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황후궁 입성"마마님, 황후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결혼 계약이 끝나자마자, 어느새 전달을 받았는지, 레이먼드는 이제 또 황후 마마를 대하는 태도로 돌아와 있었다.⁃ 방금 전까지 황제 폐하 앞이라 그런지 다들 얼음장 같더니. 하긴, 황제가 무섭긴 하더라.셀레스티아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를 따라 걸었다.황후궁 문 앞에 다다르자, 나이 지긋한 시녀장과 시녀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 나와 인사했다."어머, 어머! 이렇게 조그맣고 귀엽고 요정 같은 분이 오실 줄이야!"시녀 중 한 명은 셀레스티아의 손을 덥석 붙잡더니, 위아래로 흔들며 눈을 반짝였다."저는 마사라고 합니다! 황후궁 시녀장이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마마님!""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마마님, 열여섯이라고 들었는데 성국에서는 더 작은 아이를 보내오신 줄 알았어요. 너무 작으시고 귀여우셔요!""얘! 마마님께 실례야!"시녀들의 왁자지껄함과 갑작스러운 분위기에, 셀레스티아의 사파이어 눈동자는 갈 곳을 잃고 도르르 굴러갔다.셀레스티아는 얼떨결에 손을 맞잡으며 답했다.전생을 통틀어, 이렇게 다짜고짜 반가움을 표현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뭐지, 이 열렬한 환영은."드디어, 드디어 이 궁에 사람이 사는구나 싶어요! 지난 3년 동안 이 넓디넓은 궁에 저 혼자 먼지만 닦았다니까요?"마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격에 겨워했다."찌르면 피도 안 나오실 것 같은, 그 차갑디차가운 폐하께서는 황후궁에 발도 안 들이시고, 손님도 절대 안 부르시고! 저는 그냥 꽃병 물이나 갈아주는 게 일이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적막한 궁이었나 보군.셀레스티아는 마사를 따라 궁 안으로 들어서며, 화려하지만 사람의 온기가 없는 복도를 둘러보았다. 곳곳에 놓인 값비싼 장식품들은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지만, 그 정돈됨이 오히려 쓸쓸함을 더했다."자, 여기가 황후님 침실이에요!"마사가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 순간, 셀레스티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방 안 가득, 그녀가 좋아할 법한 것들이 즐비하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