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간단한 문제였다면, 노명성 오빠한테 전화할 필요도 없었네요.”
이선유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비서도 식탁 위에 놓인 레드 와인과 꽃을 보고는 아무 말 없이 척척 해결하고 말했다.
“수리가 끝났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그래요.”
선유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비서가 문을 열고 나가자, 선유는 자신이 정성 들여 준비한 캔들 라이트와 와인을 보며 분노가 가득 찬 눈길을 보냈다.
한편, 진수원에 도착한 명성은 김영을 보는 순간 차가운 눈길을 보냈지만, 소희도 함께 있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임구택도 소희를 데리러 왔고, 모두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을 갔다.
성심당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구석에서 명성이 성연희를 차에 태우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몇 번 울린 뒤에 연결되었고, 상대방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말을 기다렸다.
그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이 다 없어졌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상대방은 화를 내며 물었다.
“성연희 옆에 무술을 하는 여자가 있었어요. 나를 발견하고 핸드폰도 빼앗아 갔고요!”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상대방은 급하게 말했다.
“내 얘기는 안 했지?”
“아니, 그런 건 없어요. 프로답게 행동했으니. 사진 외에는 핸드폰에 아무것도 없어서 우리의 신원은 드러나지 않을 겁니다.”
남자는 입꼬리에 피를 닦으며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요. 다음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거니까.”
“기다릴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해!”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엔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아,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다쳤으니, 그 비용도 보상에 포함해야 합니다.”
이에 상대방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일이 성공하면 돈을 더 줄 수 있어.”
“그러면 됩니다. 이제 이 핸드폰으로 연락하시죠.”
그러자 여자가 급하게 말했다.
“빨리 해결해. 또 망치지 마!”
“알았어요!”
……
소희가 차에 탄 뒤, 몰래 찍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