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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Author: 류한나
고은서의 의문으로 가득 찬 동그란 눈을 마주한 곽승재는 어색한 기침을 했다.

“그냥 묻는 거야.”

곽승재의 반응을 보고 고은서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눈치챘다.

“시후 씨와 은소영 씨는 곧 약혼할 거야. 그 사람이 방에 온 건 우연이었지 나를 구해주려고 일부러 온 게 아니라고.”

“은서야, 우연이든 아니든 나는 민시후에게 정말 고마워.”

곽승재도 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쓸쓸한 어조로 덧붙였다.

“민시후가 널 송민준에게 계속 시달리지 않게 막아줬잖아. 그런 면에선 민시후는 항상 나보다 나았어.”

“예전에 널 지키려고 그렇게 중한 부상까지 입었잖아. 네가 민시후를 따로 만나고 싶다면 내가 조용히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어.”

기억을 되찾은 민시후라면 고은서도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시후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곁에는 어울리는 사람도 생겼다. 그러니 고은서는 그와 단둘이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됐어. 나는 시후 씨 누나랑 시후 씨의 삶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이대로가 좋아.”

고은서가 말했다.

곽승재는 아무 말 없이 고은서와 함께 퀸을 한동안 쓰다듬었다. 고은서가 손을 씻으려고 일어서려는 순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은서야, 만약 민시후가 기억을 되찾고 민씨 가문도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면... 너는 민시후와 함께할 거야?”

고은서는 발걸음을 살짝 멈췄다. 그녀는 곽승재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솔직한 대답을 원해?”

고은서의 평온한 얼굴과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자 곽승재는 순식간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퀸을 안아 들며 말했다.

“많이 늦었네, 얼른 쉬어.”

곽승재는 말을 마치자마자 고은서에게 입을 열 틈도 주지 않고 급히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

다음날 이른 아침, 고은서가 막 일어났을 때 곽승연이 운전기사 편에 집에 도착했다.

“언니, 할머니께서 며칠 전이 언니 생일이었다고 하시던데요. 왜 저는 같이 놀자고 안 불렀어요?”

곽승연이 약간 섭섭해했다.

고은서는 외할아버지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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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12화

    슬퍼?고은서도 뒤돌아 민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휴대폰을 들어 상대방에게 시간 있는지 물으며 바에 가자고 느긋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슬픔의 흔적조차 없었다.“승연이가 잘못 느낀 거야. 가자, 언니가 맛있는 거 사줄게.” 고은서는 곽승연의 손을 잡았다.그 후 고은서는 줄곧 곽승연과 함께했고 식사 후 그녀가 좋아하는 나비관과 희귀 식물원도 찾았다.곽승연은 흥미로운 모양의 나뭇잎들을 수집하고 나비 표본도 몇 점 샀다. 곽승연에게는 너무 알찬 하루였다.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고은서는 아쉬워하는 곽승연과 함께 라이트문 아파트로 돌아왔다.곽승연이 이미숙의 요리를 먹고 싶다 하여 고은서는 그녀를 먼저 여기로 데려왔다.이미숙이 비장의 비법을 총동원해 곽승연이 좋아하는 요리들을 준비했다.바쁜 곽승재가 생각난 고은서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 식사에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다.회의 중이던 곽승재는 꼭 제시간에 도착하겠다고 약속했다.곽승재를 기다리는 동안 고은서와 곽승연은 사진첩을 보았다. 곽승재가 선물한 사진첩을 넘기던 중 곽승연이 고은서의 첫 번째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언니, 이 사진 정말 예뻐요. 오빠 휴대폰에서 본 적 있어요.”고은서는 사진첩을 제작할 때 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응, 최근에 친구들 SNS에서 모은 거야.”곽승연이 고개를 갸웃했다.“최근이 아니고 오래전이에요. 그때 저랑 엄마가 Y 국에 살 때 오빠가 왔었거든요? 제가 오빠 휴대폰에서 우연히 봤어요.”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승연아, 시간을 착각한 거 아니야?”곽승재가 그녀 사진을 보관하다니? 예전엔 그녀를 보면 냉담하고 불쾌해하던 사람이었다.“제가 착각한 게 절대 아니에요!” 곽승연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Y 국에서 분명히 봤단 말이에요! 오빠가 이 사진을 별도 폴더에 넣어뒀는데 제가 실수로 발견한 거였어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말하기 싫어하더라고요. 오빠가 싫어할까 봐 더 묻지 못했어요.”고은서는 바로 외할아버지 SNS를 열어 확인했다. 외할아

