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유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뒤, 은서와의 영상 통화를 연결했다. “여보세요? 은서야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 화면 속에는 편한 홈웨어 차림에 화장기 없는 민낯에 긴 머리를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은서의 얼굴이 떠 있었다. “오빠!! 많이 바빠?”
“별로 안 바빠~ 그냥 설 연휴 준비하는 것밖에 없어~”
그러자 은서는 행복하게 웃었다. "헤헤, 나도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새해를 맞이해서 예전 집에서 설 연휴 맞이하기로 했어! 지난 번에 오빠 왔었지?!” 은서는 이야기를 하면서 카메라를 전환한 뒤 주변 환경을 촬영했는데, 지난 번에 은서를 보러 갔을 때 함께 비단 잉어를 보았던 그 집이었다.
"그런데 거기가 너무 넓어서 세 사람이 연휴를 보내기에 조금 썰렁하지 않을까..?”
"그럴 리가..!" 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올해는 우리만 설 연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친척들과 같이해서 세 가족이 모이는 거라서 북적북적 해~”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작은 아버지들은 잘 지내고 계시지? 별 일 없고?”
“응~ 전혀 문제없어~ 요즘에 아버지께 굉장히 잘 해주시고 있거든.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선물을 얼마나 많이 사오시는지..! 아 그리고, 아빠에게 새해를 맞아 예전 집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 건 두 분이 먼저였어..!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모여 활기찬 새해를 보내자고 하더라고? 아빠도 동의하셨어.”
시후는 은서의 친척들인 고우정, 고예강 형제와 그들의 아들들이 여전히 불임 상태라는 것을 떠올렸고, 이 상황에서 그들은 고선우 회장에게 잘 보여야 할 것은 당연했다. 왜냐하면 결국 그들은 여전히 고선우 회장의 가족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자신들도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얼마 전에 이미 고선우와 계약을 맺었고, 앞으로는 큰 형인 고선우 만이 Koreana 그룹의 회장직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계약했기에, 더 이상 그들이 고선우 회장에게 대항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렇구나. 다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