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표정의 예민주는 끊임없이 발버둥치느라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매섭게 성연을 주시하면서, 성연을 지옥으로 떨어지게 하지 못한 걸 한탄했다.
“송성연! 너는 제 명에 죽지 못할 거야! 내가 저주하겠어!”
예민주가 달갑지 않은 심정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무진이 성연을 품에 안은 채, 손으로 성연의 귀를 막아 주었다.
두 사람의 이런 행동은 예민주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갑자기 입을 다물면서 조용해지더니, 다시 바닥에 엎어진 채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뭔가 속임수를 쓸까 봐 사람들이 예민주를 잡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주자, 예민주는 꼼짝할 수도 없었다.
“예민주는 미쳤네요.”
예민주의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던 성연이, 곧바로 무진의 손을 잡고 분명한 말투로 말했다.
성연은 입술을 꽉 깨물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예민주가 잡혀 있는 상태에서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내게 복수하려고 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미쳤을 거야.’
“그 여자의 손가락을 조심해. 손톱에 아직 독이 남아 있을 거야.”
성연은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성연의 중독된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던 무진은 자기도 모르게 성연의 손을 꼭 잡았다.
눈살을 찌푸린 채, 예민주를 응시하는 무진의 눈길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다.
“제가 지금 바로 죽여서, 마음속의 원한을 풀겠습니다.”
분노로 가득한 서한기가 손을 쓰려고 했지만, 무진이 가로막았다.
“예민주에게는 죽음도 너무 가벼워. 대부분은 이렇게 미쳐 있겠지만, 정신이 돌아와도 고통만 느끼게 될 거야.”
무진이 천천히 말했다. 예민주에게 있어서는 능지처참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예민주가 이 자리에서 죽지 못하게 해서, 미치광이와 정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통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남은 생애 동안 이런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 생각이 좋다고 생각한 서한기는, 손톱의 독을 제거한 뒤 예민주를 노숙자들 사이로 던져 버렸다.
모든 사람들을 적절하게 배치한 뒤, 성연과 무진은 곧바로 별장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