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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로맨스 / 죽기 전엔 못 놔줘 / 제2103화

제2103화

Author: 윤지
박민정과 유남준은 약속한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사이 유남준에게 전화가 걸려 와 잠시 밖으로 나갔다.

에리는 멀리서 그녀를 발견하고 성큼성큼 다가왔다. 자리에 앉은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유남준 씨도 온다더니? 어디 있어?”

“아까 전화받으러 잠깐 나갔어.”

박민정이 답했다.

에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옆방에 부모가 와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하정철과 조미연은 에리가 만난 사람이 멀쩡하게 예쁜 여자라는 걸 보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이 녀석, 벌써 여자친구가 있었으면서 우리한테는 숨겼네.”

하정철이 말했다.

조미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저 여자 어딘가 익숙하지 않아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예전에 에리와 박민정이 스캔들로 뉴스에 오른 적이 있었고, 그때 조미연은 화면 속 박민정의 옆모습을 본 기억이 있었다.

“낯익긴 하네. 눈에 딱 들어와.”

하정철이 감탄했다. 그는 박민정이 며느릿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두 사람은 옆방에서 몰래 귀를 기울이며 나중에 아들이 집에 오면 사실을 털어놓고 여자친구를 데려오라고 할 생각이었다.

한편 에리는 유남준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자 농담을 던졌다.

“민정아, 남준 씨 혹시 나 못 믿어서 그러는 거야? 예전에는 만나도 따라오지 않았잖아.”

“그런 거 아니야.”

박민정이 웃으며 둘러댔다.

“같이 밥 먹자고 내가 불렀어. 우리 결혼했잖아. 남편 몰래 따로 만나는 건 좀 그렇지.”

에리는 그 말을 듣자 물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옆방에서 하정철이 벌떡 일어났다.

“결혼했다고?”

조미연도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우리가 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여자 쪽이 이혼에 아이가 있어도 괜찮지만, 아들이 불륜 상대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가서 물어봐야겠다.”

하정철이 참지 못하고 나서려고 하자 조미연이 급히 말렸다.

“진정해요. 우리 착각일 수도 있잖아요. 지금 가면 우리 아들이 더 우리를 싫어하고 집에도 안 올 거예요.”

에리는 진주시에 간 뒤로 서주로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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