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By:  무솔레  Ongoing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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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준은 중동 전쟁에서 혈투를 벌여 적을 물리친 영웅이자 온 국민이 사랑하는 국방 장군이다.한편 그녀는 미천한 신분에 악명이 자자한 나쁜 여자인데 하필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사실 남하준은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 그녀에겐 아무 감정이 없다.그녀는 이 유명무실한 결혼생활에서 허덕이며 고통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 이혼서류를 내던졌다.“우리 이혼해요.”남하준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바빠, 그럴 시간 없어.”그녀는 단호하게 떠나갔다.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녀는 이미 천재과학자, 자선 화가이자 갑부 집안의 따님으로 거듭났다.신분이 밝혀지고 전 세계가 놀랐지만 유독 남하준만이 여전히 코웃음 쳤다.그러던 어느 날 희대의 음모가 밝혀졌다.“도련님께서 십여 년 동안 깊이 사랑한 여신님이 전 사모님이셨어요. 도련님이 사람을 잘못 알아보셨습니다.”남하준은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 헤맸다.“여보, 내가 사랑한 사람은 줄곧 당신이었어. 우리 재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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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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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업뎃 언제하나요~빨리해주세요
2024-05-14 16:02: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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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
막 재미 있어지려고 하는데 끊겨서 아쉽네요
2024-05-12 09:03: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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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윤
궁금해지네 업댓기다려요
2024-05-11 21:53: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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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빨리 업뎃 해주세요 ~~
2024-05-09 11:01:43
0
30 Chapters
제1화
M국, 변경.서다인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친오빠라는 자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그녀를 2천만 원에 팔아버렸다!이 암담한 사기 센터에는 전화 사기, 인신매매, 장기매매, 구타와 학대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사람을 풀 베듯 함부로 죽이는 곳이다.서다인은 수려한 미모를 지녀 범죄자들에게 강제로 이끌려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그녀는 죽을지언정 필사적으로 반항하여 혹독하게 두들겨 맞아 옷이 갈기갈기 찢어졌고 몸에 온통 상처투성이였다.서다인은 고통과 두려움에 휩싸여 절망의 끝자락에 놓였을 때 문득 남편 남하준이 떠올랐다.“제발 저 건드리지 마세요. 우리 남편더러 돈 보내오라고 할게요... 얼마든지 다 드릴 수 있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그녀는 울먹이며 애원했다. 이건 최후의 몸부림이나 다름없다.금전 갈취는 그들의 업무 중 하나이다.앞장선 김호영이 화색을 띠며 서다인을 두들겨 패는 부하들을 멈춰 세우고 재빨리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넸다.“네 남편에게 40억 가져오라고 전해! 10원 한 장이라도 모자라기만 해봐. 그땐 여기 있는 우리 애들을 네가 전부 먹여 살려야 할 거야. 몸을 팔아서 손님들 돈을 벌어와야 한다고, 알아들었어?”서다인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겁에 질려 눈동자가 흔들렸다.짝사랑한 지 3년, 혼인 신고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단 하루도 함께 지내지 않은 그녀의 남편이 진짜 40억을 내놓으며 그녀를 구할까?“알았어요.”서다인은 무기력하게 대답한 후 남하준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건 마지막 동아줄이다. 그녀의 생사가 걸린 마지막 전화 한 통이다.전화가 연결되자 수화기 너머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누구세요?”그 순간 서다인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텅 비었다.그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초조하게 말했다.“저는 남하준 씨 아내 서다인이에요. 실례지만 남하준 씨 바꿔줄 수 있나요?”전화기 너머로 여자가 담담하게 말했다.“오빠 지금 낮잠 자고 있어요. 용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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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김호영은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며 끝까지 협박했다.“그럼 도련님 아내분과 함께 죽을 겁니다.”남하준은 살인에 늘 단호한 법이다. 그 누구에게도 협박당해보지 못한 그였기에 두 눈에 살기가 스쳤다!별안간 일곱 발의 탄알이 폭발하는 소리가 서다인의 고막을 울렸다.그녀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온몸에 피가 굳은 듯 제자리에 경직되어서 두 눈만 질끈 감고 있었다.