 가까이 내려오도록 이끌었다. 그와 동시에 이현의 거친 손바닥이 그녀의 고운 피부 위를 천천히 훑어내렸다. 비단 같은 살결 아래로 그의 열기가 번져가자, 그녀의 숨결이 가늘게 떨렸다.하얀 옷이 침대 아래로 흩날리듯 벗겨졌고, 검은 옷은 펼쳐져 이윽고 부드러운 시트를 대신했다.이현은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를 부드럽게 벌리며 그 사이에 몸을 밀어 넣었다. 복부 너머로 전해지는 그녀의 열기와 떨림은 이미 갈망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말해주고 있었다.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목덜미를 타고 입술을 옮겨갔다.“이 몸… 정말 처음이란 말이야?”“아… 아아…” 정욕에 찬 숨소리가 리듬감 있게 울려 퍼졌고, 그의 뜨거운 혀끝이 민감한 곳을 스칠 대마다, 그녀의 입에서 흐르는 신음은 점점 더 높아졌다.그의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그녀 특유의 매화 향이 땀과 뒤섞여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지윤의 손톱이 본능적으로 그의 넓은 어깨를 파고들었고, 그녀의 가녀린 몸은 앞으로 휘며 점점 더 깊숙이 그의 손길을 따라 나아갔다.“아직… 처음이에요…”그녀의 떨리는 대답에, 이현의 눈빛이 짙어졌다.“그런데도… 이렇게 능숙하다니.” 이현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헤집으며 탐하자, 그녀는 숨을 고르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아… 아… 약효… 때문에… 아아.”그의 손길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자 그녀의 허리는 본능적으로 들썩였고, 안타까운 갈증을 채우려는 듯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이현은 말 대신 행동으로 대답했다. 그의 손끝이 중심을 따라 내려가 꽃잎을 부드럽게 스쳤다. 그녀는 몸을 떨며 숨죽인 소리를 흘렸다.“아아… 이 느낌… 너무 좋아… 아아!”지윤의 속삭임이 귀에 닿자, 이현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Baca selengkapnya

8장

지윤은 온몸에 기운이 빠져 헐떡이며 침대에 널브러져 있었다. 반면 이현은 여전히 넘치는 체력을 자랑하고 있었고, 방 안은 짙은 남성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의 건장한 몸을 바라보았다. 등에 남은 상처 자국은 전장에서 얻은 것도 있었고, 방금 전 침대 위에서 벌어진 전투의 흔적도 섞여 있었다. 손톱 자국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것을 보니, 지윤은 얼굴이 화끈거려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고는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렸다.‘하아… 내가 이렇게까지 하다니…’이현은 침대 위의 여인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걸 들은 듯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흩어진 검은 옷을 집어 입기 시작했다.“지윤.”“네?” 지윤은 이불 속에서 얼굴만 쏙 내밀었다. 여우 같은 눈이 만족감과 부끄러움이 뒤섞인 빛을 띄며 반짝였다.“지금 내 겉옷 위에 누워 있다고.”‘옷 위에 누워 있다고?’그 말에 지윤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그제야 그의 검은 금장 겉옷이 침대 시트처럼 구겨져 깔려 있는 걸 발견했다.“죄송해요, 왕자님.”그녀는 서둘러 옆으로 몸을 옮겨 겉옷을 집어 건넸다. 그러자 이현도 바닥에서 브래지어를 집어 들고 그녀의 얼굴 앞으로 휙 던졌다.'사하고 나니까 그냥 확 던지네, 아주.’지윤은 눈을 굴리며 한숨을 쉬었지만, 순순히 받아 입었다.이현은 어느새 옷을 다 차려입은 상태였지만, 지윤은 아직 브래지어 하나만 걸친 채였다. 그런데도 이현은 방을 나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지윤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왕자님, 아직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설마 약효가 아직 남아 있는 건가?’‘하지만 벌써 몇 시간은 훌쩍 지났는데…’이현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약을 안 먹었잖아.”“아, 맞다.” 지윤은 뒤늦게 생각이 났다는 듯 하녀를 불렀다.“애춘!”“네, 아가씨.”문이 조심스레 열리고 애춘이 약이 담긴 그릇을 들고 들어와 침대 옆에 가져다주었다. 지윤이 그것을 받아 들자, 이현이 다시 말을 붙였다.“어떻게
Baca selengkapnya

