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영의 말은 정확했다. 고은영도 전에 배준우의 옆에서 비서로 일했기에 그가 어떤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불안했다.
“나도 희주에게 큰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난 량천옥이 희주를 학대할까 봐 무서워. 너도 알다시피 희주는 전에 학교에서 겪은 일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문제가 있어. 전에 자살 시도도 했었고.”
여기까지 말한 고은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생명에 위협은 없을 거야. 결국 량천옥도 고희주를 이용해 너희와 천의 문제를 협상하려고 할 테니까. 량천옥이 고희주의 목숨을 해치지는 않을 거야.”
말은 이렇게 해도 그 미친 량천옥이 고희주를 학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었다. 특히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량천옥이 고희주에게 어떤 미친 짓을 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고은영은 전에 량천옥이 자기에게 사용했던 수법을 떠올리니 더욱 긴장되었다.
안지영은 고은영의 말을 듣고 몸을 떨었다.
“맞아. 그 미친 여자는 아이를 학대할 수도 있어.”
이렇게 생각하니 안지영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어떻게 량천옥 같은 미친 여자를 만나게 된 걸까? 지금 상황은 정말 속이 타들어 갈 지경이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 내 생각에 해 뜨기 전까지 배준우가 분명 희주를 데리고 돌아올 거야.”
안지영이 보기에 지금 상황에서 배준우를 믿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고은영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안지영은 고은영에게 고은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은 정말 골치 아픈 문제였다.
만약 고은지가 딸이 사라진 걸 알게 된다면 큰 충격을 받아 무슨 일이 생길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량천옥은 정말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이런 사람은 애초에 아이를 가질 자격도 없었다. 량천옥이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 자체가 엄마라는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오는 길에 선명 씨한테 얘기해서 사람들을 시켜 희주를 찾게 했어. 걱정하지 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