  • 어게인, 비긴   제1311화

    고은서는 고개를 들어보았다. 민시후가 머리를 약간 숙인 채 선글라스를 써서 표정이 읽히지 않았지만 고은서는 그가 자신의 손목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손목에는 은소영 씨가 준 홍두 팔찌가 걸려 있었다.“소영 씨가 준 거예요. 원하신다면 드릴게요. 필경 홍두는 보통 연인끼리 주고받는 거잖아요.”팔찌를 풀려는 순간 민시후가 막았다. “은서 씨한테 선물한 거니까 이제 당신 거지요. 게다가 잘 어울리네요.”민시후 입에서 칭찬이 나오다니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소영 씨의 안목이 뛰어나서 그렇죠.”민시후는 대답 없이 묵묵히 서 있었다. 선글라스에 비친 고은서의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났다.주변에 발길이 끊긴 순간 공기가 묵직해졌다. 이렇게 나란히 선 지도 오래였다.예전보다 더 날카로워진 턱선을 보며 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민시후 씨, 재활 과정이 많이 힘들지 않았어요?”낯선 땅에서 온갖 상처, 그리고 시한폭탄 같은 뇌의 혈종…. 모든 게 강한 의지력 없이는 견딜 수 없었을 터였다.고은서의 말에 민시후의 목젖이 움직였다. 무언가 말하려다 삼킨 듯했다.미안함이 밀려온 고은서는 일부러 태연한 척 말했다.“지금 와서 묻는 건 위선적이 돼 보이네요. 재활 과정을 가서 보지도 않고 이런 질문이라니...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민시후 씨, 가족분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지금은 곁에 좋은 분도 계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고은서는 진심을 담아 덧붙였다.민시후는 여전히 침묵하다가 손을 뻗어 선글라스를 만졌다.고은서의 가슴이 조마조마해졌다. 지난 두 번의 만남에서 민시후는 선글라스나 모자로 얼굴을 가렸기에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선글라스를 벗으려는 것 같은 그 순간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고개를 돌리니 곽승연이 찾아오고 있었다.민시후는 선글라스를 집어 올릴 뿐 벗으려는 기색은 없이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었다.“언니, 이 분 전에 본 적 있는 것 같은데요?” 곽승연이 다가와 물었다

