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거죠!”
임다은은 화가 났다.
그녀의 예쁜 눈망울엔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촉촉하게 맺혀 있었다.
윤태호는 다급하게 해명했다.
“임다은 씨, 진짜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그럼 먹어봐요.”
임다은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 만두만 먹으면 믿어줄게요.”
윤태호는 여전히 망설였다.
“그럼 제가 먹여줄게요.”
임다은은 적극적으로 젓가락을 들어 반 개 남은 만두를 집어 윤태호 입 앞으로 가져다 댔다.
윤태호는 난감했다.
먹을지 말지 그게 문제였다.
“입 벌려요.”
임다은의 목소리는 마치 다정한 아내가 남편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듯이 부드러웠다.
윤태호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만두를 다 먹자 임다은은 티슈를 꺼내 조심스럽게 입가를 닦아주며 물었다.
“맛있어요?”
“네.”
“그럼 또 먹을래요? 제가 반 개 먹고 태호 씨가 반 개 먹고, 우리 이렇게 나눠 먹는 거 어때요?”
“임다은 씨...”
“으흠!”
갑자기 병실 문 쪽에서 거친 기침 소리가 울렸다.
윤태호가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백아윤이 서 있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늘씬한 몸매, 머리는 단정하게 묶였고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교수님.”
윤태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언제 오셨어요?”
백아윤은 싸늘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힐끗 보고는 임다은에게 물었다.
“상태는 어때?”
“죽지는 않아.”
임다은은 웃으며 대답했지만 말투엔 뚜렷한 날이 서 있었다.
윤태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분 아는 사이세요?”
“몰라도 돼요!”
두 여자는 동시에 말했다.
윤태호는 무안해져서 더는 묻지 않았다.
“백아윤, 혹시 나 보러 온 거야?”
임다은은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 부르지 마. 우리 그 정도로 안 친하니까.”
백아윤은 차갑게 대꾸하며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태호, 나랑 잠깐 나가자.”
“네.”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백아윤을 따라 문 쪽으로 향했다.
“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