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효진이 대답했다.
“맛있어. 먹자마자 내가 맛있게 느껴지더라고.”
“우리 반반씩 나누어 먹자.”
하예정은 말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가 주머니 안에서 호떡을 꺼내 심효진에게 나누어 주었다.
심효진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책장 뒤에 숨어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여운별은 어안이 벙벙했다.
‘두 사람 혹시 평생 호떡을 먹어본 적 없었어? 검은깨가 있는 호떡이 저리도 맛있나? 두 사람이 반반씩 나누어 먹을 정도라니.’
여운별은 그 호떡이 얼마나 맛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다만 그녀는 지금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나타나 아직 하예정과 친해지지 않아 그녀에게 호떡을 달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웠다.
“예정 씨, 효진 씨. 안에 계세요?”
익숙한 소리가 밖에서 들려오자 책장 뒤에 숨어 있던 여운별은 갑자기 얼굴색이 변했고 문득 긴장해졌다.
그 소리는 여운초의 목소리였다!
여운초는 막 우산을 쓰고 걸어왔다.
그녀 뒤에는 전이진이 그녀를 보호하도록 배정해준 경호원이 따라 들어왔다. 여운초가 전이진과 함께 있지 않은 한, 두 명의 경호원은 항상 그녀를 따라가곤 했다.
두 명의 경호원은 손수레를 끌고 있었고 그 위에는 몇 개의 녹색 화분이 놓여 있었다.
이것은 하예정이 오늘 아침 서점에 도착한 뒤 여운초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이 날 때 녹색 화분 몇 개를 배달해 달라고 한 것이다.
가게의 원래 있었던 화분 몇 개를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원래 키우던 녹색 화분들이 무성하게 자라자, 하예정은 그것들을 여운초에게 부탁해 꽃가게로 가져가 가지를 치고 화분에 나누어 달라고 했다.
여운초는 가게 직원이 꽃을 가져다주는 것을 기다렸다가 동서들에게 녹색 화분 몇 개를 골라 보내왔다.
“운초 씨, 우리 여기 있어요.”
하예정이 대답했다.
전씨 가문의 두 경호원은 여운초를 보더니 공손하게 인사했다.
여운별은 책꽂이에 있는 책을 뒤적이다가 결국 책은 땅에 떨어뜨려 소리를 냈다.
“죄송해요.”
여운별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면서 서둘러 몸을 웅크리고 그 책들을 주워 책꽂이에 다시 놓았다.
그리고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