9장

“읏… 으으…” 힘없는 신음이 목구멍 깊숙이서 새어 나왔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욱신거리고 나른했다.여우 같은 눈이 몇 번 깜빡이더니 익숙한 천장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지윤은 다시 눈을 감고, 어젯밤 벌어진 황홀한 기억을 떠올렸다.도착하자마자… 바로 남자 주인공부터 먹어 치운 거야?하아… 그래도 정말 ‘맛있는 고기’였지 뭐야.지윤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문 밖에서 대기 중인 시녀들을 불렀다.“애나, 애춘.”“네, 아가씨.” 애나가 재빠르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가장 가까운 시녀가 침대 옆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가씨, 괜찮으신가요?”어젯밤, 그녀들은 거의 기절할 정도로 무서웠다. 지윤과 방 안에 함께 있던 현 왕자도 그렇고, 문 앞을 지키던 그의 무표정한 호위 둘도 그랬다.애춘도 재빨리 문턱을 넘어 방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아가씨, 배고프시죠?”지윤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 “지금 몇 시지?”애나가 대답했다. “30분 정도 있으면 정오예요.”‘뭐야… 이렇게 오래 잔 거야?’“아버지랑 어머니는?”애춘이 대답했다. “후작 나리께서는 이미 조정 아침 회의에 가셨어요. 조정 친구분과 점심을 드신다고 들었어요. 부인께서는 조 부인을 만나러 나가셨어요.”‘조 부인… 그건 누구지?’‘온라인 단편 드라마에도 등장인물은 몇 안 되는데, 하물며 이런 조연들은 더더욱 이름조차 몰라.’‘뭐, 그렇겠지. 제작비가 한정되어 있으니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분배 수익도 줄어들 테고.’'그래, 됐어…’지윤은 다시 물었다. “그런데, 날 찾으러 온 사람은 없었어?”애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평소에도 아가씨는 이 시간에 일어나시잖아요.”“…”‘아… 늦게 일어나는 건 악역의 특권이지…’그렇다. 드라마에서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건 언니 채윤뿐이고, 지윤은 정오가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다.지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밥
Baca selengkapnya

10장

“…” 지윤은 가느다란 버드나무 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일이야, 이게?’원래 줄거리대로라면, 애나가 은화각 앞마당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별채로 데리고 왔었어야 했다.하지만 어젯밤, 그녀는 분명 애나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그녀와 현 왕자 사이의 ‘비밀스러운 일’을 알고 있는 거지?“그럼 어젯밤… 현 왕자님과 나의 목소리가 밖까지 다 들렸다는 거야?”애나는 고개를 마구 저으며 얼굴을 붉혔다. “제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그럼 ‘소리를 들었다’는 핑계는 못 대겠네.”그렇다면 누군가가 지윤이 몰래 현 왕자의 별채로 들어가는 걸 보았거나, 애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는 소리다.지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을 굴리다가, 허리를 부드럽게 주물렀다.애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몸이 불편하신가요?”“허리가 좀 뻐근하네. 어젯밤… 현 왕자께서 자비란 걸 몰라서 말이지.” 지윤이 투덜거리자 두 하녀의 얼굴이 동시에 빨갛게 달아올랐다.‘아가씨, 제발 그런 말은 입 밖으로 내지 마시라고요!’“와서 허리 좀 주물러줘.”결국 지윤은 참지 못하고 도움을 청했다.애나가 기쁘게 대답했다. “네, 아가씨.”애춘은 지윤을 부축해 침대에 엎드리도록 도운 뒤, 애나와 함께 양쪽에서 허리를 주물러주기 시작했다.“흐음…” 지윤이 만족스러운 숨소리를 내뱉었다.‘일단 은화각에서의 일은 잠시 접어두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정리해 두는 게 좋겠어.’……임 후작의 저택.이 곳은 지윤의 아버지, 임중범이 집안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왕실의 오래된 귀족 가문인 백 씨 가문의 외동딸 진희와 혼인하였다. 백 씨 가문은 높은 관직을 가진 집안은 아니었지만, 기반이 탄탄하고 인맥이 광범위한 명문가였다.백 씨 가문 덕분에, 청렴하고 정의감 넘치는 관리였던 중범은 점차 승진하여 결국 후작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당시, 조정의 신하들은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23456
...
10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