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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ela ni cao0928

남편의 5분짜리 사랑

남편의 5분짜리 사랑

결혼 3년. 신지훈과의 밤은 단 한 번도 5분을 넘긴 적이 없었다. 벗지 않는 흰 셔츠, 배란일에만 치르는 의무적인 잠자리. 끝나면 어김없이 시계를 확인하며 던지는 한마디. “이번엔 잘됐으면 좋겠는데.” 이설은 그렇게 또 남편의 차가운 등만 바라봤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는 제 침실에서 전혀 다른 남편을 보았다. 자신에게는 입맞춤조차 아끼던 남자가 이복동생을 뜨겁게 끌어안고 있었다. 동생이 걸친 검은 레이스는 바로 어제,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이설에게 보낸 것이었다. “형부가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언니한테만 그랬던 거야.” 그날 이설은 결혼반지를 버렸다. 남편도, 함께 꿈꿨던 미래도 더는 필요 없었다. 하지만 정작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신지훈이었다.
Basahin
Chapter: 17화
유리는 거실 사진을 세 번 찍었다.첫 번째에는 창밖의 낮은 산이 너무 많이 나왔다. 두 번째에는 아직 뜯지 않은 상자가 찍혔다. 마지막 사진에는 대리석 탁자와 꽃, 소파 끝에 걸친 자신의 실크 잠옷 소매만 남았다.「당분간은 푹 쉬기로. 새로운 시작.」누구의 집인지 쓰지 않아도 댓글은 원하는 방향으로 달렸다.좋은 소식 있느냐는 질문에는 하트만 눌렀다. 결혼하는 것이냐는 질문도 지우지 않았다.“유리 아가씨, 점심 준비됐습니다.”유리는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아가씨 말고 다른 호칭 없어요?”직원은 식기를 놓고 물러났다. 알아들었다는 대답은 없었다.그날 오후, 유리는 거실 커튼을 바꾸겠다고 했다. 직원은 샘플을 가져오는 대신 관리 담당자에게 문의하겠다고 했다. 저녁이 되자 가구와 시설은 그대로 사용해 달라는 답이 돌아왔다.다음 날에는 친구 둘을 부르려 했다.“성함과 방문 시간을 알려 주시면 사모님께 확인받겠습니다.”“내 친구가 오는데 왜 허락을 받아요?”“방문객은 미리 보고드리도록 돼 있습니다.”유리는 친구에게 날짜를 다시 잡자고 보냈다. 괜히 설명이 길어지면 이 좋은 집이 자기 집이 아니라는 것부터 들킬 것 같았다.사흘째 아침, 회사에 가겠다고 하자 기사가 병원 예약을 확인했다.“병원 말고 회사요.”“사모님께서는 당분간 자택에서 업무 보시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누가 그래요? 나 휴가 안 냈는데.”관리 담당자가 회사와 이미 얘기가 됐다고 했다. 필요한 일은 메일로 받아도 된다는 설명까지 붙었다.유리는 노트북을 열었다. 내일 회의가 달력에서 사라져 있었다. 담당자에게 물으니 몸조리 잘하라는 답이 왔다.보낼 업무는 없었다.지훈에게 건 전화도 받지 않았다. 메시지에는 한참 뒤 짧은 답만 왔다.「회의 중이야.」퇴근하고 오느냐고 물은 말에는 대답이 없었다.유리는 식탁 위에 놓인 두 사람 몫의 식기를 치우라고 했다.“앞으로 한 벌만 놓아요.”직원이 접시를 들어 올리는 동안 휴대전화에 알림이 떴다. 라엘뷰티와 서원금융
Huling Na-update: 2026-11-03
Chapter: 16화
