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화

Penulis: 고능비
"네, 할머니."

비록 전씨 할머니가 평소 잘해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태윤이는 친손자이고, 자기는 그저 손자며느리에 불과한데, 혹여 갈등이 발생하면 며느리 편을 들어주기나 할까?

예정은 전혀 믿지 않았다.

마치 언니의 시부모들처럼 말이다.

결혼 전에 그들도 언니에게 친딸이 질투할 정도로 엄청나게 잘해주었지만.... 결혼 후엔 태도가 확 달라지더니 언니랑 형부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시어머니는 언니에게만 아내노릇을 잘 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아들은 언제나 한집 식구이고, 며느리는 그냥 남인 것이다.

"이제 출근하러 가야겠네? 그럼 할머니는 그만 가 볼게. 그리고 저녁에 태윤이한테 데리러 가라 할게, 같이 밥이라도 먹자"

"할머니, 제가 가게 문을 늦게 닫아서 아마 식사는 어려울 것 같아요. 주말은 어떨까요?"

주말에 학교가 쉬면 학교에 의존하여 먹고사는 서점들은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말엔 문을 닫아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씨 할머니는 그 말을 자상하게 받아주셨다.

"그럼 주말에 다시 보자, 먼저 일 보거라."

그러고는 먼저 전화를 끊었다.

예정은 바로 가게로 가지 않고, 먼저 절친인 심효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점심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나오기 전에 가게로 돌아간다고 했다.

인생의 큰일을 해결한 예정은 아무래도 돌아가서 언니에게 말하고 나서 언니의 집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십여 분 후,

언니의 집에 도착했다.

형부는 이미 출근하였고 언니는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온 것을 본 언니는 걱정되는 듯 물었다.

"예정아, 왜 벌써 돌아왔어? 오늘 가게 안 열어?"

"점심때 다시 갈 거야, 점심때가 가장 바빠. 우빈인 아직 안 깼어?

주우빈은 예정의 조카로 이제 막 두 살이 된 장난꾸러기이다.

"아직이야. 그 녀석이 깨어나면 집안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어."

예정은 언니를 도와 옷을 널면서 어젯밤에 일었던 일을 조심스레 물어봤다.

“예정아, 형부가 널 쫓아내려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랬을 거야, 내가 별로 수입도 없고....”

언니의 이 말을 들은 예정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부는 작은 사장이어서 수입이 꽤 높은 편이었다. 언니와 형부는 대학 동창이고 원래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결혼 후 형부는 언니에게 배려하는 듯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내가 당신을 책임질 테니 당신은 집에서 쉬면서 아기 가질 준비나 해."

그에 언니는 참 시집 잘 갔다고 생각하며 회사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 뒤론 집에서 주부로 살았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고, 아이를 보랴, 가정을 돌보느랴 바쁘게 지내온 탓에 더 이상 자신을 꾸밀 시간도 없었고, 게다가 몸매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은 엄두도 못냈다.

어느덧 3년, 언니는 젊고 예쁜 미녀로부터 뚱뚱한 몸매에 꾸미지도 않는 주부가 되었다.

예정은 언니와 다섯 살 차이로, 열 살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돌아가고 나서부터는 언니와 둘이 의지하면서 살았다.

부모님이 교통사고 난 뒤 보상금은 원래 두 자매가 학업을 마치기에 충분하였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일부를 가져갔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일부를 가져가, 남은 돈은 두 자매가 아껴 써야 겨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게다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집까지 빼앗긴 예정은 언니와 함께 밖에서 셋방을 얻었고, 언니가 시집갈 때에야 비로소 셋방살이를 끝냈다.

언니는 예정을 딸처럼 예뻐하면서 키웠다. 결혼 전에도 남편에게 결혼 후에 동생이랑 같이 살겠다고 하였는데, 그때 형부는 흔쾌히 응하였지만 지금은 예정이 같이 사는 것이 차차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언니, 이게 다 나 때문이야.”

"아니, 예정아! 너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 엄마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지만....넌 언니만 믿고 의지하면 돼 알았지?"

