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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9화

Penulis: 잔영
건물 입구에 의장부대가 양쪽으로 가지런히 선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게다가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방송국 기자들은 오지 않고 기록을 작성할 기자들만 몇 명이 나왔다.

그리고 국주와 고위층 간부들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리 방문객과 관계가 좋지 않아도 용하의 명성을 위해 성의를 보여줬는데, 설리번이 나타나지 않아서 국주도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솔직히 설리번이 이러는 것은 고의적이었다.

마침 염구준에게 적합한 해결책이 떠올라 바로 레드카펫으로 향했다.

이 상황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까.

“음악을 연주하여 공신을 맞이하세요!”

그의 의도를 눈치챈 국주가 큰소리로 지시했다.

설리번이 수작 부린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염구준이 아주 자연스럽게 국주와 함께 대전으로 들어갔다.

“개자식! 감히 나를 갖고 놀아? 괘씸해 죽겠네.”

약속 시간을 정해놓고 나타나지 않다니, 설리번의 장난질에 평소 다정다감하던 국주마저 폭발하게 만들었다.

만약 염구준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오늘 제대로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

“설리번이 죽으려고 환장했네요. 이따가 혼을 좀 내야겠어요.”

염구준은 결심하며 국주를 위로했다.

지난번에 설리번을 죽사발이 되도록 패줬으니 못할 것도 없었다.

그 당시 수많은 세력에 얽혀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염구준의 손에 죽었다.

“휴, 아무리 성주국이라도 내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국주는 설리번이 아직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달갑지 않았다.

나라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자리에 늦게 오는 사람을 진짜 처음으로 보았다.

“그런 멍청한 놈 때문에 화낼 가치도 없습니다.”

그때 일만 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떳떳한 총사령관이자 계획자라면 대국을 생각하지, 이런 옹졸한 수법으로 괜히 쓸데없는 일을 만들지 않는다.

상담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면서 엊저녁에 못다 한 얘기를 나누었다.

국주 입장에서 염구준은 가장 믿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

얘기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한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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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730화

    ”사라국의 국왕이 편찮으시다는데 염구준도 억지로 만나자고 할 수 없으니 먼저 호텔에 묵기로 했다.차 행렬이 공항을 떠나 번화한 시내로 향했다.그들이 떠나자 탑 위에 강력한 기운을 소유한 그림자 몇 명이 나타났다.“염구준이 직접 오다니, 이제 어떡합니까?”“아니면 우리가 습격해서 죽일까요? 그러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미쳤어요? 우리 몇 명이서 상대가 된다고 생각합니까?”염구준의 강력한 실력에 겁을 먹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때 단풍잎 무늬가 새겨진 흑포를 입은 남자가 뒤에 나타났다.“일단 염구준과 정면충돌을 피하고 감시를 강화하세요. 누구도 접촉하지 못하게 막으면 됩니다.”그 남자는 바로 흑풍 존주였다.염구준을 상대하는 큰일에 가담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몸이 망가져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먼저 도착한 일행은 흑풍 존주의 부하가 아니니 그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았다.며칠 동안 만날 때마다 계속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했었다.일행 중에서 한 사람이 다가가 흑풍 존주의 흑포를 홱 하고 벗겨버렸다.“병신 주제에 어디서 명령질이야? 저리 꺼져!”“흥.”흑풍 존주는 콧방귀를 끼며 강력한 실력으로 일행을 공격했다.일 대 다수인데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대략 30분 뒤에 탑은 완전히 무너지고 일행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을 쳤다.“당신 일극 반보천인이었어?”한 무술인이 흑풍 존주의 실력에 깜짝 놀라 경악했다.매일 설리번의 앞에서 아첨하던 병신이 절세 강자라니, 이제 보니 그동안 실력을 감쪽같이 숨긴 것이었다.흑풍은 그들을 죽이지 않고 흘겨보았다.“앞으로 내 명령에 따르세요. 알겠어요?”사라국에서 대신 일처리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살려두는 것이었다.“알, 알겠습니다.”일행은 간신히 일어나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흑풍 존주가 그들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니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여기 적힌 내용을 본 후에 태워버리고 당장 임무를 수행하세요.”흑풍 존주는 서류 봉투를 그들에게 던지며 지시했다.그러자 일행은