“검사 결과는 다 통과했습니다.”생산매니저가 보고서를 펼쳤다. 연구개발실장은 그 옆에 승인 견본과 첫 생산품을 놓았다.설은 두 제품을 차례로 발랐다.펴지는 순간의 차이는 작았다. 몇 번 더 문지르면 거의 같아졌지만, 처음 손끝에 걸리는 감촉이 달랐다. 향도 마찬가지였다. 승인 견본에는 없던 끝향이 희미하게 남았다.“한 통만 이래요?”연구개발실장이 출고 번호가 다른 제품들을 내놓았다.“생산량을 올린 구간에서 비슷한 편차가 있습니다.”설은 세 번째 용기까지 확인했다.한쪽에서 출시 일정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공장은 이미 다음 업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었다. 홍보 일정도 잡혔고, 외부에 보낸 안내도 있었다.“일반 소비자가 구분할 정도는 아니에요.”해외사업부와 함께 일하던 직원이 말했다.“저희가 설명 안 하면 모릅니다. 안전한 제품인데 굳이 문제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설명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문제예요?”“팀장님, 모든 걸 그렇게 따지면 출시 못 합니다. 조금씩 넘어가면서 하는 거죠.”설은 손등에 남은 크림을 닦았다.예전에도 넘어가자는 말에는 이상하게 자신이 포기할 것만 붙었다.결혼 전 청첩장에 어머니 이름을 넣고 싶었을 때도 그랬다. 지훈은 설이 왜 마음에 걸리는지 묻지 않았다. 새어머니도 참석하는데 굳이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고 했다.결혼하는 건 우리 둘이잖아. 이런 것까지 다 네 뜻대로 할 수는 없어.설은 그 말을 믿고 한발 물러났다. 둘의 결혼을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 뒤에도 둘을 위한 양보는 대개 설의 몫이었다.“일정은 제가 설명할게요.”“비용도 제가 확인하고요. 대신 이 제품은 출고하지 마세요.”생산매니저가 물었다.“전량 보류입니까?”“폐기요. 승인 견본과 다른 걸 같은 제품으로 팔지는 않겠습니다.”“차라리 할인 구성으로 돌리면…….”“그 방법도 검토하지 마세요. 가격을 낮춘다고 제가 확인한 차이가 없어지지는 않으니까요.”설은 보고서의 적합 판정 옆에 출고 불가 사유를 적었다. 서명을
Huling Na-update: 2026-11-03
Chapter: 15화
지훈이 본가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서재에 있었다.탁자 위에 놓인 서류를 보고서야 그가 물었다.“이것 때문에 부르셨어요?”“앉아.”그가 소파에 앉기도 전에 보고서가 앞에 떨어졌다. 가족 자금과 태성 계열사 일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 표본조사 자료였다. 몇 군데 표시된 숫자는 지훈에게 낯설지 않았다.“네가 따로 넣은 돈, 언제 회수되니?”“일정이 조금 밀린 겁니다. 손실로 확정된 건 아니고요.”“누가 손실이라고 했니. 나는 언제 돌려받느냐고 물었어.”“조정 중입니다.”어머니는 다음 장을 넘기게 했다.태성호텔에서 집행된 선급금이었다. 정상적인 계약이었고, 필요한 승인도 받았다. 다만 돈이 건너간 회사와 지훈의 개인 투자처 사이에 관계가 있었다.그는 그 정도 연결은 문제 삼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계약상 하자 없습니다.”“돈 나간 순서는?”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오래된 주주들이 몰라서 입 다물고 있는 줄 아니. 네가 어디까지 가나 보는 사람도 있어.”“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서원까지 네 사정을 알게 했어?”그 말에는 즉시 대꾸가 나왔다.“누가 흘린 게 아닙니다. 그쪽에서 확인한 거예요.”“남이 확인할 수 있는 일을 너만 잘 감췄다고 생각한 거네.”지훈은 보고서를 덮었다.리셉션에서 돌아온 뒤로 같은 말을 다른 입을 통해 듣고 있었다. 그는 이미 독립적으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여전히 설명이 부족한 아들에 불과했다.“핵심 자금에는 손 안 댔습니다.”“그 말, 다음 달에도 할 수 있어야 할 거야. 네가 맡은 자리라고 네 돈은 아니니까.”어머니는 보고서를 자기 앞으로 가져갔다. 치워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하는 모양새였다.“이건 내가 확인하고 있는 거다. 네가 먼저 정리해. 다른 사람 손에서 나한테 돌아오게 만들지 말고.”지훈은 그제야 어머니가 자신을 부른 이유를 알았다. 경고할 수 있을 때 경고하는 것이었다. 그다음에도 자신을 감싸 주겠다는 약속은 없었다.“그리고 이유리가 다녀갔다.”그
