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아아아!”정적에 잠겨 있던 서 대인의 저택을 비명소리가 날카롭게 찢고 지나갔다.순간, 경계 근무 중이던 하인들이 모두 움찔하며 놀란 눈을 마주치더니, 비명이 들린 방향으로 앞다투어 달려가기 시작했다.그곳에는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웅크린 한 여인이 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을 떨고 있었다.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그녀의 복장을 본 순간, 모두가 깨달았다.이 여자는 이 저택의 하인이 아니라, 서 대감의 모친이 초대한 ‘백화정 안마원’에서 온 안마사다.괜한 행동을 했다간 문제로 번질 수 있었기에, 아무도 성급히 손을 대지 못했다.잠시 후, 저택의 집사인 수호가 급히 달려와 상황을 확인했다. 여인의 복장을 본 그는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고, 즉시 지시를 내렸다.“백화정 측의 사람을 불러 상황을 확인해라. 그리고 노부인이 계신 별채에 이 사실을 알리고, 서 대인께도 즉각 보고를 올려라.”안마사는 백화정의 사람이니, 반드시 그쪽에도 확인을 받아야 하는 법이었다.그는 침착한 태도로 명령을 마친 뒤, 직접 몸을 낮춰 웅크리고 있는 여인 앞에 앉았다. 그러나 여인이 얼굴을 끝까지 가리고 있어 더 수상하게 느껴졌다.“그… 그만두세요… 제발… 무서워요… 제발…”떨리는 목소리가 바람 새듯 흘러나온다. 공포로 굳은 어깨를 보며 집사 수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를 달랠 생각으로 팔을 건드렸다.그러나,“꺄아아악! 오지 마세요! 제발!”손끝이 닿는 순간, 더 큰 비명이 터졌다. 여인은 전신을 사시나무 떨 듯 흔들며, 고개를 더욱 깊숙이 파묻어 버렸다.“진정하게. 일단 마음부터 진정해.”수호는 한숨을 내쉬며, 부드럽게 타이르기 시작했다.“여긴 안전합니다. 내가 보장하지. 그러니… 얼굴을 들고 이야기해 보시게.”한동안 떠는 모습만 보이던 여인은, 조금씩, 아주 서서히 얼굴을 들어 올렸다.그 순간, 수호는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까지 하게 되었다.눈가엔 짙은 보랏빛 멍이 크게 번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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