잔인한 참살이 이뤄지고 선홍빛 핏물이 창백한 그녀의 얼굴에 튀었다.이 순간 그녀가 남하준의 아내란 신분은 단지 우스갯소리에 불과했다. 이토록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남하준이 구한 건 그녀가 아니라 사기 센터에 갇힌 수천 명의 피해자였으니 실수로 그녀를 죽여도 전혀 괜찮겠지?!서다인은 한없이 연약한 몸으로 이런 충격을 견디지 못해 비통한 슬픔에 젖은 채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군전 그룹 본사.M국 최대 규모의 무기 생산 기지이자 삼엄한 경계를 이룬 국영 병기 공장.“안돼...”악몽에서 놀라 깬 서다인은 땀에 흠뻑 젖어서 두 눈을 부릅떴다.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의식이 흐트러진 채 사방을 둘러보다가 침대 맡에 서 있는 여자에게 시선이 멈췄다. 의학의 힘을 빌린 정교한 이목구비는 마치 인형 같았고 요염함 속에 은은한 청순함이 돋보였다.여자의 손에 쥔 쟁반에는 온수 한 잔과 전복죽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깼어? 오빠가 먹을 것 좀 가져다주라길래.”백하린이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고마워요.”서다인은 친절하게 고마움을 표하고는 나른한 몸을 이끌고 겨우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그녀는 종일 물 한 방울도 안 마셔서 지금 허기지고 온몸에 기운이 쫙 빠졌다.백하린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나더러 네게 음식을 갖다 주라고 하긴 했지. 근데 아쉽게도 네가 대접받을 급은 아니잖아.”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백하린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수중의 음식을 바닥에 내던지고 본인도 잇따라 주저앉았다.물건이 깨지는 요란한 소리가 문밖까지 울려 퍼졌다. 백하린은 울먹이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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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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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남하준은 아찔하고도 강렬한 수컷의 기운을 내뿜었다.“감히 날 협박해?”서다인은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숨이 막혀 질식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불안감에 떨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제발 사람 강요하지 말아요.”남하준은 싸늘하고도 한없이 짙은 두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녀의 얼굴을 담담하게 쳐다봤다.매끄럽고 탱탱한 피부 결과 또렷한 이목구비, 작고 동그란 얼굴은 젖살이 채 빠지지 않아 귀엽고 앙증맞을 따름이었다.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은 백하린의 어릴 때 모습을 조금 닮아 있었다.남하준은 넋 놓고 바라보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들썩거렸다.“네가 그 여자 어릴 때 모습이랑 비슷해지려고 갖은 수단을 부렸나 봐? 이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겠어. 이래서 할머니가 널 그렇게 좋아하셨구나.”그 여자 어릴 때 모습이라니?남하준이 말한 ‘그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서다인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남하준이 침착하게 대답했다.“알았어, 네 요구 들어줄게.”그는 이 말만 남긴 채 부하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그 순간 서다인은 어안이 벙벙했다.어떤 요구를 들어준다는 말이지?이혼 아니면 부부로서 잘 지내는 거?...밤이 깊어지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왔다.류청이 저녁밥을 방 문 앞까지 가져왔고 서다인은 식사를 마친 후 방 안에서 병법에 관한 서적을 한 권 찾아내 흥미진진하게 새벽까지 책을 읽었다.피곤이 몰려오자 그제야 씻으러 들어갔다.욕실에서 30분을 씻은 후 갈아입을 옷이 없어 몸에 걸쳤던 때 묻은 옷을 깨끗이 빨아서 욕실 창문 밖에 내걸어놓고는 샤워가운을 두르고 밖으로 나왔다.별안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라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남하준이 막 상의를 벗고 튼실한 몸매를 드러내며 버젓이 방에 나타난 것이다.건강한 피부색과 탄탄한 근육,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몸매에 간간이 옛 상처가 보여 남자의 매력이 더 물씬 풍겼다. 말 그대로 상남자였다.남하준이 상의 탈의한 채로 화끈한 몸매를 드러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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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남하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정색하며 물었다.“이 남하준의 아내가 바닥에서 잔다고? 지금 누굴 능멸하는 거야?”막강한 남성호르몬과 아찔함 속에 스친 무언의 압박감에 서다인은 곧 질식할 것만 같았다.그녀는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며 잔뜩 긴장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그저... 하준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가 함께... 함께 자는 게 마땅치 못하다고 생각했어요.”남하준은 눈썹을 치키며 입꼬리를 말아 올려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난 너한테 아무 감정 없어. 네가 발가벗고 내 앞에서 춤춘다 해도 쳐다보지 않을 거고 터치할 일은 더더욱 없어.”서다인은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지고 가슴 깊숙이 있는 가장 연약한 곳을 찔린 듯 숨이 턱턱 막혔다.