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연, 네가 보기에 가슴 아프지 않아!”
성연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는 모습을 간절하게 보고 싶은 예민주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말했다.
이 때문에 칼에만 집중하고 있던 예민주는, 무진이 성연에게 눈빛으로 신호하는 걸 보지 못했다.
무진이 망설이는 척하자, 성연은 한 걸음 물러서면서 말했다.
“가슴이 아파.”
예민주의 입꼬리가 더 올라가면서, 모든 신경이 무진의 손에 집중되었다.
기회를 포착하자, 성연은 곧바로 예민주의 손을 향해서 은침을 뿌렸다.
예민주가 비명을 지르면서, 자기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비수를 놓쳤다.
“네가! 기습을 해!”
예민주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곧바로 반응했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비수를 다시 집는 것도 불가능했다.
재빨리 안금여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강운경이 예민주의 팔을 물었다.
예민주는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 기회를 틈탄 성연이 곧바로 예민주의 팔을 꺾으면서 등을 눌렀다.
그 상황을 본 사람들이 잇달아 달려들어서 예민주를 제압했다.
“강무진, 당신이 나를 속이다니!”
예민주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무진을 믿었던 걸 후회하기도 했다.
예민주에게서 손을 뗀 성연은 얼른 안금여와 강운경을 묶은 끈을 풀었다.
그리고 강운경의 상처를 치료하도록 했다.
“성연아, 내가 너를 고생하게 만들었구나.”
안금여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예민주가 기세등등하게 자신을 찾아왔을 때,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가 예민주의 수하에게 묶인 것이다.
예민주는 또 두 사람을 핍박하면서 무진을 오라고 하면 풀어주겠다고 회유했다.
두 귀염둥이를 생각하면서, 안금여는 마음속으로 점점 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할머니, 고모하고 일단 쉬세요.”
강운경의 상처를 살펴본 성연은 안금여를 위로하면서, 두 사람이 안전한 곳에서 쉬도록 했다.
서한기는 자신이 직접 처치하지 못한 걸 아쉬워하면서 예민주를 노려보았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서한기가 성연의 의견을 물었다. 무진도 예민주의 처리는 성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