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원에서정원으로 향하는 길, 셀레스티아는 걸으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목적이 뭘까. 단순한 변덕은 아닐 텐데.그녀는 걸음을 옮기며 빠르게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정치적 시위용— 아니다, 굳이 자신과 단둘이 있을 이유가 없다. 첩자를 통한 정보 유출을 노린 함정— 그것도 아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좀 더 공개적인 자리를 택했을 것이다. 황태후파를 견제하기 위한 명분 쌓기— 이것도 어딘가 석연치 않다.⁃ 어느 쪽으로 계산해도, 앞뒤가 맞질 않아.전생에서 대신관의 표정 하나, 귀족들의 눈빛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읽어내던 그녀였다. 궁정이란 판 위에서, 모든 말과 행동에는 반드시 의도가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녀가 살아온 세계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왜, 이 사람만큼은 읽히지가 않지.정원 입구에 다다르자, 아드리안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의 집무복 대신, 한결 편한 차림이었다."오셨습니까, 폐하.""기다렸다."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말투에 미묘하게 서두르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기다렸다고?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셀레스티아의 머릿속에서 수십 갈래로 뻗어나가던 계산이 일제히 멈췄다. 마치 잘 짜여 있던 회로 하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순간 끊겨버린 것처럼.⁃ 지금 이건— 대체 뭘 분석해야 하는 감정이지.궁중의 암투라면, 상대의 숨소리 하나까지도 정보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어떤 정보도 손에 쥐지 못한 채, 그저 그 말 한마디에 붙들려 있었다.⁃ 이상해. 정말 이상해.두 사람은 나란히 정원을 걷기 시작했다. 화창한 아침 햇살 아래, 이국적인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이곳 정원은, 성국에는 없는 꽃들이 많군요."셀레스티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침묵이 어색해서였다.⁃ 침묵을 못 견디는 것도, 낯선 일이네.궁정의 어떤 노회한 정치가와 마주 앉아 있어도, 그녀는 침묵을 먼저 깨는 법이 없었다. 침묵은 무기였다. 먼저 입을 여는 쪽이 언제나 불리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왜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