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당일, 하예정은 처음 만난 사람과 결혼했다. 결혼 생활은 그저 평범할 줄로만 알았는데.... 남편이 그렇게도 집착이 심할 줄이야! 그 무엇보다 매번 그녀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자기 남편이 나서기만 하면 모든 일이 척척 풀렸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남편은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관성의 억만장자가 아내를 이뻐하기로 유명하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매우 놀란다.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인이 바로.... 나?
view more“저도 두려워요. 그들이 다치거나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그리고 지금 제가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게 너무 답답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우빈을 잘 돌보는 것뿐이에요. 그래야 언니도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그녀와 노동명의 마음은 똑같았다. 걱정은 되지만 도울 방법이 전혀 없었다.노동명은 하예진의 일을 방해할까 봐 그녀에게 마음대로 전화조차 걸지 못했다.모연정은 하예정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했다.“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아무리 큰 고난이라도 넘어설 수 있을 거고 결국 쨍하고 해 뜰 날이 곧 다가올 거예요.”하예정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고 모연정의 손을 꼭 잡았다.그때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는데 예준성이 아들을 달래는 목소리도 함께 흘러나왔다.“울지 마. 엄마 찾으러 가자. 눈 뜨자마자 엄마가 안 보인다고 울기만 하면 어떡해. 사내대장부는 피를 흘려도 눈물은 안 흘린다고 했는데 너는 정말 울보야. 지연이 봐봐. 깨도 너처럼 울지 않잖아.”예준성의 말속에는 아들의 울음에 대한 불평이 가득했다.마치 정겨울이 그녀 아들의 울음을 투덜거리는 것처럼 말이다.하예정이 물었다.“지호가 울고 있는 소리죠?”모연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우리 맹꽁이 서방님이에요. 예훈이랑 비슷한 수준이라니까요. 신의님께서 오시자마자 겨울 씨도 얼른 도망가듯 떠난 게 정말 이해가 가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가끔 집에서 일하려고 하면 얘들이 와서 컴퓨터를 밟거나 키보드를 두드려대요. 결국 일을 못 하게 만들고 온전히 자기들만 챙겨달라고 조르죠. 예정 씨, 아이 키우는 건 정말 힘들어요. 그렇다고 보모들에게 다 맡길 수도 없는 일이죠. 아무것도 안 하면 아이와 정이 떨어질까 봐 걱정되거든요. 한번 엄마가 되면 가는 곳마다 마음은 아이에게 달려 있어요. 보모들에게 맡긴다고 해도 아무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죠.”아무리 보모를 많이 고용한다고 해도, 보모가 아무리 잘 돌봐준다 해도 아이
하예정이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 모연정은 그녀가 정원을 거니는 모습을 보자마자 급히 나온 것이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남편과 아들은 그대로 두고 말이다.잠시 후 예지호가 깨어나 모연정을 보지 못하면 녀석은 또 그의 눈물 공연을 시작해 온 집안을 깨울 것이다.알람 시계도 필요 없이 매일 예지호의 울음소리가 모두를 잠에서 깨우곤 했다.낮에는 주로 보모와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았다. 모연정 부부는 회사 일로 바빴고 아침과 저녁으로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하지만 예지호는 매일 깨어나자마자 엄마를 보지 못하면 한참을 울어야 달랠 수 있었다.예준성은 예지호가 항상 엄마만 찾아서 아내를 빼앗긴 것 같다고 투덜댔지만 모연정은 그저 어이없을 따름이다.모연정도 남편이 딸을 지나치게 아끼는 것을 불평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아들을 그렇게 말하니 딸 예지연도 자기 남편을 뺏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생각했다.예준성은 예지연만 안으면 멍하니 웃기만 하는 ‘딸 바보' 모드로 변해 눈에 딸밖에 안 보였다.“아니에요. 침대가 익숙지 않은 건 아니고 그냥 꿈을 꾸다가 깨서 잠이 안 와서 산책을 나온 거예요. 새벽 공기가 상쾌하더군요. 준수가 어젯밤 늦게 비가 내렸다고 하던데 저는 비 오는 줄도 몰랐어요. 비 온 뒤의 공기는 특히 맑잖아요.”“우리 저기 앞의 정자에 가서 좀 앉을까요?”모연정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자를 가리키며 하예정에게 말하면서 딸을 다시 안아왔다.하예정이 힘들까 봐 걱정된 것이다.정자에 들어가 앉자 예지연은 엄마 품에서 졸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엄마 옷을 꼭 잡은 채 마치 잠들어도 엄마가 자신을 침대에 다시 눕히지 않을 거라고 믿는 듯했다.엄마 품은 편안하고 안전했다. 엄마의 심장 소리는 꼬마의 가장 친숙한 리듬이었고 엄마의 가슴에 기대어 그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잠들고 싶어 했다.“부모님과 낯선 두 사람을 꿈에서 봤어요. 꿈속에서의 직감으로 그 두 사람이 저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아마도 엄마가 외할머니
