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아이는 핏줄로 이어져 있었고, 그 짧은 생애 동안 너는 아이의 유일한 엄마였단다.”“앞으로 너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거고, 또 너만의 아이도 다시 갖게 될 거야.”서태민은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집을 떠나기 전보다 구레나룻에 흰 머리카락이 더 늘어 더욱 초췌해 보이셨다.“하지만 네가 그 양심 없는 놈 때문에 여기 틀어박혀 울고 있는 거라면, 네 눈물이 너무 아깝구나.”“내가 진작 그놈과 만나지 말라고 했잖아. 그런데 넌 얼마나 고집이 센지, 나와 연을 끊는 한이 있어도 그놈과 함께하겠다고 했지.”나는 이불 밖으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다.깊게 팬 서태민의 주름을 바라보자, 눈앞이 다시 눈물로 흐려졌다.“미안해요.”나는 흐느끼며 말했다.“그때 아빠 말 들을 걸 그랬어요. 정말 미안해요.”“저는 성기상 때문에 우는 게 아니에요. 아이 때문에 우는 거예요. 너무나 작은 아기였는데...”서태민은 손을 뻗어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따뜻한 손끝이 닿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안도감과 따뜻함이 번져 나갔다.“너는 내 하나뿐인 딸이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보물이지. 난 한 번도 너를 원망한 적이 없어.”“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나는 언제나 막지 않았어. 네 고집스러운 성격은 나를 닮았지. 한 번 마음먹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아. 하지만 기억해. 잘못한 건 네가 아니야.”서태민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했다.손에 든 지팡이가 바닥을 한 번, 또 한 번 두드렸고, 목소리는 냉랭했다.“잘못한 건 그 남자야. 이름이 뭐라고 했지? 성기상?”“걱정하지 마. 아빠가 반드시 그놈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너를 해친 사람은 누구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모두에게 똑똑히 알려 주마.”나는 서태민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 순간, 과거의 기억이 저절로 떠올랐다.아주 오래전,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서태민의 철저한 보호를 숨 막히는 통제로 여겼고, 서태민의 경고를 무시한 채 집을 떠났다.그리고 그때 성기상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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