예정은 이 말에 크게 감동한다.

어렸을 땐 언니를 의지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언니의 의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정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꺼냈다.

"언니, 나 결혼했어. 방금 혼인신고도 마쳤고....그래서 언니한테 이 소식 알려주러 온 거야, 나 이따 짐 정리해서 나갈게.”

"뭐? 너 결혼했다고?"

예진은 거의 비명 지르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여동생을 바라보다가 빼았는 듯 예정의 손에서 결혼사진이 담긴 핸드폰을 가져갔다.

"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넌 남자친구도 없었잖아?"

사진에 나오는 남자는 잘생기긴 하였으나 눈빛이나 표정이 너무 차가웠다. 보기만 하여도 동생이랑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예정은 돌아오는 길에 이미 어떻게 변명할지 생각했다.

“언니, 나 남친 사귄 지 꽤 되었어, 이름은 태윤이라고....평소에 일이 너무 바빠서 언니한테 소개해 줄 기회가 없었어."

"어제 나에게 프러포즈하였고, 난 그저 그걸 받아들인 것뿐이야. 그리고 우린 이미 혼인신고도 끝났어. 언니, 아주 훌륭한 남자고 나한테도 엄청나게 잘해주니까 걱정하지 마, 나 결혼 후에 꼭 행복할 거야!”

예진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동생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못 들었는데 벌써 결혼이라니....

어젯밤 부부 싸움을 한 걸 동생이 들은 것을 생각하면 예진은 괴로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예정아, 언니가 형부한테 네가 식비를 낸다고 했으니 그냥 여기서 아무 생각 말고 지내."

"서둘러 시집가서 급하게 이사갈 필요 없어."

예진은 동생이 남자친구에 대하여 지금까지 알려주지 않은 것을 보며, 사귄 지가 얼마 되지 않았을 거로 추측한다.

오늘 갑자기 혼인신고를 하게 된 것은 남편이 예정을 눈에 거슬리게 생각하여 급하게 시집을 가게 된 것일 거다.

예정은 웃으며 언니를 위로하듯 말한다.

“언니, 정말 이거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 나 태윤이랑 함께 있을 때 정말 행복하거든? 그러니까 언니는 기뻐하기만 하면 되."

예진은 계속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예정은 언니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언니가 울음을 멈추고 감정을 추스르자 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니, 자주 보러 올게, 나 태윤이랑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살 거야, 거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 오토바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태윤이 가정 조건은 어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예진도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예정은 아직 전씨 가문에 대해 잘 모른다.

비록 전씨 할머니와 3개월을 알고 지냈지만, 평소에 따로 집안일을 물은 적이 없었다.

어떨 때 전씨 할머니가 먼저 말을 꺼내면 그녀는 조용히 듣기만 했다.

태윤은 집안의 장남이고 그 아래에는 남동생들(사촌 동생 포함)이 여럿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태윤은 관성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출근하고 있고 이미 차도 집도 샀으니, 가정 형편이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예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언니에게 말해줬다.

제부가 대출 없이 집을 샀다는 소식을 들은 하예진은 이렇게 말한다.

"그 집문서 너랑 공동명의로 소유하는 건 안 될까? “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baru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69화

