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박예찬은 여전히 얌전히 대답했다.
그러고는 하품을 하며 나머지 세 동생을 깨웠다.
막내 둘은 금세 일어났지만, 박윤우만은 계속 게으름을 부리며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으으... 형, 나 아직 좀 더 자고 싶어. 형 먼저 가. 난 엄마 안고 더 잘 거야.”
박민정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래. 너희들 여기서 좀 더 쉬어.”
그녀는 아이들을 떼어 놓기 아쉬웠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특별히 행복했다.
그때 유남준이 성가신 듯 말했다.
“빨리 가.”
박윤우는 아빠의 화난 목소리를 듣자 후다닥 일어났다.
“가자, 가자.”
그는 옷의 구김을 툭툭 털었다. 사실 이미 깨어 있었지만 일부러 떠나기 싫어했을 뿐이었다.
네 아이가 방을 나서자 박민정이 한숨을 쉬며 유남준에게 말했다.
“왜 그래요? 애들을 왜 다 쫓아내요?”
유남준이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았다.
“애들이 안 나가면 우리 둘만의 시간이 없잖아.”
“...”
박민정은 더더욱 할 말을 잃었다.
유남준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민정아, 우리 언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민정이 끼어들었다.
“오늘 돌아가서 내일 바로 서주시에 가면 어때요?”
“왜 이렇게 급해? 모레 가기로 했잖아.”
“에리가 내일 마침 그쪽에 있다네요. 오랜만에 보고 싶어서요.”
박민정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유남준은 그 사람을 거의 잊을 뻔했다.
“그 사람 너한테 마음 있는 거야. 너를 좋아해.”
“설마요. 에리는 젊은 데다가 인기도 많은데 왜 저를 좋아하겠어요?”
“넌 내 아내이자 지엔 그룹 대표잖아. 돈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어디 있어? 게다가 너... 너무 예뻐.”
그녀의 얼굴에 남은 옅은 흉터조차 단정한 미모를 가리지 못했다. 그건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박민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예전에 제가 돈 없을 때도 우리는 사이가 좋았잖아요.”
“그럼 걔가 노리는 건 그냥 너겠네.”
유남준은 여전히 위기감을 느꼈다. 에리는 젊고 잘생겼으니까.
“그럴 리가 없다니까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