하지만 몇 분도 못 가서 장난감을 두고 다투기 시작한다. 남매 싸움에서 예지호는 항상 동생 예지연에게 지고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른들의 관심을 끌었다.가끔 예지호가 동생을 이기지 못하면 몸으로 박치기를 하곤 했다.두 아이는 앉을 줄 알았지만 너무 심하게 장난치면 뒤로 자빠지기 일쑤였다. 예지호의 이 작전은 매번 동생을 넘어뜨리기에 충분했다.그리고 동생을 물기도 했다. 이가 아직 나지 않은 두 아이는 서로를 물었는데 아플 정도였는지는 오직 그들만이 알 것이다.예지호가 동생을 넘어뜨리든, 서로 물든, 결국에는 항상 예지호의 울음소리로 끝이 났다.예지연은 깨어나자마자 엄마가 곁에 있는 것을 보더니 기어코 따라나서려 했다.꼬마 여동생은 영리했다. 그녀는 울기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울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예지연은 따라가고 싶을 때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오빠 흉내를 내며 울음을 터뜨렸고 그러면 모연정은 마음이 약해져 딸을 안아주곤 했다.역시 울어야 목적에 달성할 수 있느니라!하예정을 보자 예지연은 두 팔을 벌려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렸다.하예정은 모연정이 거리낌 없어 하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기울여 예지연을 안았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는데 사람들 말로는 임신부는 가급적 다른 사람의 아이를 안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물론 자기 자식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떤 아기들은 임신부를 무서워하기도 하다고 했다.하지만 모연정은 이런 말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이들이 누구에게 안기고 싶어 하든 상관없었다.“지연이가 이렇게나 일찍 깨다니 너무 놀라워요.”하예정은 예지연을 안은 채 모연정과 나란히 걸었다.모연정은 딸을 두고 말했다.“닭 울음소리에 맞춰 깨는 아이죠. 날이 밝기도 전에 깨서 놀다가 분유 먹고 다시 자는데 그 잠은 해가 높이 떠야 깨더라고요.”“배고파서 그런 거예요. 분유 타주고 배를 채워주면 금방 다시 잠들 거예요. 그러면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을걸요.”하예정은 예지연의 볼에 살짝 입 맞추며 말했다.“지연아, 배고파서 깬 거지?”예
예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들을 힘들게 하지도 않았다.모시기 아주 편한 분들이셨다.“좋은 아침이에요. 잠이 깨서 잠들 수가 없네요. 산책이나 하려고 내려왔는데 아직 배고프지는 않아서 다들 일어나시면 같이 먹을게요.”집사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외투 한 벌 더 걸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새벽은 습기가 많고 춥거든요.”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외투는 이미 걸쳤어요.”“사모님, 산책하실 때 조심하세요. 해 뜨면 돌아오시고요. 우리 큰 사모님께서는 해 뜨면 바로 일어나시거든요.”모연정의 생체 시계는 아주 정확했다.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어요.”집사는 하예정을 현관까지 배웅하다가 그녀가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돌아섰다.리조트는 아직 조용했다. 정원은 가로등이 켜져 있었고 해가 뜨면 자동으로 꺼졌다.예진 리조트의 규모는 서원 리조트와 비슷했다.하예정은 여러 번 와본 터라 예진 리조트에 꽤 익숙했고 앞 정원을 거닐다가 어느덧 뒤 정원까지 걸어갔다.그런데 뒷마당에서 아침 운동 중인 중인 예씨 가문의 일곱째 아들 예준수를 만났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인사했다.“누나.”“벌써 아침 운동 하는 거야?”예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서 운동하거든요. 끝나고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아침 먹은 후로 출근하죠.”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생활 패턴이 아주 좋네.”“이미 습관이 되었어요. 누나는 왜 일찍 일어나셨어요? 아직 해도 안 떴는데.”지금은 이미 새벽 6시였지만 하늘은 아직 완전히 밝지 않았다. 겨울 새벽 6시는 어두컴컴했고 흐린 날씨라면 더욱 어두웠다.“잠이 깨서 더 자고 싶지 않더라고. 산책 좀 하려고 나왔어.”예준수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그럼 조심하세요. 어젯밤 늦게 비가 내려서 미끄러운 곳이 많을 거예요.”“그래, 조심할게.”하예정은 주로 중심 도로만 걸었다. 뒤 정원의 중심 도로는 콘크리트로 된 길이었다. 그 외에도 구불구불한 작은 길들이