  • 군신의 귀환   제2729화

    “공격해!”대장이 명령하자 사방에서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인원수가 많은 만큼 기세도 대단했다.“죽고 싶다면 얼마든지 덤벼.”윙!염구준은 검갑을 열어 구자검을 뽑고는 몰려오는 위병대와 맞섰다.상대방이 먼저 죽이려 든다면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철푸덕, 철푸덕!순식간에 살기가 주변을 압도하며 검기가 횡포하자 위병대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실력이 너무 약해서 일방적인 학살 장면이 되어버렸다.그런 부하들을 이끌고 포위 작전을 지시하다니, 대장은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는지 궁금했다.윙!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잡고 수많은 검기를 발사하여 무자비하게 살해했다.나머지 위병대가 전부 쓰러져서야 싸움이 끝났다.해외 군대를 상대로 사정을 봐주지 않았기에 빨리 끝낼 수 있었다.충격을 받은 대장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렇게 하늘을 거스르는 전력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탁!염구준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검을 들고 냉정하게 물었다.“말해 봐. 어떻게 죽고 싶어?”상대방이 먼저 죽이려 했으니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악…”대장은 이판사판으로 무기를 휘두르며 염구준에게 돌진했다.본인이 저지른 일이니 죽더라도 끝까지 버틸 셈이었다.“죽는 게 두려우면서 애를 쓰네.”염구주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여유롭게 맞섰다.상대방은 이미 이성을 잃어 공격 리듬이 깨져서 곳곳에 약점이 드러났다.같은 일극 반보천인 경지라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데, 하물며 전신지상은 말할 것도 없었다.스스슥!구자검이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스쳐가자, 상대방은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염구준이 기운을 실어 공격했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너희 고위층 담당자를 불러. 당장!”그는 날카로운 구자검을 대장의 목에 겨누고 재촉했다.이렇게 된 이상, 조용하게 움직이는 것은 글렀으니 강력하게 밀어붙일 생각이었다.지금 사라국 왕실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 싶었다.그런데 대장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는지 꽥 소

  • 군신의 귀환   제2728화

    “아버지, 방금…”염구준은 방금 기절시킨 일을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버벅거렸다.아들이 아버지를 때리다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은 불효였다.정작 염진은 진작에 잊고 있어서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됐다. 네가 어릴 때 때린 걸 되돌려 받았다고 생각할게.”한마디 우스갯소리에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졌다.가족들도 염구준이 아버지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게다가 부자간에 어떤 성격인지 잘 알아서 서로 이해한 것이다.염구준은 아버지의 몸에 남은 여독이 떠올라 지체하지 않고 자세히 물었다.“그 가정부 있잖아요...”방금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왔을 때 한설이 하는 말을 듣고 바로 상황을 설명했다.“가정부 이름이 안영애야. 우리 집 앞에 쓰러진 걸 가엽게 생각해서 가정부로 들였거든. 휴… 그 여자의 농간에 놀아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가엽게 여기고 거둬준 은혜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 해치다니,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염구준은 배후 세력이 없다는 것을 알아듣고 그나마 마음이 편했다.“불쌍한 사람은 당연히 도와야 하지만 이런 인간은 경계하는 게 좋아요.”상대방이 돈만 원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염구준이 오늘 상복을 입었을 것이다.안영애는 가련한 척하면서 염씨 가문의 경호원을 속여 침입한 것이었다.이렇게 음흉한 사람은 정말 무서웠다.“걱정하지 마. 이제마 선생이 치료할 수 있다고 했잖아.”염진은 근심으로 가득한 가족들을 보고 웃으면서 위로했다.잠시 방심한 사이에 이렇게 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할아버지 분명 좋아지실 거예요.”염희주는 그의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나이는 어려도 할아버지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았다.염구준이 아내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가을, 잠깐 나와봐.”그는 아내에게 청해와 아버지를 맡기고 혼자서 사라국으로 향했다.본래 삼 일을 기다렸다 출발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용하에 공무적과 전신전이 있어서 큰일이 발생하지

  • 군신의 귀환   제2727화

    북쪽 변경 염씨 가문.염진은 테이블 앞에 앉아 이를 악물고 업무를 보았다.몸이 너무 아파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땀투성이였지만 여전히 버텼다.“여보, 우리 병원에 가요.”한설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계속 설득했다.염진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러다 잘못될 것 같아 너무 걱정이 되었다.“됐어요. 고질병이 발작했을 뿐이라 조금만 버티면 나아져요.”염진은 고집을 부리며 죽어도 병원에 가려 하지 않았다.고질병이라는 것은 한설도 알고 있었다.그런데 평소 발작해도 십여 분이면 통증이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반나절이나 지속되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왜 이렇게 고집을 피워요? 한 번만 내 말을 들어주면 안 돼요?”한설은 홧김에 감정이 격해져 눈물까지 흘렸다.계속 이렇게 버티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그때 밖에서 별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아버지, 대체 무슨 일이세요?”염구준이 도착한 것이다.그는 소파에서 계속 진동하는 휴대폰 소리를 듣고 걱정하던 가슴을 쓸어내렸다.이제 보니 휴대폰을 진동으로 설정해서 받지 못했던 것이다.그런 줄도 모르고 큰일이 난 줄 알고 오는 내내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랐다.“구준, 네 아버지를 좀 설득해 봐.”한설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나가 도움을 청했다.염구준이 재빨리 뛰어와 서재에서 억지로 버티며 일하는 염진을 보았다.“아버지, 어디가 아프세요?”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바로 다가가 염진의 맥을 짚어보았다. 맥이 아주 혼란스러운 것이 심각했다.“아버지, 만성중독에 걸렸어요.”“뭐라고? 이 증상은 일 년 전부터 시작했는데.”한설은 경악하며 황급히 의심할만한 정보를 말했다.두 사람이 매일 붙어 있고 먹는 음식도 똑같은데 갑자기 중독되었다니 너무나 갑작스러웠다.그렇다면 두 사람 모두 중독되어야 정상인데 한설만 멀쩡한 것도 이상했다.“아버지, 어서 병원에 가요.”염구준은 휴대폰을 꺼내 이제마에게 연락했다.맥이 불안정하니 이런 일은 절대 지체할 수 없었다.“구준,

