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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품의 매력은 독백의 힘이에요. '당신 옆을 스쳐간 여자의 생애 보고서'에서처럼 내면 monologue가 압도적인 작품들을 드라마로 옮길 땐 voice-over를 창의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Black mirror식 테크닉이나 '페이첵스' 같은 fantasy 요소를 가미하면 오히려 원작의 분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을 거예요. 소설가의 시선을 camera work로 구현하는 게 핵심이겠죠.
문학계에서는 이기주 작품을 '각색 불가능한 텍스트'로 부르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모든 지독한 슬픔은' 같은 작품이 무대극 형식으로 먼저 재탄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관객 앞에서 직접 연기되는 live performance라면 소설 특유의 생생한 臨場感을 전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영상매체보다는 theatrical adaptation이 그의 글솜씨와 더 잘共振할 것 같아요.
이기주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아직까지 제작된 바 없어요. 그의 작품들은 주로 독특한 심리 묘사와 잔잔한 서사로 유명한데, 드라마화되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죠. 특히 '종의 기원'이나 '흔들리는 물' 같은 작품은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그려내 영상화된다면 강렬한 이미지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그의 글이 가진 문학적 깊이를 시각적 매체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의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팬들도 있어요. 영화 '버닝'이 무라kami 하루키의 '벽난로 속의 남자'를 각색하며 보여준 것처럼, 이기주 작품도 충분히 영상미와 내러티브를兼顾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 이기주 작품의 드라마화를 논한다면, 저는 오히려 OTT 플랫폼용 단편 시리즈를 제안하고 싶어요. 그의 글은 장편 드라마보다는 30분 내외의 에피소드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파도가 바다의 어디쯤인가'에 나오는 해변가 카페 장면처럼, 짧지만 강렬한 한 장면으로观众의 마음을 후벼파는 그런 각색 말이죠. 원작의 서정성을 살리려면 과감하게 실험적인 영상 언어가 필요할 거예요.
이기주 작가의 드라마화 소식은 들린 적 없지만, 그의 소설 '뒹굴뒹굴'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떠오를 때가 있었어. 마치 한 편의 indie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워낙 영상적인 이미지를 풍기다 보니, 차라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훨씬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