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이가 정말 강도윤 친아들이야? 조채원, 나한테 똑바로 말해!”“도윤 씨 애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이진혁, 너랑 난 진작에 헤어졌어! 그날 밤 실수 하나 가지고 나랑 도윤 씨 사이를 찢어놓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나 이미 유전자 검사까지 해봤어! 하준이는 내 핏줄이라고! 조채원, 난 널 위해 우리 누나까지 배신했어. 그런데 이제 내 자식까지 뺏어가겠다고?”“우리 사귄 지 6년이야, 무려 6년 동안 사랑했다고! 조채원,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짧은 대화 몇 마디만으로도 두 사람 사이에 얽힌 기만과 배신, 복잡한 과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화면 속 마지막 장면에는 이진혁이 힘으로 조채원을 제압한 채 복도 끝 창고로 밀어 넣는 모습이 비쳤다.밀실 안에서 뒤엉킨 두 사람의 욕망에 가려져, 정작 병실 안에서 울부짖는 아기의 처절한 울음소리는 완전히 묻혀버렸다.아기가 울다 지쳐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던 간호사가 아이를 발견해 급히 응급실로 옮겼고 심폐소생술을 거친 끝에야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이진혁, 조채원. 너희 빨리 말해. 이거 다 거짓말이라고, 가짜라고 말하란 말이야!”한세아는 모니터 화면을 터질 듯 움켜쥐었고 날카로운 손톱이 노트북 테두리를 뚫고 들어갈 듯했다.“말해봐! 이거 다 가짜지? 이수진이 나 골탕 먹이려고 조작한 가짜 영상인 거지, 그렇지?”한세아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절규하듯 다그쳤다. 무너져 내린 절망이 그녀의 온몸에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하지만 그녀가 깊이 사랑했던 남자는 그저 우물쭈물할 뿐, 끝내 대답을 피한 채 차마 부정조차 하지 못했다.이진혁은 이 모든 광경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되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긴 침묵 끝에 마침내 그의 목구멍에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미안해, 세아야... 영상, 진짜야.”뜻밖의 자백에 한세아의 눈동자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희망의 빛이 산산이 부서졌다.동시에 조채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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