  • 군신의 귀환   제2726화

    “국주는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아요.”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콧방귀를 날렸다.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데 국주를 내세워 협박하다니 너무 웃겼다.“잠깐만요!”최운봉이 재빨리 가운데 서서 아들을 보호했다.“염 선생, 제발 아들을 용서해 주세요. 그냥 충동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겁니다.”염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예전에 아들이 뭘 해도 방관했잖아요. 난 후환을 남기기 싫어요.”앞으로 최유원이 가주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면 그의 성격으로 복수를 하고도 남을 것이다.최운봉이 용하의 갑부가 된 것도 부정당한 수법을 사용했으니 즉시 처리해야 했다.“지금부터 최유원은 최씨 가문의 후계자 자격을 박탈하고 영원히 출입을 못 하게 단속하세요.”이렇게 되면 녀석은 가문에서 권력을 잃고 다시는 나대지 않을 것이다.모든 권한을 빼앗고 목숨만 살려주다니, 참으로 절묘한 수법이 아닌가?“아빠, 난 장남이야!”최유원은 납득할 수 없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평소 가문에서 온갖 횡포를 부렸는데 권한을 잃게 되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촤아악!“닥쳐! 최씨 가문의 주인은 나야! 내가 결정한다고!”최운봉은 사정없이 아들의 뺨을 쳤다.삼십 년을 넘게 키워놓고 가주 계승권을 박탈한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도, 무엇보다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했다.“알겠습니다. 최 대표님의 인품을 봐서 믿어주겠습니다.”염구준은 최유원의 목숨만 살려주고 돌아서 떠났다.하찮은 인간 한 명을 굳이 죽여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다시는 귀찮게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되었다.“감사합니다. 염 선생.”최운봉은 깍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는 아들을 데리고 황급히 떠났다.아들이 또 악담을 퍼부어 염구준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피한 것이다.최유원은 장사하는 머리가 뛰어나도 어려서부터 대가문에서 자랐기에 안하무인이었다.그런 도련님이 오늘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것이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아내와 딸이 앉은 테이블에 다가가 함께 식사했다.“많이 먹어. 다들 왜 이렇게 말랐어

  • 군신의 귀환   제2725화

    “아빠, 우리 이제 청해로 가요?”교문을 나설 때 염희주가 활짝 웃으면서 물었다.아빠가 학부모 회의에 참석해서 지금 기분이 날 것 같았다.“일단 맛있는 걸 먹고 집으로 가자.”염구준은 아내와 딸을 차에 태우고 국주 저택으로 향했다.로완의 사건이 마무리된 기념으로 국주가 저택에 만찬을 준비했다.초대한 사람은 많지 않아도 대부분 어느 정도 신분이 있었다.연회 현장.다들 우아하게 샴페인을 들고 서로에게 술을 권하면서 최근 발생한 일에 대해 얘기했다.“그 소식 들으셨어요? 염구준 부부가 제경에 왔대요.”“에휴,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그 사람이 올 때마다 긴장되는지 모르겠어요.”“그 정도는 아니에요. 저도 몇 번을 만나서 얘기해 보았는데 그렇게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어요.”“…”그들의 대화 주제는 염구준이었다.제경에 올 때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명문가의 관심을 받았다.워낙 실력이 강해서 그런 압력은 누구도 감당하지 못하니 그럴 만도 했다.연회 현장에 국주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김 비서가 전부 주최하고 있었다.국주는 이런 연회를 가끔 조직해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때 구석에서 부자가 눈을 마주치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유원, 너 정말 염구준과 싸웠어?”“아빠, 우린 최씨 가문이고 용하에서 갑부예요. 염구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최유원은 그에 관한 말을 꺼내면 화를 내며 짜증을 부렸다.아직도 손가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비록 상대가 결혼하고 딸이 초등학교에 다니지만 그의 눈에 여전이 아름다워서 욕심이 났다.“휴.”최운봉은 아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명령조로 주의를 주었다.“지금부터 다시는 염구준과 부딪치지 마. 나중에 또 보면 그냥 피해서 다녀. 알겠어?”그분은 용하의 갑부는커녕 세계 갑부라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만약 전신전이 출동한다면 최씨 가문이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다.아무리 거액을 들여 반보천인 무술인을 고용해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래도 최유원은 말을 듣지 않고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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