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예수진은 알람이 울리자마자 급히 일어나 하연이 깨나지 않게 알람을 꺼버리고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다시 잠들면 일어나지 못할까 봐 침대에 감히 더 누워있을 수 없었다.
예수진은 일어난 후에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고 변기에 앉아서 최근에 일어난 뉴스를 확인했다.
그녀가 휴대폰을 켜자마자 카톡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그룹 채팅은 메시지 알림이 꺼져있는데 팝업으로 나오는 메시지는 누군가가 그녀를 찾거나 그룹 채팅의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예수진은 급히 메시지를 확인했고 메시지를 보자마자 그녀는 어리둥절해졌다.
그 메시지는 다름 아닌 계지원이 그녀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였다. 미치지 않고서야 한밤중에 이런 메시지를 보내겠는가?
하지만 그녀가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
왜냐하면 메시지는 그녀가 먼저 계지원에게 보냈고 그가 음성 메시지로 회답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기억했다, 어젯밤에 절대 계지원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제저녁에 술도 마시지 않았으니 절대로 필름이 끊긴 경우일 수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는 갑자기 하연이 생각났다.
잠들기 전에 분명히 하연이 휴대폰을 보고 싶다고 했었다.
맙소사.
예수진은 순간 긴장해졌다.
이 센스쟁이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예수진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가 계지원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빠, 잘 자요.”
예수진은 그 어떤 메시지도 받아들일 각오를 했지만 실제로 듣게 되니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하연이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하기나 할까.
도대체 하연이 어떻게 계지원의 카톡을 지정했고 또 그가 하연의 아빠라는 걸 어떻게 알아챈 거지?
예수진은 가까스로 자신을 진정시켰고 계지원의 음성 메시지도 확인했다.
“우리 하연이도 잘 자요.”
예수진은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다.
계지원의 목소리가 얼마나 느끼하고 오글거리는지 참을 수 없어 그러는 게 아니라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게 미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