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신, 염구준이 드디어 귀환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펼쳐진 건 사냥개들과 함께 철창에 갇힌 딸아이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아내였는데...
View More“염구준!”제크는 홱 돌아서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여전히 간발의 차이로 도망치지 못했다.“그래, 나야.”염구준은 단번에 죽이지 않고 검을 거두었다.양극 반보천인이 일극 반보천인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한다면 이것은 괴롭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이번이 극악옥에서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날 보내주면 무슨 요구든 들어줄게.”싸워도 아무런 승산이 없으니 제크는 거래를 제안했다.“그냥 덤벼!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어.”염구준은 손목 관절을 움직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권법으로 제크를 지옥에 보낼 생각이었다.“좋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너를 물고 죽을 거야.”제크도 주먹을 꽉 쥐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물러날 길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퍽퍽!두 사람이 서로에게 주먹을 무찌를 때마다 주변에 기운이 폭발하듯 발사했다.제크는 일극 반보천인이니 어느 정도 상대할 자격이 있었다.물론 정면에서 가까스로 공격을 받아 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말이다.“기반이 좋아서 극악노인보다 강하군.”염구준은 주먹을 무찔러 상대방을 물리치면서도 꽤 후한 평가를 주었다.아쉽게도 상대방이 적이라 결국 한 명은 죽게 될 것이다.“헉. 헉.”제크는 거친 숨을 내쉬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날 죽이는 건 쉽지 않아.”이어서 그는 수십 개의 금침을 꺼내 몸에 위치한 주요 사혈에 꽂기 시작했다.그러자 기운이 난폭해지고 순식간에 극한 경지에 돌파하여 양극 반보천인에 도달했다.극악옥에서 오랫동안 한 세력을 이끌어 왔으니 당연히 비장의 카드 한 개 정도는 있을 것이다.“이제야 재미있어지네.”쿵!염구준은 제대로 싸울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폭증시켜 전의를 끌어올렸다.동급 레벨의 무술인과 겨루는 기회는 극히 적었다.“널 반드시 죽이고 말 것이다.”제크는 이번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생명의 잠재력을 자극한 것이다.“얼마든지 덤벼!”염구준은 완전히 방어를 포기하고 정면으로 맞서 주먹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이런
“죽여라!”한 무리가 외치면서 앞으로 돌진했다.그들은 은시의 측근으로서 주인의 명령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스스슥!그런데 은시는 혼자 살겠다고 충직한 부하들을 전부 배신했다.그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부하들도 죽기를 바라지 않으니, 한 무리는 얼마 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뿔뿔이 도망쳤다.어떤 주인이면 어떤 부하가 있다고, 열받은 은시는 그들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젠장! 이 겁쟁이들아!”누구도 대신 염구준을 막아주지 않으니 도망칠 여유가 없었다.이제 염구준을 마주하게 되면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다.윙!“너도 겁쟁이잖아.”염구준은 검을 들고 닥치는 대로 적들을 살해하고는 은시에게 다가갔다.전에도 삼시형제와 싸웠으니 오늘 결판을 낼 것이다.쿵!검광이 떨어지자 버티지 못한 은시는 바닥에서 몇 번을 뒹굴다 겨우 몸을 가누며 일어섰다.지금 싸울 마음이 전혀 없고 오로지 도망치고 싶었다.“잠깐. 할 말이 있어!”은시는 두 손을 들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제지했다.승산이 없는 싸움에서 괜히 목숨을 잃고 싶지 않았다.“말해. 기회는 한 번뿐이야.”어쨌든 도망치지 못하니, 염구준은 여전히 검을 쳐들고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렸다.“내 형이 나더러 진수곡을 습격하라고 따돌리고는 혼자 도망쳤어. 우리 같이 잡으러 가자!”중요한 순간에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니, 은시는 과감하게 큰형을 배신했다.“그게 다야?”염구준은 말하면서 체내의 기운을 움직였다.별것도 아닌 삼시만을 제거하면서 굳이 다른 사람과 손을 잡지 않아도 혼자 힘으로 충분했다.“목숨을 살려주면 평생 충성하겠다고 맹세할게.”은시는 크게 외치며 어떻게 살아남을지 머리를 굴렸다.“필요 없으니까 그냥 죽어!”염구준은 싸늘하게 대답하며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날렵한 초식을 펼칠 때마다 은시의 몸에 깊은 상처가 하나둘씩 생겼다.전의를 상실한 최강 반보천인을 상대하는 것은 배추를 써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안 돼!”결국 은시는 억울한 외침소리만 남기고 목이 잘려 나갔다.삼시
