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
강지혁은 덜덜 떠는 임유진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다독여주었다.
“우리 아이야. 절대 네가 생각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아. 그리고 김재호 말에 의하면 어릴 때... 꽤 많은 훈련을 받았던 모양이야. 그러니까 진세령이 원하는 대로 쉽게 당해주지는 않을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훈련... 이라니?”
임유진이 품에서 나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강지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숨을 한번 쉬고는 김재호가 들려줬던 겸이의 어릴 적 이야기를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
임유진은 강지혁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을 미친 듯이 쏟아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한데 그 어릴 때부터 그런 말 같지도 않은 훈련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의 품에 안겨 편히 자고 있을 때 겸이는 김재호는 생존하기 위해 야생 동물을 제압하고 물어뜯으며 비정상적인 훈련을 받고 있었다.
오직 완벽한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아직 애잖아!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한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해! 겸이가 왜 그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임유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숨이 끊어지라 크게 울부짖었다. 이 순간만큼은 법이고 뭐고 상관없이 김재호의 살을 갈기갈기 찢어 그의 심장에 날카로운 칼날을 마구잡이로 쑤셔 넣고 싶었다.
강지혁은 분노로 씩씩대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 역시 겸이에 관한 얘기를 듣고 똑같은 반응이었기에 그녀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진정해.”
하지만 임유진의 울분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강지혁의 품을 밀치더니 갑자기 주먹을 꽉 말아쥐며 자신의 가슴을 미친 듯이 때리기 시작했다.
강지혁은 갑작스러운 임유진의 행동에 얼른 그녀의 손목을 잡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주먹을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그새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었다.
“유진아, 손 풀어! 너 아직 완전히 다 나은 거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