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자는 단지 성수에게 인정을 받아 성수인을 사용할 수 있을 뿐, 백호처럼 성수의 정혈을 완전히 융합한 존재와는 차원이 달랐다.
“화진의 군신이 이 정도라면 너희 저하는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사자황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네, 저하께서는 제 경지보다 높으십니다. 지금은 극 신급 절정에 도달하셨고 조금만 더 나아가면 준 성인 경지에 도달하십니다.”
백호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뭐라고?”
사자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게 정말이야? 이 어린놈아, 나한테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사자황이 일부러 성난 척하며 윽박질렀다.
“아닙니다, 거짓말이면 제가 성을 바꾸겠습니다.”
백호가 손바닥을 들어 맹세했다.
“됐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사자황을 길에서 만난 김에 마침 잘 됐구나. 나랑 같이 도망친 려운천을 추격하러 가자.”
서해 검성이 대화 주제를 돌렸다.
“려운천? 아까 그 반쪽짜리 음혼만 남긴 자 말입니까? 그자가 대체 어떤 놈이기에 두 분께서 친히 추격까지 하시는 겁니까?”
백호는 더더욱 궁금해졌다.
‘아무리 두 분 조상 묘를 파헤쳤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텐데.’
천상 구역에 몸을 던지는 한이 있어도 이 둘과 맞붙기 싫었던 려운천의 선택으로 보아, 만약 이 둘 손에 붙잡혔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을 맛봤을 것이다.
“그것도 모르냐? 그자는 바로 너희 화진의 숙적, 종맹의 맹주다!”
서해 검성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이쯤 되니 두 사람은 꽤나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백호는 아직 더 묻고 싶은 게 있었지만 두 사람의 관심이 온통 려운천에게 쏠려 있는 걸 보고는 더 이상 말을 삼갔다.
다만 한 가지는 조심스레 알려주었다.
“그자는 천상 구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의 그 내공이라면 제가 나서도 이길 수 있을 정도였으니 천상 구역에 들어간다면 더 비참하게 죽을 겁니다.”
백호의 말은 괜히 위험을 무릅쓰고 천상 구역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윤구주도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기에 이번 작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