Huling Na-update: 2026-11-02
Chapter: 14화
지훈은 리셉션장을 나오면서도 인사하러 다가온 사람들에게 평소와 같은 말을 했다. 다음에 식사하자는 약속까지 잡았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뒤에야 휴대전화를 꺼냈다.“서원금융에 누가 우리 얘기 했어요?”재무 책임자는 질문을 되물었다. 지훈은 권혁이 했던 말을 거의 그대로 옮겼다. 자금 흐름, 주주들의 이견, 다음 분기 전망.“그 내용은 대표님께서 검토 요청하신 자료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주주들이 어떤 반응인지까지요?”“그쪽과 거래하는 주주들도 있습니다. 내부에서 자료를 빼낸 건 아닌 것 같습니다.”지훈은 답하지 않았다.자기가 열어 달라고 두드리던 문 안에서, 그들은 이미 자기 사정을 읽고 있었다.그는 보좌역에게 자료 발송 이력과 외부 접촉 내역을 모두 확인하라고 했다. 찾을 사람이 있어야 했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면, 오늘 그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만 잘못 읽은 셈이었다.***유리는 예약도 없이 태성가의 대문 앞에 섰다.인터폰 너머로 이름과 용건을 묻는 말이 돌아왔다. 설의 동생이라고 하려다, 지훈에게 급한 일이 있다고 답했다.잠시 뒤 문이 열렸다.응접실에 들어서자 지훈의 어머니가 말했다.“지훈이는 여기 없어.”“알아요. 어머님을 뵈러 왔어요.”“나는 네 어머니가 아닌데.”유리는 걸음을 멈췄다.부인은 앉으라는 말만 덧붙였다. 유리가 소파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었다.“설이한테 무슨 일이 있니?”“언니 일은 아니고요. 저한테…… 아이가 생겼어요.”부인은 유리의 배를 보지 않았다.“누구 아이인지도 말해야지.”“지훈 씨요.”이번에는 유리가 고개를 들었다.“의심하실 수 있다는 건 알아요. 검사받은 것도 가져왔어요. 지훈 씨도 같이 갔고요.”봉투가 탁자 위에 놓였다. 부인은 필요한 날짜와 병원 이름을 확인했다. 몇 가지를 더 물었지만 목소리에는 놀람도 분노도 없었다.유리는 차라리 화를 내 주었으면 했다. 그래야 울면서 부탁이라도 할 수 있었다.“제가 뭘 바라고 온 건 아니에요. 그런데 지훈 씨가 요
Huling Na-update: 2026-11-02
Chapter: 13화
사진 속 설은 권혁에게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결혼 뒤 지훈이 잘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다.유리는 그가 사진을 오래 보도록 옆에서 기다렸다.“형부한테는 연락도 안 한다면서 저러고 있더라.”지훈의 입에서 헛웃음이 나왔다.설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넘어갈 만했다. 하지만 그는 삼 년을 함께 살았다. 설은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친밀하게 굴 여자가 아니었다. 더구나 아직 자기 아내였다.그러니 저 행동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권혁까지 끌어들여서 뭘 하겠다는 건지.”“끌어들인 건지, 원래 친한 건지 어떻게 알아?”“네 언니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유리는 더 말하지 않았다. 언니를 깎아내리려고 보여 준 사진이, 오히려 언니를 변호하는 말을 끌어냈다.지훈은 화면을 끄고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그가 찾아와 질투하고,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설은 비로소 자기 말을 들어 달라고 할 것이다. 