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와 위로했다.
“지은아, 엄마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주머니 속의 USB를 떠올렸다.
“간호사 언니, 컴퓨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간호사는 노트북을 가져다주고는 내가 USB를 들고 있는 걸 보더니 친절하게 나를 빈 병실로 데려다주었다.
’
‘너희 모두에게 지은 죄를 갚게 할 거야.
이연의 증언 덕분에 현우와 시어머니 모두 주범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특히 현우는 밀수 방조죄, 강탈죄, 강간 방조죄로 여러 죄가 동시에 적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나와의 혼인 관계는 강제로 해소되었다. 시어머니 전미자는 강탈죄와 강간 방조죄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흑인 조이는 본국으로 송환되어 대사관에 인계되었다.
’
임설희는 그런 사랑을 눈곱만큼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연우는 입으로는 ‘가장 친한 친구’라며 혀를 놀리면서 실제로는 친구라는 이름 뒤에 온갖 배신을 감추고 있었다.
“이 두 사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임설희는 자신이 받은 상처와 분노를 고스란히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 달 후, 내가 출산을 한 날 박지원은 친자 확인서를 들고 내 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를 욕했다.
“아빠, 엄마! 제가 진짜 두 분의 친딸이에요! 저희 둘이 태어난 날, 임수정의 친엄마가 병원에서 우리를 바꿔치기했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민혁 씨의 아이가 아니에요. 임수정이 밖에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어서 임신한 아이예요! 제 뱃속의 아이야말로 진짜 민혁 씨의 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