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Library
Home / 로맨스 / 어게인, 비긴 / 제1310화

제1310화

Author: 류한나
이미 홍두 팔찌로 한 번 거절했던 터라 이번에도 거절하면 곽승연이 진심으로 선물하려는 게 아니라고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은서는 팔찌를 꺼내 건넸다.

“좋아, 마음에 든다면 너에게 줄게!”

곽승연이 가느다란 손목을 내밀었다.

“언니가 채워줘요.”

고은서는 팔찌를 채워주며 생각했다.

‘승재 씨 여동생에게 선물하는 거니 너무 싫어하지는 않겠지?’

“언니, 제가 이 홍두 팔찌 채워드릴게요. 언니 옷이랑 잘 어울려요.”

곽승연이 말했다.

오늘 그녀의 패션은 캐주얼했기에 확실히 이런 데일리 액세서리가 잘 맞았다.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은서는 곽승연과 아침을 함께한 후 운전기사에게 해성 예술관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경호원은 멀찍이 뒤따랐고 두 사람은 관내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다.

30분 정도 돌아다니던 중 고은서에게 전화가 왔다. 곽승연에게 잠깐 통화하고 오겠다고 말한 후 그녀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송민아의 전화로 업무 관련 얘기였다. 그녀는 북성으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인계할 업무가 많아 아직 남아있었다.

통화를 마치고 화장실에 간 고은서는 화장실 복도에 한 눈이 팔렸다. 예술관은 화장실 복도마저 예술적 분위기였고 길목마다 아트플라워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 감상하려는 순간 익숙한 남자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하얀 캐주얼 차림에 요염하게 잘생긴 얼굴 우아한 키를 가진 남자, 바로 민시후였다.

‘최근 민시후를 자주 마주치네.’

고은서는 예술전람회장에서까지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민시후...씨?”

고은서가 먼저 인사했다.

그녀를 만난 것도 의외였는지 민시후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쓱 쓰고 코 위에 걸쳤다.

대화를 원하지 않는 행동인 것 같아 고은서는 더 이상 실례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지나가려는 찰나 민시후가 갑자기 앞을 가로막았다.

“고은서 씨, 정말 우연이네요. 제 행적을 알아내서 일부러 만나러 온 건 아니죠?”

“...”

고은서는 눈을 흘기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