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은 옷걸이 옆에 따로 걸어놓은 양복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짙은 검은색이라 너무 고리타분했다.
비록 재석은 평소에도 양복을 입었지만, 이것보다 훨씬 세련됐다.
그렇다, 이 정장은 고리타분했다.
정은은 안으로 들어간 다음 식탁 앞에 멈추었다.
식탁 위에 요리 세 개와 국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갈비찜과 소고기 볶음은 너한테서 배웠어. 야채볶음은 내가 영상을 따라 배운 거고, 무국은 원래 할 줄 알았던 음식이야.”
재석은 각 요리의 내력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정은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내가 가르쳐준 적이 있나요? 왜 기억이 안 나죠?”
“난 몰래 배운 거라.”
말하는 사이에 재석은 이미 밥 두 그릇을 담았다.
“앉아.”
또 정은에게 젓가락을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정은은 먼저 갈비를 집었고, 남자의 기대에 찼지만 또 일부러 침착한 척하는 눈빛을 맞이하며 입에 넣었다.
“이 맛은... 어때?”
정은은 남자가 똑바로 앉더니 표정도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아주 맛있어요, 내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어요!”
재석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어디 너와 비교할 수 있겠니?”
“선배님, 너무 겸손하지 마요!”
정은은 정말 억지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었고, 맛은 확실히 괜찮았다.
“옆에서 일을 거두면서 보고 배운 거예요?
“절차도 묵묵히 기억했지.”
똑똑한 사람은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었다.
소고기 볶음과 야채볶음은 모두 맛있었다.
“정말?”
당당한 재석도 자신이 없을 때가 있었다.
정은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거짓말이에요.”
“응?”
“그럴 리가요.”
...
다 먹고 정은은 그릇을 치우려 했지만 남자가 엄숙하게 거절했다.
“너는 소파에 가서 앉아 있어. 핸드폰 놀든, 텔레비전 보든 다 괜찮으니까. 주방은 내가 치울게.”
정은은 눈을 깜박였다.
“전에 내 집에 있을 때, 우리 같이 치우지 않았어요?”
“너도 너희 집이라고 했잖아. 지금 내 집에 있으니까 내 말 들어.”
‘이건 또 무슨 도리지?’
“그럼 다음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