    “잠들기 전에 얼음으로 얼굴을 좀 찜질해요. 이렇게 부어오른 상태로 쉬면 제가 아가씨께서 쉬는 동안 얼음찜질해야 해서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거예요.”방윤림은 이윤미의 부끄러움을 읽었는지 그녀의 붉게 부은 볼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저는 아가씨 거예요. 영원히요. 그냥 제 몸을 좀 사용하신 건데 뭐가 부끄러워요.”“누가 부끄럽대요? 저는 얼굴이 두꺼워서 부끄러운 줄 모르거든요. 비서님은 제 건데 키스 한번 하는 게 뭐 어때요? 제가 잠자리까지 요구한다고 해도 비서님은 반항하시면 안 돼요.”이윤미는 당당한 척하며 부끄럼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방윤림이 얼음팩으로 그녀의 얼굴을 찜질해 주면서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환영해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지 하고 싶으실 때 미리 연락을 주시면 깨끗이 씻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좀 피해요. 양쪽 볼이 다 부었잖아요.”순간 병실에는 침묵이 흘렀고 이윤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제가 먼저 배신했으니 엄마가 화내시는 건 당연해요. 제가 틀린 건 없지만 엄마에게는 분명한 배신이었을 거예요. 제가 아니라 윤정이였다면 엄마의 계획은 이미 반쯤 성공했을걸요. 그러니까 엄마가 혼내시는 건 달게 받아야죠. 저의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을 거예요.”이윤미는 창밖을 바라보며 덧붙였다.“저의 엄마도 평범한 어머니들과 다를 바 없어요. 다른 집안의 자식들에게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잔인함을 품고 계시지만 자기 자식에게만큼은 애틋함을 보여주니까요. 제가 친딸이 아니었으면 오늘 해 뜨는 걸 못 봤을 거래요. 오늘은 해도 뜨지 않았는데... 다음에 또 때리실 때는 얼굴은 때리지 말라고 부탁했어요.”“뭐라고요! 다음이요?”방윤림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이번에 그녀가 맞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듯했는데... 그는 이은화와 충돌할 뻔한 자신을 간신히 참았던 순간이 떠올랐다.이윤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음뿐만 아니라 수없이 이런 순간이 다가올 거예요. 엄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68화

    “방 비서님 이 일이 마무리되면 우리 강성을 떠날까요? 시끄러운 일들에서 멀어져요. 너무 먼 곳까지 갈 필요는 없고 강성 중심에서만 벗어나도 충분해요.”이윤미의 회사는 강성에 있었다. 비록 중심 구역은 아니지만 수년간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회사인 만큼 당장 옮길 생각은 없었다.새 도시, 새 환경에서의 재창업은 회사 발전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기도 했다.방윤림은 그윽한 눈빛으로 답했다.“아가씨가 떠나고 싶다면 언제든 따라갈 겁니다. 저의 평생은 아가씨만의 것이라고 약속드렸잖아요.”공적인 이유든 사적인 이유든 그의 몸과 마음은 오직 이윤미 하나만을 향해 있었다.이윤미가 고개를 들어 방윤림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눈동자에서 넘쳐나는 깊은 정을 읽을 수 있었다.문득 이 남자가 꽤 잘생겼다는 생각도 들었다.고현이나 전씨 가문의 남자들에는 못 미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무척 빼어난 외모였다.이윤미와 잘 어울릴 만한 남자였다.“방 비서님은 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요? 아니면 저에게 ‘시집’오고 싶어요?”이윤미가 문득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방윤림에 대한 감정이 단지 동료 사이의 감정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이윤미는 방윤림과 함께 총명하고 똑똑한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이미 그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하예진은 늘 그녀에게 방윤림의 좋은 유전자만 노리고 있다며 그녀와 방윤림을 놀리곤 했다.그 말에 방윤림은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시집가든 장가가든... 아가씨와 함께라면 뭐든 좋습니다. 제 마음속에 저는 이미 아가씨의 부속품이나 다름없거든요. 그러니... 시집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그는 기꺼이 ‘장가'가 아닌 ‘시집'을 택했다.다만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지 걱정일 뿐이었다.이윤미는 희미하게 웃으며 물었다.“제가 만약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지 못한다면... 운이 나빠 이런 능력 없는 상사를 만났다고 후회하지 않겠어요?”방윤림은 단호하게 대답했다.“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아가씨는 쓸모없는 게 아니라 양심이 남아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67화

