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인은 놀랍고 어리둥절하고 경악했다.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팔꿈치로 몸의 무게를 반쯤 받아내고 나머지는 서다인의 몸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의 빼어난 얼굴은 지척에서 떨어져 상대의 숨결이 감도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서다인은 피가 솟구치는 긴장을 처음 느꼈고 호흡이 가빠졌고 목소리가 떨렸다.
“뭐... 하는 거예요?”
남자의 깊은 눈동자는 흐릿하고 호흡은 뜨겁고 가슴은 단단하고 이목구비는 그렇게 가깝고도 아름다웠다.
서다인은 넋을 잃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눌려서 그녀는 도덕과 감정에 대해 더 많은 문제를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그녀의 의식은 지배당했고 부끄러움과 긴장 심지어 기대까지 했다.
남하준의 관능적인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고 쉰 목소리는 끝이 없을 정도로 메마르고, 그녀의 부드러운 앵두 같은 입술을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남자의 얇은 입술이 가까워질수록 서다인은 더욱 긴장하여 두 손으로 시트를 꼭 꼬집고 눈을 감았다.
마음이 심란하면서도 남하준의 매력에 저항할 수 없었다.
남하준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두 사람의 결혼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녀는 천박하게도 이 남자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짧은 결혼생활이었지만 그녀는 소중히 여겼다.
만약 남하준만 개의치 않는다면, 그녀와 입맞춤하고 잠자리를 갖길 원한다면 그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남자의 넓은 손바닥이 그녀의 얼굴을 살짝 만지고 손끝이 그녀의 귀밑머리에 들어가 옆머리에 걸려 머리를 고정해 그녀가 피할 수 없게 했다.
서다인은 긴장하여 눈꺼풀이 떨리고 입술을 다스며 기대했다.
남자의 숨결이 그녀의 피부에 닿고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술 판을 덮는 순간까지.
전광석화처럼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부드러운 온도, 단 1초의 터치로 서다인의 심장은 이미 견딜 수 없이 뛰기 시작했지만 곧이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부서졌다.
“하준 오빠, 자요?”
남하준이 입술을 열고 깊게 키스하려 할 때 뜻밖에도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