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미 일행이 두 번째 진영에 도착했을 때, 똑같이 파괴당한 설국 진영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세나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폐허가 된 병영을 보고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녀의 뒤에 있던 광전사들 또한 비분에 찬 표정을 지었다.
국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은 모두 설국의 정예군들이었다.
그런데 적이 누군지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진영 두 개가 파괴되었다. 설국인들로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나미 아가씨, 큰일입니다! 전방에 또 파괴당한 진영이 있습니다!”
이때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려왔다.
이내 파괴당한 다섯 개의 설국 진영 모두 세나미가 이끌고 온 부대에 발견되었다.
겨우 30분 사이, 세나미 일행은 무려 다섯 개의 파괴당한 설국 진영을 발견한 것이다.
특히 마지막 진영은 대형 진영으로 2,000여 명에 달하는 설국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 진영은 설국 정예군으로 이루어졌으며 화포, 기관총 등이 갖춰진 진영이었다.
그러나 그곳의 건물들은 모두 무너졌고 땅은 갈라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땅을 찢어버린 듯 그곳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게다가 무기들마저 전부 산산이 조각나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설국 군신인 세나미는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다.
“빌어먹을! 대체 누가 우리 설국 전사들을 죽인 거지?”
그녀의 붉은 머리가 바람에 마구 휘날렸다. 그녀가 뿜어대는 엄청난 살기가 그녀를 한 마리의 야수처럼 보이게 했다.
주변에 있던 제사장들과 광전사들 역시 모두 눈이 벌게졌다.
죽은 사람들은 설국의 정예군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우!
이때 갑자기 거대한 몸집을 가진 북극 늑대가 울부짖었다.
그렇게 울부짖은 뒤 북극 늑대는 피에 굶주린 눈빛으로 멀리 있는 설산을 바라보았다.
“북극 늑대 왕이 적을 발견했다. 모두 날 따라와!”
세나미는 어렸을 때부터 북극 늑대 왕을 타고 다녔기에 누구보다도 설국의 맹수인 북극 늑대를 잘 알고 있었다.
북극 늑대 왕은 굉장히 똑똑해서 위험한 기운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