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세쌍둥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임유진은 놀이공원에서 봤던 그 작은 남자아이가 바로 세 번째 아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주었다.
현이는 임유진의 말에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한동안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면 율이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동생은 제가 꼭 찾아낼게요.”
율이는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지켜주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율이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알아. 하지만 동생은 여기 있는 아저씨들이 꼭 찾아내 줄 거야. 그러니까 율이는 현이 곁에 있어 줘.”
임유진은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율이는 그 말에 눈을 한번 깜빡이더니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현이도 소파에서 내려와 그런 오빠의 뒤를 쪼르르 따라갔다.
평소라면 어떻게든 아이들의 곁에 있어 주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겸이를 찾아야 하는 비상상황이라 임유진은 수색하는 쪽에만 신경을 썼다.
그리고 어차피 이곳은 집 안이기도 하고 도우미에 집사도 있기에 현이와 율이는 걱정은 할 필요가 크게 없었다.
“회장님, 소민준이 사흘 전부터 휴가를 쓰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가 소씨 남매와 친하게 지냈던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봤는데 소민준이 받아야 할 돈이 있어 지방으로 갔다고, 일이 무사히 해결되면 더 이상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소민영이 자랑하듯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고이준이 최신 정보를 강지혁에게 보고했다.
“소민준도 얽혀있단 말이지.”
강지혁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설마 그 둘이 손을 잡았을 줄은 몰랐는데 내가 소민준을 너무 과소평가했나 보네.”
임유진도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병원에서 만났을 때 소민준은 정말 진심으로 그녀에게 미안해하고 있었으니까.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소민준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