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와 390은 모두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시후가 단순한 물품 구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랙 드래곤을 동원하려 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대응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차 모두가 일상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외부 세계의 다양한 물건을 가족들과 자신을 위해 구매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두 사람 모두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특히 390은 노리만큼 자유롭지 못했다. 노리는 그래도 한때 대장의 직책에 있었기에, 비록 월급은 없었지만 지상에서 생활하며 세상에 대한 인식도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390은 오랜 세월 지하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390은 아들에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년 동안 설명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아직 한 번도 외부 임무에 나가 본 적도 없고, 세상의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없었다. 390 자신도 외부에서 지구본 하나 제대로 구할 수 없었기에, 그 단순한 사실조차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만약 시후가 말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자신이 번 돈 몇 달러만으로 지구본 하나를 사서 아들에게 이 세상의 구조를 설명해줄 수 있게 될 것이었다.
이때 시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참, 그리고 인력을 선정할 때는 가족 단위를 기준으로 하되, 각 가족마다 한 명의 유능한 일꾼을 우선 배정하도록 하십시오. 그래야 최대한 공정함을 보장할 수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대장님!” 두 사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시후의 생각은 그들 역시 바라던 방향과 정확히 일치했다.
시후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가족들 중 누군가가 물류 보급 업무에 참여하면, 해당 인원 역시 실제 작업 내용과 양에 따라 급여 정산을 할 겁니다. 그리고 미성년 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매달 아이 한 명당 200달러의 우유값을 지급할 겁니다. 이 돈은 부모가 대신 수령하고 관리하게 될 것이고요.”
“우유값...이요?” 두 사람은 시후의 말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