    이은화는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윤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가며 소리쳤다.“이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어? 왜 이렇게 고집이 세고 원칙에만 연연하는 거야? 옛날 일을 왜 들먹여? 지금 이씨 가문을 이끄는 사람은 나야. 너의 친엄마라고! 네 큰이모가 아니라! 큰이모는 벌써 수십 년 전에 죽었고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거든! 옛날 황제 중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자리에 오른 놈이 어디 있더냐? 황위에 오른 태자가 황제로 되었는데 그 형의 후손들이 찾아와 황위를 내놓으라면 그 황제가 자리를 돌려줬을 것 같아?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단언컨대 절대로!”이윤미는 묵묵부답이었다.이은화가 아무리 욕을 해도 이윤미는 결코 그녀의 방식을 인정할 수 없었다.이윤미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이씨 가문의 권력 다툼에서 벗어나는 거였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새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으니까.그래야 마음 편히 살 수 있고 뒤에서 욕먹지도 않을 테니.이윤미의 침묵을 보며 이은화는 모든 말이 헛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친딸의 가치관은 이미 완성되어 버렸기에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성품이었다.깊게 숨을 들이마신 이은화는 마침내 딸을 설득하려는 마음을 포기했다.“네가 하기 싫으면 엄마가 하면 돼. 하지만 언젠가... 엄마가 진짜로 죽는다면 그건 네 손에 죽는 걸 거야. 네가 친엄마를 죽이는 거라고!”말을 마친 이은화는 벌떡 일어나 발걸음을 돌렸다.“엄마.”이윤미가 이은화를 불러세웠다.이은화는 더는 앞으로 걸어 나가지 않았지만 돌아서지는 않았다.딸이 마음을 바꿀 것만 같은 기대감에 숨을 죽였지만 딸의 입에서 나온 건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엄마, 죄송해요!”이은화는 홱 돌아서며 침대로 달려가 두 손으로 이윤미의 목을 졸랐다. 두 손에는 힘을 점점 더 들어갔고 눈에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다.이은화는 딸을 이가 갈릴 정도로 증오하고 있었다.10개월 동안 품고 낳은 딸이 죽을지언정 그녀와 한마음이 될 생각이 없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66화

    노년층에 대한 대우는 그대로 유지해도 되지만 젊은이들은 일하지 않으면 굶어야 마땅한 법이다. 그들의 생활비의 지원을 취소해야 의지할 곳이 없어 일자리를 찾아 나설 것이며 자력갱생해야 그나마 뽑을 만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우리 가문에는 쓸모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냥 우리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의지하며 살고 있지. 엄마도 가문의 규율을 바꾸고 싶어. 우리 가족만의 재산으로 만들고 싶단 말이다. 그러니 너의 도움이 필요하지. 윤미야, 엄마는 정말 많은 걸 희생하며 이 자리까지 왔어. 수십 년을 고생하며 가주 자리를 지켜왔지. 비록 엄마의 능력이 부족해 전성기만큼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권력과 이익을 조금씩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어. 이제는 우리 친척들이 함부로 가주의 권력을 흔들지 못하게 될 거야. 입만 살아있는 자들은 입도 못 열게 해버리면 그만이야. 나쁜 일은 엄마가 다 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거야. 그런데 나 보고 이 모든 걸 네 큰이모 후손들에게 되돌려주라고? 차라리 엄마를 죽이는 게 더 낫겠다. 엄마는 절대 못 참아. 수십 년의 노력과 희생이 남의 밑거름이 되는 게 억울하지 않아? 넌 그걸 받아들일 수 있니? 엄마는 절대 참을 수 없어. 그들이 모두 죽기만 한다면 엄마가 한 모든 것들이 헛수고가 되지는 않을 거야. 네가 엄마 손에서 물려받을 것은 이씨 가문 전체가 아니라 우리 작은 가족만의 재산이야. 윤미야, 이해해 줄 거지? 사람이 제 몫을 챙기지 않으면 바보야. 그치?”이은화는 온갖 수를 써서 이윤미를 설득하려 했다. 자신과 한마음이 되어야만 수십 년간 쌓아온 것들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이대로 이은숙의 후손들에게 가문을 되돌려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수많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딸이 그 결실을 편히 누릴 준비를 해왔는데 어찌 이은숙의 후손이 나타났다고 하여 가주 자리와 이 모든 것을 내놓겠는가?어림없는 짓이다!이은화는 조카들과 함께 죽을지언정 이미 손에 넣은 것을 되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유일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65화