반박하고 싶었지만 목이 불에 타듯 따가웠고 입만 열면 이 서러운 감정이 한꺼번에 분출될까 봐 두려웠다.그녀의 맑고 영롱한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서다인은 결국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침묵했다.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수정처럼 맑은 눈물이 고인 순간 남하준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잠시 넋을 놓았다.이어서 그는 옆자리에 등지고 누워 차갑게 명령했다.“불 끄고 이만 자.”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방 안의 조명이 어두워졌다.서다인은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을 쳐다보며 마음이 가라앉을 것만 같았다.그녀는 자세를 다잡고 편하게 누웠다.커다란 더블침대에 두 남녀는 각자 침대 양옆에 눕고 중간에 아주 넓은 거리를 두었다.이날 밤 서다인은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새벽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끝내 참지 못하고 스르륵 잠들었다.다음 날 이른 아침, 그녀는 벨 소리에 놀라서 깼다.비스듬히 눈을 뜨니 남하준이 멋진 검은색 군복 세트를 차려입고 위풍당당한 기운이 저절로 차 넘쳤다.이런 게 아마도 한 사람을 짝사랑하는 자의 마음가짐이겠지. 그가 나타난 곳마다 눈부신 아우라가 풍기는 그런 느낌.남하준이 전화를 받고 목소리를 낮췄다.“좋은 아침, 하린아, 무슨 일이야?”서다인은 백하린이 뭐라 말하는지 모르지만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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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부하가 공손하게 대답했다.“네.”남하준은 속절없이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지 서다인이 말한 남편의 도리를 잘 지키기 위해 이러고 있는 저 자신이 너무 뜬금없게 느껴졌다....사흘 뒤.서다인은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됐다.남하준은 백하린을 만나러 간 그날부터 사흘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서다인은 3일을 꼬박 남하준의 그림자조차 구경하지 못했다.그녀는 기분이 점점 가라앉아 훈련기지에 와서 이곳의 전사들에게 호신술을 몇 수 배우기로 했다.남성호르몬이 폭발하고 양기가 차 넘치는 이곳에서 무술을 배우는 가녀린 그녀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훈련장에 건장한 사내들로 둘러싸였고 가까운 곳에서 백하린이 정호 비서실장과 함께 걸어왔다.“벌써 3일째인데 하준 오빠는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예요?”정호가 말했다.“도련님은 아주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계십니다. 오늘 돌아오실 수 있을 겁니다.”백하린은 한창 호신술을 배우는 서다인을 가리키며 눈가에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다.“저 여자가 왜 여기 있어요?”“사모님은...”정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하린이 덥석 가로챘다.“사모님은 개뿔! 지금 나더러 사모님이라고 불러라는 거예요? 쟤 따위가 그럴 자격이 돼요? 심보가 고약하고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인데. 오빠가 저 여자 때문에 얼마나 비참해졌는지 알아요? 유흥업소에서 아가씨 일까지 했었다고요. 온갖 문란한 짓은 다 하고 다녔는데...”백하린은 정호의 귓가에 대고 오버하며 서다인의 험담을 늘려놓았다.훈련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서다인은 며칠 동안 우울했던 기분이 금세 맑아졌다.“고마워요, 선생님.”서다인은 호신술을 가르쳐주신 코치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몇 수 더 배우고 싶은데 또 가르쳐주실 순 없나요?”코치가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가르쳐드려야죠.”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정호가 씩씩거리며 다가와 야유에 찬 눈길로 서다인을 노려봤다.“제가 가르쳐드리죠.”서다인은 멍하니 그를 쳐다봤고 코치는 공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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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짙은 눈빛과 조각 같은 이목구비를 지닌 남하준이 싸늘한 말투로 정호에게 물었다.“지금 이 사람 가르치는 거야 그냥 놀리는 거야?”정호는 바짝 긴장하여 침까지 삼켰다.“도련님, 저는 사모님께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장내에 있는 모든 이가 정호 대신 식은땀을 뺐다.그의 비겁한 수작을 남하준이 모를 리 있을까.그는 서다인을 옆으로 밀어내며 말했다.“멀리 가 있어.”서다인은 심장이 움찔거리고 이유 모를 설렘을 느꼈다.남하준은 그녀를 제대로 쳐다본 적도 없지만 이 동작은 분명 그녀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니까.‘하준 씨가 대체 왜 이러지?’그녀는 몹시 의아했다.남하준은 여유 있게 손목시계를 풀며 말했다.“우리 한 판 붙어. 네가 이기면 여기 남는 거고 지면 당장 꺼져.”정호는 식겁하여 사색이 된 얼굴로 횡설수설하며 해명했다.“도련님, 저는... 도련님께 상대가 안 돼요. 단지 사모님께 호신술을 가르쳐드렸을 뿐이에요. 제발 저 자르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도련님...”남하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목시계를 서다인에게 건넸다.그녀는 시계를 받으며 또다시 이유 모를 설렘을 느꼈다.정호는 긴장하고 당혹스러운 채 꿈쩍없는 남하준을 쳐다보다가 결국 애원하는 눈길로 서다인에게 말했다.“사모님,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넘어뜨린 건 아니에요.”남하준은 그에게 시끄럽게 변명할 기회를 안 줬다. 그는 마치 맹수처럼 정호를 발로 힘껏 걷어찼다.“퍽!”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정호는 1미터 밖으로 튕겨 나가더니 바닥에 쓰러진 채 괴로운 비명을 질렀다. 