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리는 시후를 쳐다보며 몇 마디 하려고 했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후의 성격이 그의 아버지, 즉 둘째 오빠인 은서준과 너무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은서준 상무가 왜 그렇게 유명했던가? 그의 외모는 마치 선비처럼 차분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마치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과 같이 강한 기세가 있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하기로 한 일이라면 결코 포기하거나 실패하는 법이 없었다. 온 세상이 그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그는 분명히 길을 뚫어야 했다. 그래서 상류층에서는 LCS 그룹에 있는 아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은 은서준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그의 적수라 할지라도 그를 위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때, 그는 바로 LCS 그룹의 가장 뛰어난 인재였다..!
이제 은소리는 시후에게서 둘째 오빠의 기세와 영혼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시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조카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이 녀석은 진정으로 그룹을 파괴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분노를 뱃속으로 삼키고 한참 후에야 억울한 듯 말했다. "시후야.. 오늘 이 일은 네 말대로 할 게. 네 장모에게도 따지지 않고 최우식 대표에게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게... 하지만 나를 납치한 그 부자는 내가 참을 수 없어.. 그러니 이 고모가 오늘 이렇게 고생을 많이 했잖아..”
은소리는 오늘 자신의 일련의 비참한 처지를 생각하고 콧등이 시큰해지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오늘 정말 비참했다. 원래는 윤우선을 속이고 그녀를 매수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윤우선에게 머리채를 잡혔고 김혜준과 김창곤 부자에게 납치당해 끌려오기까지 했다. 그리고 최우식 대표가 자신을 때리고, 하마터면 자신을 총으로 쏘려고 했다..! 그녀는 지금껏 평생 고생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세상의 고통을 모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