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링...
노동명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전태윤에게서 온 전화였고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 정남이가 밥 먹자고 하더라.”
전태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노동명이 먼저 말했다. 노동명은 전태윤이 그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한 줄 알았다.
세 사람의 우정은 아주 깊었다. 소정남이 솔로 탈출을 축하하는 의미로 두 사람에게 밥을 사는 것이니 아무리 바빠도 참석할 것이다.
“나도 알아, 정남이한테서 이미 문자 왔어.”
전태윤은 핸드폰을 한 손에 들고서 다른 한 손에는 커피잔을 들고 있었다. 그는 커피를 마시는 틈에 노동명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내 와이프가 이미 네 속셈을 꿰뚫어 보던데.”
“꿰뚫어 보다니?”
노동명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지만 이내 알아차렸다.
“눈치챘어? 그럼 잘됐네.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실 노동명은 자기의 감정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에 행동하려고 했다. 전태윤이 그에게 하예진이 상처를 입어 몸과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에 하예진에게 그의 마음을 전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니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묵묵하게 하예진의 옆에서 그녀가 유명해질 때까지 지켜줄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다시 그녀에게 고백할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두 사람이 함께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의 마음은 더 잘 드러나게 된다. 그가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 해주면 하예진도 분명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옆에서 함께 하는 것이 가장 긴 사랑의 고백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하예정이 그의 마음을 눈치챌 줄은 몰랐다.
노동명은 자기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분명 하예진을 또 찾아갔을 것이다. 하예진을 곤란하게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의 어머니는 분명 이상한 말들을 했을 것이다.
하예진은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자기 여동생에게 말했고 아마도 이때 하예정이 그의 마음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 알겠어.”
하예진이 그의 마음을 알고 있다면 그도 더 이상 참을 필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