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녀석은 그녀의 품에서 바람을 피했고, 눈송이는 두 사람 곁에서 펄럭였다.
소지아는 먼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 아이는 바로 거기에서 사라졌어. 그는 너처럼 행복하지 못했거든. 이모의 뱃속에서 꺼낼 때 이미 호흡이 없어져서 그는 아직 이 햇빛을 만끽하지 못했어.”
“아가야, 바다 밑에 혼자 있으면 춥겠지? 너도 가서 그와 같이 있어줄래? 금방 물에 들어가면 좀 춥겠지만, 물은 곧 너의 폐로 번질 것이고, 넌 폐가 곧 폭발할 것 같아 매우 아프고 괴로울 거야. 그리고 구조를 요청하고 싶은데 한 글자도 말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천천히 의식을 잃고 어둠 속에 빠질 거야…….”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져, 그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겠지. 너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를 잃으면 그도 반드시 슬퍼할 거야.”
소지아는 그의 뺨을 주무르며 자신을 비웃었다.
“적어도 내 아이처럼 태어났을 때부터 떠나기까지 전부 비극은 아닐 거야.”
그녀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유람선의 가장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지윤아, 봐, 오늘 밤의 눈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크지. 너 혼자 물속에 있으면 틀림없이 매우 추울 거야. 두려워하지 마. 엄마는 너에게 한 친구를 데려왔어.”
깊이가 보이지 않는 바다는 마치 괴물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악랄하게 포효하며 모든 것을 삼키려 했다.
소지아는 부드럽게 이지윤에게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아가야, 너에게 빚진 것은 내가 다음 생에 다시 갚아줄게.”
주은청이 케이크를 가지고 돌아오자 곁에는 이미 어린 녀석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걸음을 뗀 후부터 자주 떠돌아 다녔는데, 다행히 이지윤은 팔과 다리가 짧아서 먼 곳으로 도망갈 수 없었다.
그녀는 케이크를 들고 쫓아 나왔고, 계속 그를 불렀다.
“도련님, 또 어디로 숨었어요?”
텅 빈 복도를 보면서 주은청은 이제야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가 케이크를 들고 돌아온 지 불과 수십 초밖에 되지 않았는데, 막 걸음을 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