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정도가 흐른 후 의사들이 밖으로 나왔다.
“태아 상태는 양호합니다.”
“유진이는요? 유진이는... 괜찮습니까?”
강지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불안정한 정서 때문에 조금 위험할 뻔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괜찮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어떤 자극도 주지 마세요. 만약 지금 상태에서 더한 자극을 받게 되면 그때는 아이들이 35주도 채 채우지 못하고 나와야 할 테니까요.”
일전의 정기검진으로 의사는 35주가 됐을 때 제왕 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오늘 이런 일이 생겨버렸고 만약 이대로 임유진의 정서가 더 격해지면 그때는 35주가 다 되기 전에 아이를 낳아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각종 장기가 채 발육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살았다고 해도 질병 같은 걸 지니게 될 수 있다.
“알겠습니다.”
강지혁이 답했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어떻게 해야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왜 하필 이렇게 중요한 때에 진실을 들켜버린 걸까. 대체 왜!
강지혁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강현수가 그의 팔을 덥석 잡으며 막았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유진이가 정신을 차린 뒤에 네 얼굴을 보면 또다시 흥분하지 않겠어?”
그 말에 강지혁의 표정이 변하더니 강현수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유진이는 내 아내야!”
“그래서? 유진이가 네 아내든 아니든 나는 유진이가 상처받는 꼴 못 봐.”
강현수가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너 때문에 이미 한번 쓰러졌는데 너는 이 상황에서 또다시 유진이를 자극하고 싶어?”
강지혁의 몸이 움찔 떨렸다. 반박할 말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임유진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VIP 병실로 옮겨진 뒤였다.
그리고 그녀의 병실에는 탁유미가 와 있었다.
“유미 언니...?”
임유진은 탁유미가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는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디지? 병원인가? 계단에서 혁이랑 강현수가 대화하던 장면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그 뒤로...’
임유진의 머릿속으로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