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든,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셈 칠 수 있는데, 만약 함께 참여하면 왕정민이 그 짓을 하는 동안 옆에서 도와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동성은 태연과 이혼할 생각이 없지만, 만약 태연이 왕정민이 그런 짓을 한다면 정말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살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왜? 싫어?”
왕정민이 동성을 꿰뚫어 볼 것처럼 훑자, 동성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정민아, 아무리 그래도 태연은 내 와이프인데, 나더러 너랑 같이하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어.”
“너 참 이상하네? 자기 와이프를 다른 남자 품에 밀어 넣을 순 있어도 함께 참여하지는 못하겠다는 거야? 무슨 생각인 건데?”
왕정민은 워낙 문란하게 놀다 보니 도덕적인 선이 존대하지 않지만, 동성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난 태연이랑 계속 생활하고 싶어. 나까지 참여하면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아니, 모르겠어. 알고 싶지도 않고. 너도 무조건 참여해야 해. 내가 혼자 했다가 네 와이프가 나를 강간으로 몰면 난 어떡하라고?”
왕정민이 걱정하는 건 이거였다.
역시나 속내가 깊다고 해야 할지, 조심성이 많다고 해야 할지.
이건 범죄를 저질러도 주도면밀하게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그때 왕정민이 또 말을 이었다.
“네 와이프랑 하지 못하겠으면, 파트너 체인지 게임하는 건 어때?”
“파트너 체인지 게임?”
동성은 궁금한 듯 물었다.
사실 그게 어떤 건지 동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때 왕정민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한의원에서 꼬신 여자애가 그렇게 기가 막히거든. 남자 친구를 사귄 적도 없대. 너한테 그 애를 줄게. 어때?”
왕정민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진소민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동성은 사실 소민을 본 적 있다. 물론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어리다는 걸 알기에 바로 흥분했다.
동성은 무슨 이유인지 태연한테는 아무런 느낌도 없지만, 어린 여자만 생각하면 바로 흥분한다. 마치 어린 여자들한테는 그만한 매력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