그 순서가 뻔히 보였다.이번에는 따라가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다음 날, 지훈은 비서에게 꽃을 주문하게 했다.사과의 꽃도, 돌아오라는 꽃도 아니었다. 받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 꽃이었다.라엘 로비에 커다란 꽃 장식이 들어섰다. 직원들이 배송처를 확인하는 사이 태성의 이름이 먼저 읽혔다.카드에는 회사 직인과 함께 수신인의 호칭이 정중하게 박혀 있었다.「태성호텔 대표이사 부인 이설 여사께.」그 아래 짧은 문장이 이어졌다.「바깥일도 좋지만, 당신의 자리를 잊지는 말기를.」설은 카드에서 지훈의 목소리를 들었다.꽃까지 보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자리를 확인시켰다. 정작 자신이 왜 나왔는지는 여전히 묻지 않았다.“집무실로 옮길까요?”“아니요. 공용 접견실에 두세요.”“이 정도 크기면 앞쪽이…….”“안쪽이면 돼요.”설은 카드도 꽃에 꽂아 돌려주었다.꽃은 그날 오후 내내 회사 복도 한구석을 지켰다. 오가는 직원들의 시선이 몇 번이고 닿았으나, 설은 퇴근할 때까지 그쪽으로 다시 눈길을 주지 않았다.***리셉션은 저녁 일곱 시를 넘겨 시작됐다.
Huling Na-update: 2026-11-02
Chapter: 12화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있었다.회와 샐러드, 거의 손대지 않은 파스타. 어떤 것을 먹고 싶었는지 알 수 없게 종류가 많았다. 거실 소파에는 아직 포장지도 뜯지 않은 쇼핑백이 쌓여 있었다.유리는 맨발로 나왔다.“늦었네.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여기서 기다리라고 한 적 없는데.”“꼭 말해야 와? 언니도 없고, 나도 혼자 있기 싫고.”그녀는 그의 팔에 매달린 채 안으로 들어갔다.“며칠만 있자. 나 요즘 혼자 자다가도 깨. 병원에서는 마음 편하게 있으라는데, 형부가 연락도 잘 안 하니까.”지훈은 유리의 짐이 놓인 쪽을 보았다. 잠깐 들른 사람의 짐은 아니었다.“옷까지 가져왔어?”“갈아입을 건 있어야지. 형부 것도 사 왔어.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쇼핑백 하나가 그의 앞으로 밀려왔다. 지훈은 열어 보지 않았다.유리는 곧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나 아까 재미있는 거 봤어.”그녀가 리모컨을 누르자 멈춰 두었던 영상이 이어졌다.결혼식장 문이 열렸다.설이 그의 팔을 잡고 들어오고 있었다.지훈은 리모컨부터 보았다.“그걸 어디서 찾았어?”“텔레비전에 연결돼 있던데. 언니가 가끔 봤나 봐.”유리는 소파에 앉아 무릎 위로 쿠션을 끌어당겼다.“이런 거 보면 아기도 기분 좋아진대. 행복한 결혼식이잖아.”화면 속 지훈은 천천히 걷고 있었다. 평소의 걸음으로는 신부가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처럼 보폭을 줄였다. 설이 그를 올려다보자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촬영기사가 두 사람을 불러 세웠다. 지훈은 카메라보다 먼저 설의 얼굴 가까이에 붙은 베일을 걷어 주었다. 머리카락이 함께 딸려 나오자 그것도 제자리로 넣었다.유리가 고개를 기울였다.“언니한테 저렇게 해 줬었구나.”지훈은 서서 화면을 보았다.장면은 짧게 이어 붙여져 있었다. 신부 대기실에서 한 번, 예식 도중에 한 번. 하객들이 입맞춤을 요구하자 지훈이 설을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끌어당기는 장면까지 나왔다.설은 놀란 얼굴로 그의 팔을 붙들었다가 곧 눈을 감았다
Huling Na-update: 20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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