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자리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물었다. "뭐?! 뭐라고요..? 철화매죽주병..이라고..??”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철화매죽주병이 맞습니다!”
"맙소사!" 김상곤은 늘 골동품을 좋아했으며 그 중에서도 서화와 도자기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비록 자신이 물건을 구매할 때는 늘 판매자들에게 속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관심이 있는 곳이므로 다른 사람들 보다는 아는 물건들이 많았다. 김상곤이 알기로는 철화매죽주병은 얼마 전 ‘TV쇼 진품명품’에서 최고 감정가로 알려진 ‘청자 포도동자문 매병’처럼 굉장히 비싼 도자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자기는 고려청자로 옥 색과 비슷한 푸르스름한 색이 바탕으로 칠해져 있으며 매죽이 밝은 흰색으로 그려져 있는 귀한 청자였다. 철화매죽주병은 한 쌍이 세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15억에 달했다..! 그리고 김상곤은 예전에 골동품 책자에서 이 주병에 대해 본 적도 있었다..!
이때 진소희는 오묘한 색으로 염색된 비단으로 만들어진 보자기를 풀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원목 선물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비단으로 쌓인 내부 안감 위에 정교한 모양의 고려 청자 한 쌍이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청자를 본 김상곤은 거의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직접 만져보고자 했던 그런 진짜 골동품이었다..!! 이때 김상곤은 자기도 모르게 청자 쪽으로 다가갔지만, 혹시라도 지난 번 인사동에서 골동품을 떨어뜨려 깨뜨린 일을 생각하면 겁이 났다. 알다시피, 이 골동품은 정말 ‘진품’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장인 어른이 골동품을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최제천 선생에게 말했다. “최제천 선생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장인 어른께서는 평생 골동품을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혹시 가까이에 가서 좀 감상해도 될까요..?”
그러자 최제천 선생은 서둘러 말했다. "예, 괜찮습니다~”
시후는 진소희에게 다가가 청자 하나를 꺼내 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