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혁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진료실에서 나오더니 임유진의 경호원인 황채린에게 뒤를 맡기고 의사도 다시 돌려보냈다.
강현수 때문에 한참을 기절해 있었던 의사는 그의 말에 알겠다고 하며 황채린의 부축을 받고 진료실 쪽으로 향했다.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고이준이 강지혁에게 물었다.
“그래...”
강지혁은 벽을 짚은 채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그는 여전히 무서워하고 있었다. 임유진이 정말 결혼한 걸 후회할까 봐, 이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도 앞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하게 될까 봐, 그리고 사실은 그를 그 정도로 사랑한 건 아닐까 봐... 그는 너무나도 두려웠다.
강지혁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겁쟁이가 될 줄은 아마 몰랐을 것이다.
“김재호는?”
강지혁이 이마에 난 땀을 손으로 닦으며 물었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김재호는 강문철의 충직한 수행비서로 강문철의 장례식 이후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강현수가 임유진의 사건을 알게 된 일 때문에 사람들을 풀어 계속해서 김재호의 종적을 찾고 있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에 관한 아주 조금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계속 찾아. 김재호가 S 시를 뜨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든 내 앞에 잡아 와.”
강지혁의 얼굴이 무섭게 굳어졌다.
김재호는 그저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줄곧 강문철을 따라다니던 심복이었다. 그러니 분명 강문철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고 뭔가를 할 것이 분명했다.
‘뭔가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종적을 감추지 않았겠지. 하루빨리 김재호를 잡아야 해.’
“네, 알겠습니다.”
고이준이 답했다.
“그리고 보안을 조금 더 강화해. 유진이 옆에도 사람을 더 붙이고. 한시라도 눈을 떼지 않게 해.”
“네!”
만약 김재호가 정말 강문철의 지시를 받은 게 맞다면 그 지시내용은 아마 임유진을 제거하라는 지시일 것이 분명했다.
강문철은 목숨이 끝날 때까지도 여전히 임유진을 탐탁지 않아 했으니까.
그러니 강지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임유진을 지켜내야만 한다.
...
병원에서 나온 임유진을 기다리고 있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