“싸우자!”은시는 결단을 내리고 지난 일을 꺼내기 시작했다.“애초에 우리는 갈 곳이 없어서 일부러 극악옥에 잡혀 왔는데, 또 어디로 간다는 거야?”“이 나이를 먹었으니 죽어도 한이 없어.”극악옥에서 세력을 이끄는 우두머리들은 모두 마음이 독한 인간으로서 뼛속 마저도 광기가 어린 피가 흘렀다.“좋아. 하지만 무모하게 덤비지 마.”제크도 대답했다.두 형제는 얌전히 당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울 결심을 내렸다.극악옥에서 악마는 이제 두 사람만 남았다.“형한테 묘한 수가 있으면 얼른 말해 봐.”은시가 재촉하자, 제크는 지도를 꺼내 한 곳을 가리키며 간사하게 웃었다.“흥흥, 여기를 봐.”“진수곡?”은시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지금은 공격할 시기가 아니라, 어떻게 방어하고 염구준을 살해할 방법을 찾아야 삼시만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제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침착하게 설명했다.“내가 관찰해 봤는데, 염구준은 의리를 가장 중시해. 우리가 두 갈래로 나뉘어서 난 삼시만을 지키고 그놈의 공격을 막을게. 그리고 너는 진수곡에 가서 가장 연약한 놈들을 체포해. 그러고 나서 인질로 그놈이 극악옥을 떠나게 협박하는 거야.”모든 계획을 통틀어 보면 염구준과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작전이었다.“참 묘한 방법이네. 역시 큰형이야.”은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그 계획에 찬성했다.정말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두 사람이 협공해도 염구준의 상대가 아니었다.“네가 좀 고생해 줘. 시간이 촉박하니까 지금 바로 출발해.”제크는 손을 들어 은시의 어깨를 툭툭 쳤다.“알았어. 지금 다녀올게.”은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방에서 나갔다.따져보면 제크가 염구준과 정면으로 부딪쳐야 하니 은시보다 더 위험했다.금시 제크가 사악한 미소를 짓자 한 부하가 명을 청했다.“곧 싸워야 하는데 제가 먼저 가서 방어 시설을 설치할까요?”삼시만의 지형은 워낙 특수해서 지키기는 쉬워도 공격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들이 작정하고 방어를 강화
“위험해요! 빨리 철수해요!”그때 위험을 감지한 동시가 다급히 주의를 주었다.반보천인 무술인으로서 다른 사람보다 타인의 기운에 상당히 예리했다.게다가 그녀가 보여주는 것은 염구준이 사용했던 필살기였다.“너…”강력한 검의 압박에 눌린 베니아는 당황하여 온몸을 떨었다.“구자검법, 검사참천인!”백희아는 검초식을 외치며 검을 내리쳤다.아무리 불완전한 초식이라도 전신지상을 죽이는 데는 충분했다.워낙 검초식이 강력하였기에 그녀는 버티지 못하고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이 검에 모든 힘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었다.“안 돼!”베니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눈을 찔끔 감으면서 비명을 질렀다.휘이잉!마침 한 기운이 스쳐서 검기가 사라진 탓에 검의 환영은 떨어지지 않았다.“억!”백희아는 참지 못하고 벌건 피를 토했다.얼굴이 종이처럼 창백한 것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미쳤어요? 아직 반보천인에 도달하지 않았으면서 그 초식을 사용하면 어떡해요. 극한 육신을 단련하지 못해도 중상을 입는다고요.”때마침 도착한 염구준이 한 손을 백희아의 어깨에 얹어 그의 기운으로 심장을 보호해 준 것이었다.방금 초식은 바로 그가 제지한 것이다.뜻밖에 백희아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어, 한번 배운 초식을 이 정도로 사용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구준 오빠.”백희아는 억지로 웃으면서 꿋꿋하게 서 있었다.방금 초식으로 혼신의 기운을 모조리 사용했다.“일단 쉬고 있어요. 나머지는 내게 맡겨요.”염구준은 팔을 뒤로 당겨 그녀를 진수곡의 대열에 보냈다.여기서 마주쳤으니 대신 놈들을 제거하면 그만이었다.“염구준!”깜짝 놀란 동시 일행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극악옥에서 신화 같은 적룡 존주마저 패배했는데 그들은 무엇으로 상대하겠는가?가장 가까이 있던 베니아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줄행랑을 쳤다.스스슥!그러나 염구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한 일, 그는 재빨리 검을 던져 그녀의 뒤에서 심장을 관통시켰다.시체에 다가가 구자검을 뽑으면서 동시에게 말을 건넸