모연정이 용정을 발견했을 때 그는 아직 말도 할 줄 모르는 아기였다. 평소에도 보모에게 맡겨져 있던 터라 친부모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었다. 모연정에게 양육된 지 2, 3년이 지난 지금, 용정은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보모마저 기억하지 못했다.이제는 오직 예씨 가문 사람들과만 친근하게 지냈다. 아기는 대체로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 정이 들기 마련이다.“우빈이가 정말 괜찮겠죠?”용정은 몸을 돌려 곁에서 곤히 잠든 우빈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우빈의 이마를 만져보고는 자신의 이마도 만져보며 체온을 비교했다.“괜찮아. 우빈이도 건강한 아이야.”용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만약 우빈이가 감기에 걸리면 제가 맥을 짚어서 약을 지어줄게요.”하예정이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너... 맥을 짚고 약 짓는 법도 배웠어?”“아니요. 하지만 스승님과 사공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맥을 짚어주시고 약도 주시는 거 봤어요. 제가 처음 약곡 마을에 갔을 때도 감기 걸려서 어떤 약을 먹었는지 다 알고 있거든요. 사공님께도 그 약 있으니까 그때 가져다가 우빈한테 주면 돼요.”용정은 지금 의학을 배우고 있었지만 아직 초보 단계였고 겨우 3, 4살 난 아이가 아무리 영리해도 어린 나이에 의술을 터득할 순 없는 법이다. 의술은 오랜 시간과 실전 경험이 필요한 분야였다.그런데 어린 용정이 어찌 맥을 짚고 약을 처방할 수 있겠는가?단지 그의 스승님과 사공님의 진료 모습을 흉내 내는 정도였을 뿐이고 약 역시 자신이 먹었던 것을 우빈에게도 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예정은 이 꼬마가 정말로 신의한테 가서 함부로 약을 가져다 우빈에게 줄까 봐 무척 걱정하며 서둘러 말했다.“용정아, 사람마다 아픈 이유가 다르단다. 네가 먹었던 약을 우빈에게도 줄 수는 없어. 우빈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모든 약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니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된단다. 우빈이는 괜찮을 거야. 만약 우빈이가 추위를 탄 게 걱정된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이모가 생강차를 끓여주면 돼. 그럼 우빈의
잠시 후 하예정은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로 돌아왔다. 잠이 완전히 깬 그녀는 꿈에서 본 부모님을 생각하며 멍하니 앉아있었다.‘아빠와 엄마가 저세상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만나셨을까? 그곳에서는 모두 잘 지내고 계시려나? 만약 저승에서도 이곳 소식을 안다면 언니와 태윤 씨가 강성에서 처한 상황을 알고 계실까?'하예정은 문득 쓰라린 미소를 지었다.사람이 죽으면 등불 꺼지듯 사라지는데 감지 따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설령 부모님과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저승에서 모든 것을 전부 아신다 해도 위험에 처한 언니를 도울 방법은 없으실 것이다.하예정은 그들이 꿈에 나타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낮에 강성의 일로 마음이 불안했던 탓에, 그들의 비참한 최후가 떠오른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깊어지다 보니 꿈으로 이어진 모양이었다.낮의 생각이 밤의 꿈으로 된다더니 맞는 말인듯했다.잠이 오지 않자 하예정은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마친 뒤 방을 나섰다.먼저 어린이 방으로 가서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갔다. 두 아이는 여전히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지만 이불은 반쯤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용정만 이불을 절반 덮고 있었고 우빈은 이불 없이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는데 다시 이불을 덮을 생각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하예정이 다가가 살며시 이불을 덮어주었다.“누구야!”갑자기 용정이 소리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재빨리 바닥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었다.“용정아, 이모야.”용정도 그제야 하예정임을 알아보고는 어리광스럽게 웃었다.“아, 아주머니셨구나. 누군가 했어요.”녀석은 다시 침대에 기어올라 우빈의 곁에 누웠다.“너희들이 이불을 덮지 않고 자길래 덮어주려다 널 깨웠네. 아직 날도 안 밝았는데 좀 더 자.”하예정은 용정의 민첩함에 감탄했다.그녀는 아주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었을 뿐인데 용정은 금세 눈치채고 벌떡 일어났다.그리고 다시 우빈을 바라보았는데 녀석은 꿈나라에서 돼지처럼 곤히 잠들어 있었다.같은 무술을 배우고 있었지만 우빈은 같은 또래
<내 남편은 억만장자>는 고능비 작가가 창작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소설입니다.
하예정은 언니와 서로 기대고 살아가고 우연히 재벌의 할머니를 구해줘서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와 결혼해달라고 했습니다. 예정은 눈치밥을 먹지 않기 위해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줬고 언니 집에서 나왔습니다. 전태윤은 예정이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신의 신분을 은폐하고 그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1012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320.3k에 달했으며 8.9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
Mga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