  • 어게인, 비긴   제1310화

    이미 홍두 팔찌로 한 번 거절했던 터라 이번에도 거절하면 곽승연이 진심으로 선물하려는 게 아니라고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은서는 팔찌를 꺼내 건넸다.“좋아, 마음에 든다면 너에게 줄게!” 곽승연이 가느다란 손목을 내밀었다. “언니가 채워줘요.”고은서는 팔찌를 채워주며 생각했다.‘승재 씨 여동생에게 선물하는 거니 너무 싫어하지는 않겠지?’“언니, 제가 이 홍두 팔찌 채워드릴게요. 언니 옷이랑 잘 어울려요.”곽승연이 말했다.오늘 그녀의 패션은 캐주얼했기에 확실히 이런 데일리 액세서리가 잘 맞았다.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고은서는 곽승연과 아침을 함께한 후 운전기사에게 해성 예술관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경호원은 멀찍이 뒤따랐고 두 사람은 관내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다.30분 정도 돌아다니던 중 고은서에게 전화가 왔다. 곽승연에게 잠깐 통화하고 오겠다고 말한 후 그녀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송민아의 전화로 업무 관련 얘기였다. 그녀는 북성으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인계할 업무가 많아 아직 남아있었다.통화를 마치고 화장실에 간 고은서는 화장실 복도에 한 눈이 팔렸다. 예술관은 화장실 복도마저 예술적 분위기였고 길목마다 아트플라워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잠시 감상하려는 순간 익숙한 남자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하얀 캐주얼 차림에 요염하게 잘생긴 얼굴 우아한 키를 가진 남자, 바로 민시후였다.‘최근 민시후를 자주 마주치네.’고은서는 예술전람회장에서까지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민시후...씨?”고은서가 먼저 인사했다.그녀를 만난 것도 의외였는지 민시후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쓱 쓰고 코 위에 걸쳤다.대화를 원하지 않는 행동인 것 같아 고은서는 더 이상 실례하지 않기로 했다.그녀가 지나가려는 찰나 민시후가 갑자기 앞을 가로막았다.“고은서 씨, 정말 우연이네요. 제 행적을 알아내서 일부러 만나러 온 건 아니죠?”“...” 고은서는 눈을 흘기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 어게인, 비긴   제1309화

    고은서의 의문으로 가득 찬 동그란 눈을 마주한 곽승재는 어색한 기침을 했다. “그냥 묻는 거야.”곽승재의 반응을 보고 고은서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눈치챘다. “시후 씨와 은소영 씨는 곧 약혼할 거야. 그 사람이 방에 온 건 우연이었지 나를 구해주려고 일부러 온 게 아니라고.”“은서야, 우연이든 아니든 나는 민시후에게 정말 고마워.”곽승재도 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쓸쓸한 어조로 덧붙였다. “민시후가 널 송민준에게 계속 시달리지 않게 막아줬잖아. 그런 면에선 민시후는 항상 나보다 나았어.”“예전에 널 지키려고 그렇게 중한 부상까지 입었잖아. 네가 민시후를 따로 만나고 싶다면 내가 조용히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어.”기억을 되찾은 민시후라면 고은서도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시후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곁에는 어울리는 사람도 생겼다. 그러니 고은서는 그와 단둘이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됐어. 나는 시후 씨 누나랑 시후 씨의 삶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이대로가 좋아.” 고은서가 말했다.곽승재는 아무 말 없이 고은서와 함께 퀸을 한동안 쓰다듬었다. 고은서가 손을 씻으려고 일어서려는 순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은서야, 만약 민시후가 기억을 되찾고 민씨 가문도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면... 너는 민시후와 함께할 거야?”고은서는 발걸음을 살짝 멈췄다. 그녀는 곽승재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솔직한 대답을 원해?”고은서의 평온한 얼굴과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자 곽승재는 순식간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퀸을 안아 들며 말했다.“많이 늦었네, 얼른 쉬어.”곽승재는 말을 마치자마자 고은서에게 입을 열 틈도 주지 않고 급히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다음날 이른 아침, 고은서가 막 일어났을 때 곽승연이 운전기사 편에 집에 도착했다.“언니, 할머니께서 며칠 전이 언니 생일이었다고 하시던데요. 왜 저는 같이 놀자고 안 불렀어요?” 곽승연이 약간 섭섭해했다.고은서는 외할아버지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야 전