“휴.”으슥하고 조용한 동굴에서 염구준은 슬며시 눈을 뜨며 숨을 내쉬었다.부상을 입은 몸이 80프로는 회복되었다.적룡은 이미 폐인이나 다름없었고, 극악옥 안에서는 더 이상 위협이 될 상대가 없었다.염구준은 호주머니에서 옥패 6개를 꺼내 보며 중얼거렸다.“흑풍 손에 있는 것까지 빼앗아오면 옥패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낼 수 있어.”그는 진수곡의 일행과 작별 인사를 하고 극악옥을 떠날 준비를 했다.혼란스러운 곳에서 더는 깊게 연루되고 싶지 않았다.동굴에서 걸어 나갈 때 멀리서 몇몇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그 얘기 들었어? 적룡 존주가 염구준과 싸우다가 중상을 입고 죽었대.”“그럼 염구준은?”“몰라. 어쩌면 염구준도 죽었겠지.”스스슥!염구준은 재빨리 일행을 쫓아가 앞길을 막았다.“당신들이 아는 걸 전부 알려줘.”반나절이나 동굴에서 치료했으니, 충분이 많은 일들이 발생했을 테니 지금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이봐, 죽고 싶어?”극악옥의 인간들은 워낙 성격이 급해서 누가 길을 막는다면 바로 공격했다.염구준도 봐주지 않고 가볍게 손을 뻗어 상대방을 살해했다.“너희들도 이 사람과 똑같이 죽고 싶어?”처음부터 절대적인 실력을 보여주자 나머지 일행은 겁을 먹고 주저앉았다.탁, 탁!그러고 나서 무기를 한쪽에 버리고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세요! 우린 모르는 녀석이에요.”“감히 고수님한테 대들다니 저놈을 죽어도 싸요.”역시나 극악옥의 인성들은 적룡 존주가 죽었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았다.그들의 악은 이미 뼛속 깊이 새겨져 있었다.“같은 말은 두 번 반복하지 않아. 알겠어?”염구준이 싸늘하게 협박했다.이런 인간들과 전혀 상의할 필요도 없고 봐줄 필요도 없었다.죽음 앞에서 한 남자가 눈치 빠르게 일어서서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적룡 존주와 수많은 무술인들이 모두 죽었어요. 지금 극악옥은 예전보다 더 혼란해졌어요. 어제 백희아가 부하들을 이끌고 극악곡을 점령하고 다시 새롭게 질서를 세운다면서 사방에서 사람들을 체포했어요.
꼴깍!멀리서 관전하던 무술자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식은 땀을 흘렸다.반보천인이 이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니, 정말 예상밖의 일이었다.특히 염구준이 팔창을 막았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몇 해 전에 극악옥이 혼란에 빠졌을 때도 적룡 존주는 사창을 사용하여 그 당시 대진수자를 참살했다.그들 모두 염구준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다.하지만 흑풍 존주의 눈에 열광으로 차오르면서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그래, 싸워라. 죽기 살기로 싸워서 다 죽어버려!”지금까지 적룡 존주가 실력을 향상시키도록 도와준 것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두 사람이 싸워서 죽는다면 그는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전쟁터에서 드디어 마지막 초식을 펼쳐졌다.적룡 존주가 혼신의 힘을 창에 주입하고 목숨까지 걸었다.“염구준! 날 이 지경까지 몰아붙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라!”“구창, 적룡살!”순식간에 적룡의 몸에 붉은 빛이 감돌면서 앞을 향해 쏜살같이 돌진하자, 붉은 빛이 지나간 바닥은 진동하면서 모래와 돌들이 양쪽으로 튕겨 나갔다.“구자검법! 검사참천인!”염구준도 강력한 필살기를 펼치며 정면으로 맞섰다.싸우면서 짧은 시간 내에 검기를 축적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에, 이 초식으로 완전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쿵!쌍방이 부딪친 순간 기운이 급속이 확산되면서 바닥의 모래와 자갈들이 깨끗이 쓸려 나갔다.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자, 충격을 이용해 뒤로 물러섰다.“우억!”결국 적룡 존주는 충격에 창술의 반작용으로 인해 피를 토했다.그가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염구준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너, 너 어떻게 아직도 싸울 힘이 남아 있어?”당황한 적룡 존주는 창을 마구 휘두르며 황급이 막았다.따져보면 방금 공격으로 두 사람 모두 한계에 도달하여 강력한 필살기를 사용할 힘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의 권법은 기운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심지어 부상이 심할수록 폭발하는 위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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