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은 코 끝이 찡해졌다. 독종이라 불리며 선수들을 몰아붙이던 남자는, 사실 누구보다 이 팀에 진심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잠든 시간에도 그들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저… 감독님.""말해.""왜 저한테 그렇게 엄격하신가요? 주장 완장도 뺏으시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심하게 몰아붙이시는 것 같아요."그제야 강도욱이 마커를 내려놓고 서윤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다. 그의 눈빛은 평소처럼 차가웠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열기가 서려 있었다."네가 이 팀의 심장이니까."서윤의 숨이 멎는 듯했다."심장이 멈추면 몸은 죽어. 네가 흔들리면 이 팀은 영원히 쓰레기통에서 못 나와. 널 강하게 만드는 게 이 팀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이해하나?"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그 안에 담긴 신뢰의 무게는 서윤이 감당하기 벅찰 정도였다. 그는 서윤에게 한 발짝 다가왔다. 그의 그림자가 서윤을 완전히 덮었다."그리고 넌,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고집이 세더군. 그 고집이 실력이 되면 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될 거다."강도욱의 손이 서윤의 머리 근처로 향했다가, 이내 멈칫하며 내려갔다. 짧은 침묵 사이로 두 사람의 거칠어진 숨소리만이 전술실을 채웠다.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서윤은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축구 때문인지, 아니면 이 남자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늦었다. 가서 자.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들 테니까."강도욱은 차갑게 등을 돌렸다. 서윤은 그에게 인사를 하고 전술실을 나왔다. 차가운 밤공기가 얼굴의 열기를 식혀주었지만, 가슴 속의 울렁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심장이라니.'서윤은 자신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이 독종 감독이 독이 든 성배일지, 아니면 구원의 손길일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공이 오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다음 날 새벽, 서윤은 어김없이 훈련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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