  • 어게인, 비긴   제1308화

    라이트문 아파트에서 고은서가 곽승재에게 물었다.“내가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여씨 가문의 방계 일족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여씨 가문?고은서가 물었다. “설마 여시은이 몰래 그들과 연락해 송민준을 돕게 한 걸까?”곽승재는 소신껏 답했다. “여시은은 지난번 게임 표절 사건 이후 여 대표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이 끊기고 자숙하라는 벌을 받았어. 최근엔 항상 해성에 머물며 외출하지도 않았고. 게다가 여씨 가문 방계 일족들은 여시은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녀가 그들을 움직일 능력이 있을지는 의문이야.”명문가의 인간관계는 참 복잡하고 이해관계도 더 까다로웠다.여시은이 그들의 이익과 대립하는 입장이었기에 곽승재의 말대로 그들이 그녀 말을 들을 가능성은 희박했다.“그럼 여씨 가문 방계 일족들이 왜 송민준을 돕는 거지?” 고은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곽승재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전에 여 대표님과 내가 함께 ST 그룹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어. 그 일을 안 방계 쪽이 송민준이 쓸 만한 협력자라고 판단해 끌어들이려는 것 같아.”가능성 없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적의 적은 동지가 될 수 있고, 게다가 송민준은 그만한 능력도 있었다.하지만 전혜라는 여시은의 생모와 절친한 사이였고 지금껏 여시은을 극진히 보살펴 왔기에 분명 그녀 편일 것이다.전혜라가 송민준이 방계 일족을 도와 여시은의 이익을 빼앗도록 허락할까?고은서가 이 의문을 곽승재에게 털어놓자 곽승재의 표정이 갑자기 무겁게 가라앉더니 결국 아무 대답이 없었다.고은서는 곽승재가 최근 발 붙일 틈도 없이 바쁘고,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도 아직 많아 머리가 아플 거라고 짐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승연이가 오늘 전화 와서 요즘 한 번도 놀러 나가지 못했다면서 내일 같이 전시회 보러 가자고 하던데 승재 씨도 같이 가서 기분 전환이나 할래?” 고은서가 물었다.고은서가 먼저 데이트를 신청한 이 드문 기회를 곽승재는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급히 주민기

  • 어게인, 비긴   제1307화

    고준석도 그 이유가 뭔지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은서야, 걱정하지 마. 네가 결혼하기 싫으면 아무도 널 강요하지 못해.”고준석은 단호하게 말했다.“외할아버지도 아무나 널 그렇게 괴롭히도록 놔두지 않을 거야.”곽승재는 3시간 후에 고준석의 저택에 도착했다.고은서는 먼 길을 달려 온 그를 보고 마음 한구석이 조금 움직였다. 곽승재는 그녀와 관련된 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었다.“은서야, 눈이 왜 부었어? 울었어?” 곽승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고은서는 곽승재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급히 물었다.“승재 씨, 어떻게 해야 외할아버지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이미 대응책을 생각해 둔 곽승재가 답했다.“만약 네가 외할아버지와 잠시 떨어지는 걸 감수할 수 있다면, 잠시 지방에 머무르게 할 생각이야. 그러나 네가 외할아버지가 해성에 머무르길 원한다면 거주지를 바꾸고 경호 인원을 늘려 안전을 강화할 거야.”고은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녀는 분명 외할아버지가 해성에 머무는 걸 더 원했지만 송민준 쪽에서 외할아버지 거처를 알아내 또 다른 위험한 일을 꾸밀까 봐 두려웠다.“은서야, 지금 상황을 외할아버지께 말씀드렸으니 일단 외할아버지 의견을 들어보는 게 어떨까?” 곽승재가 말했다.고은서는 곽승재의 조언을 따라 외할아버지의 의견을 물었다.상황이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던 준석은 잠시 고민한 뒤 결국 해성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대외로는 내가 여행 갔다고 하고 평소에 너희가 찾아오는 차수를 줄여. 나도 특별히 조심할 테니 걱정하지 마, 은서야.”고은서는 외할아버지의 제안에 동의했다.곽승재는 곧바로 사람들을 시켜 거처 옮길 준비를 시작했다.단은숙에게서 말이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고 고은서는 외할아버지가 지방에 계시는 오랜 벗을 만나러 간다고 알렸다.송민준이 현재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고은서는 혹시 몰라 이튿날까지 외할아버지를 지켰다.곽승재는 신속히 외할아버지에게 안전하고 은밀한 거처를 마련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도 배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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