배를 끌어안고 서서히 몸을 움츠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서다인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남하준의 충격적인 무력에 그만 입이 쩍 벌어졌다.대박! 이토록 살벌한 공격이라니.만약 아까 맞은 게 그녀였다면 한방에 하늘을 뚫고 올라갔을지도 모른다.정호는 고통이 조금 가신 후 몸을 지탱하며 겨우 일어나 도련님이 여느 때보다 진지하단 걸 깨달았다.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오늘 무조건 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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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서다인은 손 내밀어 그의 말을 툭 잘랐다.“됐어요. 여기 남으셔도 돼요.”그녀는 결코 속 좁은 여자가 아니다. 이런 사소한 일로 직업에 애정 품은 사람을 밥그릇을 잃게 할 생각은 없다.정호는 희열에 넘쳐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고맙습니다, 사모님. 사모님은 역시 마음이 너그러운 분이시네요.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분부만 하세요. 사모님을 위해서라면 두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서다인은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워 무심코 손목시계를 정호에게 건넸다.“두 발 벗고 나설 필요는 없고, 일단 이 시계를 하준 씨한테 돌려주세요.”“네.”정호는 손목시계를 건네받았다.이때 서다인이 또 물었다.“이 근처에 기차역이나 공항 있어요?”정호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사모님 여길 떠나시게요?”서다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제 남편이 딴 여자랑 알콩달콩한 모습을 한시라도 쳐다보고 싶지 않으니까.이런 식으로 저 자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해 경향이 전혀 없다.돌아가서 할머니께 잘 설명해 드리고 이 죽일 놈의 결혼생활에 얼른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정호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사모님, 제가 내일 휴가 신청하고 바래다 드릴게요. 안성시까지 차로 가려면 6시간 정도 걸릴 거예요.”“그래요, 고마워요.”서다인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몸에 기운이 쫙 빠진 채 나긋하게 대답했다. 이건 아마도 남하준을 향한 마음을 다 내려놓아서 그런 듯싶다.그녀는 흐리멍덩하게 훈련장을 떠났다.저녁 무렵 드리워진 따뜻한 노을빛은 아늑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서다인은 방에 숨어 책을 보며 시간을 때웠다. 점심도 안 먹었는데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됐다.그녀는 방에서 나와 곧게 주방으로 향했다.가는 길에서 남하준과 마주쳤고 그의 뒤엔 류청과 정호 두 명의 비서실장도 있었다.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올렸다.“사모님.”서다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응했다.“네.”남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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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5번 과학 연구소 건물.사람들이 줄지어 코를 막고 안에서 도망쳐 나왔다.중독당한 대부분 사람들은 구토 증상을 일으키고 또 일부는 머리가 어지러워 바닥에 누워 있었다.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캠프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 전부 환자를 구하러 달려왔다.서다인은 숨을 헐떡이며 현장으로 달려와 남하준의 안위가 걱정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이때 남하준이 백하린을 안고 5번 건물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더니 의료 침대에 눕혔다.서다인은 문득 저 자신이 우스워졌다.그녀의 신경은 온통 이 남자인데 정작 이 남자의 눈엔 백하린밖에 없다.남하준은 백하린을 의사에게 넘긴 후 또다시 안에 들어가 사람을 구하려 했다.이때 백하린이 그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울며 애원했다.“오빠, 가지 말아요. 나 너무 아파. 토하고 싶어요...”“착하지.”남하준이 다정하게 타일렀다.“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옆에 있어.”백하린은 머리를 내저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울먹이며 계속 중얼거렸다.“가지 말아요. 나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 오빠, 나 진짜 죽으면 어떡해요?”이때 류청이 달려와 보고했다.“도련님,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고 총 35명이 중독되었습니다.”남하준은 옆에 있는 연구원에게 물었다.“유 교수님, 대체 무슨 액체가 누출된 거죠? 생명의 위험은 있나요?”유주헌이 사색이 되어 바짝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청유액이라고 해외에서 들여온 신제품이라 저희도 아직 연구 단계에 있습니다. 이 제품에 대해 아예 익숙하지 않습니다.”남하준은 차가운 시선으로 의사를 쳐다봤다.의사는 흠칫 놀라더니 긴장감이 더 조여왔다.“도련님, 제가 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해왔지만 청유액이란 화학 물질은 들어본 적이 없어 그 독성도 잘 모릅니다. 각 환자의 화학 실험 보고서가 나와야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왜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고 누출하게 된 거죠?”남하준은 분노 조로 쏘아붙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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