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의 군신인 세나미가 명령을 내릴 때, 설산 꼭대기에 가부좌를 틀고 있던 윤구주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드디어 왔네.”
그는 그렇게 말한 뒤 갑자기 합장을 했고, 반경 백여 리의 천지 원기가 모두 그의 몸에 흡수되었다.
천지 원기를 모두 흡수한 뒤 윤구주는 그 자리에서 쿵 일어났다.
“저것 봐요! 저 자식이 일어났어요! 우리를 발견한 걸까요?”
“제기랄, 당장 잡아야 해요! 도망치게 놔두면 안 돼요!”
산 아래, 세나미가 이끌고 온 광전사 부대는 윤구주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가 도망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들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서 높은 설산 위에서 내려와 바닥에 착지했다.
쿵!
그의 두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대지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 광경에 설국의 광전사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볐고 또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광전사였지만, 윤구주가 높은 설산 위에서 그대로 뛰어내려서 그들 앞에 착지하는 순간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구주의 잘생긴 얼굴이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의 싸늘한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
세나미의 뒤에 있던 북극 늑대는 으르렁대면서 발톱으로 바닥을 긁었다.
마치 언제든 윤구주를 공격할 듯이 말이다.
“드디어 왔네.”
윤구주는 천천히 말하더니 시선을 들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윤구주가 그렇게 얘기하자 설국의 광전사들은 또 한 번 당황했다.
“말투를 들어보니 화진 사람이에요!”
“빌어먹을, 화진 사람이 왜 우리 설국 영지에 나타난 걸까요? 게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광전사들이 하나같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가 드디어 앞으로 나섰다.
“당신은 누구야? 왜 우리 설국 진영에 멋대로 쳐들어온 거지?”
세나미의 질문을 들은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
“설국 만이족들은 내 신분을 알 필요가 없어.”
설국 만이족이라니!
윤구주의 말을 들은 광전사들은 그 순간 모두 분노했다.
추운 지역인 설국은 줄곧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