    이은화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비록 내가 가문을 잇는 과정이 올바르지 않았을지라도 네가 물려받는 건 정당해. 만약 가주 자리가 네 큰이모의 후손에게 돌아간다면 엄마의 이 수십 년은 그냥 웃음거리가 되는 거야. 그동안 너무 많은 것도 잃었고.”이은화는 손을 내밀어 딸의 붉게 부은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윤미야, 엄마가 한 이 모든 것은 정말 너를 위해서 한 거야. 엄마는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이 네게 넘어가길 바라거든.”이윤미는 이은화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은화가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자신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는 말을 믿었다.하지만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은 이은화 개인의 재산이 아니었다.이은화는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했다. 이윤미가 그녀 곁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가문의 친척들이 이은화를 그토록 불편해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은화는 만성 남씨 가문처럼 서서히 가문의 규율을 무너뜨려 이씨 가문 전체를 자신의 재산으로 만들려 한 것이다.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 독차지하려 했고 더 이상 가문의 친척들과는 무관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친척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어떻게 이은화에게 고분고분 따르기만 하겠는가.하지만 일부 분노하여 저항한 자들은 모두 이은화에 의해 서서히 억눌렸고 결국 먼 곳으로 떠나거나 죄를 지어 잡히거나 죽음을 맞이했다.이 모든 것이 바로 이은화의 작품이었다.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윤미는 이은화가 권력과 이익을 집중시키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 자리에 서도 아마 그렇게 했을 것이다.그러나 친척 중 능력 있는 자들은 배양해야지 전부 몰아붙여 끝장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겼다.이윤미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정말로 그녀가 이씨 가문을 물려받는다면 그녀 역시 가문의 규율을 조금씩 고쳐 나가겠지만 살인이나 방화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이씨 가문의 규율은 이미 현대 사회에 맞지 않았다.일부 친척들은 아무런 능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64화

    이윤미도 방윤림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알았다.그녀는 방윤림에게 나가라고 하며 위로의 말도 잊지 않고 건넸다.“걱정하지 마요. 엄마가 정말 저의 목숨을 노리진 않을 거니까. 제가 엄마가 낳은 딸이잖아요. 엄마의 계획을 망쳤으니 몇 대 맞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자신이 정말로 죽이지 않은 것을 본 이윤미는 이은화가 아직 모녀간의 정을 생각한다고 느꼈다.방윤림은 이은화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이윤미의 부은 얼굴을 가슴 아픈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그는 간호사에게서 얼음을 받아왔고 이윤미에게 얼음으로 얼굴을 찜질하라고 권했다.이윤미는 얼음을 받으며 말했다.“고마워요. 밖에서 기다리세요.”방윤림은 입술을 오므리다가 결국 밖으로 나갔다.병실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이윤미는 얼음으로 얼굴을 찜질하며 입을 열었다.“엄마도 서 있기 힘드시죠? 의자를 가져다 앉으세요.”이은화는 딸을 한동안 노려보더니 결국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다음에 다시 저를 때리실 때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 주세요. 제가 원래 예쁘지도 않은데 얼굴까지 부으면 더 못생겨져요. 엄마 딸이 아직 남자 친구도 없는데 엄마한테 맞아서 못생겨지면 시집 못 가고 딸도 못 낳으면... 엄마가 하예진 일행을 다 없애도 후계자가 없어진단 말이에요.”이은화가 대꾸했다.“장난 좀 그만 쳐.”“아니거든요. 진지하고 엄숙하게 엄마께 말씀드리는 거예요.”“언제 정신을 차렸어?”이윤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엄마가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실 때 깨어났어요. 자는 척하는 것도 정말 어려웠어요.”이윤미를 한동안 노려보던 이은화는 분노에 찬 어조로 말했다.“엄마가 그러는 건 다 너를 위해서야! 엄마의 목숨까지 걸더라도 가주의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려는 거다! 네 큰이모의 후손들은 영원히 너와 다툴 수 없게 만들 거란 말이야!”이윤미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은화를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엄마가 정말 틀렸다는 생각은 안 드세요? 엄마는 지금 완전히 잘못된 길을 가고 계세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