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나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애써 참아냈다. 엘리베이터 문이 빨리 열려서 이 고통스러운 순간이 끝나기를 간절히 빌었다. 드웨인 사장님이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넬라는 달랐다. 그는 그녀를 진심으로 아꼈고, 하마터면 결혼까지 할 뻔했던 여자였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먼저 발을 내디뎌 드웨인 사장님의 집무실 문을 열었다. 사장님은 킥킥거리는 자넬라를 번쩍 안아 든 채 안으로 들어왔고, 나는 두 사람이 들어간 뒤 직접 문을 닫았다.바닥에 주저앉은 채 두 사람의 농밀한 신음 소리를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아팠다. 너무나 아팠다. 남편에게 배신당한 아내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런 것일까.하지만 내 처지는 그보다 더 비참했다. 우리는 부부였지만, 서류 조각 위에만 존재하는 가짜 부부였으니까.나는 그의 이름을 가졌지만, 그의 심장은 가지지 못했다.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서럽게 울고 또 울었다.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스스로를 질책했다.우리가 진짜 연인 사이도 아닌데 대체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거지?몇 번이나 깊은숨을 몰아쉬며 감정을 추스르고 매무새를 다듬었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한 비서의 아우라를 되찾았다.그들을 위해 커피를 준비했다. 그들이 뜨거운 애무를 끝냈을지 문 앞에서 조심스럽게 살피고 나서야 노크를 했다.단추가 몇 개 풀린 긴소매 셔츠 차림의 드웨인 무릎 위에 자넬라가 걸터앉아 있었다. 나는 커피를 내려놓고 곧바로 나가려 했으나, 여자의 입이 먼저 열렸다."그럼 정말 사실이야, 드웨인? 네가 상속 재산을 받으려고 낸시랑 결혼했다는 게? 그런데 왜 나를 두고 그 여자랑 한 거야?" 자넬라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었다.드웨인 사장님과 내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분명 아무도 모르게 비밀로 하기로 하지 않았나?"미안, 우리 삼촌이 말해줬거든," 여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 삼촌이 누군데?" 드웨인이 깜짝 놀라 물었다."글쎄, 너도 알잖아. 버나드 산도발
최신 업데이트 : 2026-09-2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