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람의 생일 파티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있는 집 자식들의 파티.
송가람의 친구들은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잘 빠진 남자 모델을 파티장으로 초대했다.
말이 공연이지, 사실 모델들이 춘 춤은 엉망진창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몇 명의 탄탄한 몸매의 남자 모델이 전부 팬츠만 입고 춤을 추니 마치 불법 유흥업소에 온 듯한 착각을 주었다. 현장은 열기가 끓어 넘치는 것 같았다.
차미주는 온천에서 벌떡 일어나 휴대폰으로 촬영하려고 했다.
한성우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다시 제자리에 앉게 했다.
“네 남자친구 여기 있거든? 존중 좀 해주지?”
차미주는 “남자친구” 같은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한성우의 손을 떼어내며 이를 악물었다.
“몇 년간 욕심도 안 부리고 조용하게 살던 내가 어쩌다 구경 좀 해보겠다는데, 네가 날 말려? 네가 사람이야?”
한성우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차미주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올리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날 구경하는 거론 부족해서 다른 사람까지 봐야 하는 거야?”
차미주가 귀를 붉히며 손을 빼냈다. 그녀는 한성우를 째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널 보는 건 1배의 즐거움이고, 열몇 명을 보면 열몇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잖아. 아니야?”
“빨리 비켜. 못 들어가잖아.”
전혀 설득이 되지 않는 차미주에 한성우는 아예 그녀를 온천탕에서 안아 올렸다.
“나랑 같이 가.”
‘어떤 기생오라비가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는지 옆에서 지켜보겠어.’
한성우는 오랫동안 연예계에 발 담고 있었기에, 그 바닥 일과 사람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장소는 남자 모델들이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재벌 2세들만 모여있는 파티장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넘쳐났다. 그런 인간들은 어느 집안 딸이나 사모님 눈에 띄어 힘든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은 있는 놈들 눈에는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었다.
물론 한성우도 자기 생일 파티에 그들을 불렀다. 핫하게 놀아줘야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