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사람은 바로 동혁이다.
이 익숙한 소리에 강경영은 무의식 중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듯이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 이...”
“이동혁, 건방지게!”
바로 그때, 하영림은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강 선생님에게 이렇게 함부로 말하다니! 강 선생님은 사 이사님이 보낸 사람이라는 걸 몰라!”
지금 하영림은 여전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화를 알고 있던 강경영이 갑자기 세화를 만나게 되자,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인 거라고 생각했다.
이는 하영림이 보기에는 더없이 정상적이다.
‘X시의 수많은 미녀들을 접했던 나도 진세화를 보고는 바로 넋이 나갔으니, 강경영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
“이동혁, 이 마누라 피나 빨아먹는 기생충 데릴사위 자식아! 너는 강 선생님 앞에서는 숨을 쉴 자격도 없어.”
“어디서 그런 말투로 강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다물고 있어!”
임민옥도 이 틈을 타서 강경영에게 꼬리를 치려고 했다.
동혁은 임민옥은 상대하지도 않은 채 시선은 줄곧 강경영을 향했다.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강경영, 연속해서 3일 동안 만났네? 세상이 너무 작은 건가? 아니면 우리가 인연이 너무 많은 건가?”
“허, 허허...”
강경영은 헛웃음을 지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강경영은 평생 동혁을 만나지 않기를 원했을 것이다.
‘이 살인 기계는 정말 너무 무서워!’
“이, 이 선생님, 이번에는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강경영이 우는 것보다 더 처연한 미소를 억지로 짜내면서 말했다.
하영림은 멍해졌다.
“강, 강 선생님, 이 자식을 뭐라고 불렀어요?”
‘이 선생님?’
‘강경영이 뜻밖에도 마누라 덕이나 보고 사는 이런 인간을 이 선생님이라고 불렀어?’
하영림뿐만 아니라 강경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의 귀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강경영은 사세준이 자신을 대신해서 보낸 사람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이동혁을 극진하게 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