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진성 씨!”
민여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박진성이 방현수를 해칠 거라는 걸 직감한 순간, 본능적으로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제발... 제발 그러지 마! 채연 씨가 죽을 뻔한 일 때문에 화가 난 거라면 내가 사과할게. 채연 씨가 그랬던 것처럼 수면제를 먹을 테니까... 그러니까 죄 없는 사람한테까지 화풀이하지 마! 무슨 벌을 내리든 내가 다 받을게...”
“죄 없는 사람?”
박진성이 비웃으며 몸을 숙이더니 눈물로 범벅진 그녀의 볼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죄 없는 사람? 채연이는 무슨 죄가 있는데?”
그는 이를 악물었다.
“네가 얌전히 내 말에 따르기만 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왜 이 사단을 만든 거야! 도대체 왜 채연이를 모함한 거야? 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냐고!”
그는 차갑게 시선을 내리깔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거침없이 그녀를 밀쳐냈다.
“윽!”
침대 모서리에 부딪힌 머리가 울릴 듯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다시 그를 붙잡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아니라고! 그런 짓 하지 않았어! 거짓말도, 모함도 한 적 없어!”
“거짓말이 아니라고?”
박진성이 걸음을 멈췄고 그의 시선엔 냉소와 혐오감만 가득했다.
“네가 사주한 공범이 방금 죄책감을 못 이기고 직접 찾아와서 이실직고했는데도 너는 태연하게 끝까지 잡아떼는 거야?”
‘공범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
민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곧이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박진성은 이미 등을 돌린 채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쾅!”
병실 안이 조용해졌다. 찬 바닥에 무릎을 꿇은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박진성이 말했던 공범은 대체 누구일까? 내가 뭘 속였다는 거지?’
“민여진 씨!”
문이 열리며 서원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서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손에서 피가 흐르는 걸 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대표님께서 이렇게 만든 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