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인생역전

한방으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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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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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준은 사부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여대표와 혼약을 이행하려 했더니 그해 알고 지낸 일곱 누나가 전부 미인으로 변해버렸다. 하나같이 요염한 미녀들 속에서 그는 미소를 머금고 인생의 절정에 올랐다.해외파에 박사학위를 딴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고? 미안한데 난 죽은 사람도 기사회생시킬 수 있어!귀신같이 혈 자리를 찾고 에메랄드 원석 거래에 능통하다고? 미안한데 그거 다 내가 놀다 질린 거야!무술 대가라 열 보에 한 사람씩 죽인다고? 미안한데 난 천하무적이라 마음대로 해봐!경국지색의 미모에 환상적인 몸매, 다양한 악기 연주까지 섭렵한 만능이란 말이야?에헴, 저기, 우리 따로 얘기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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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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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이크! 막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24-03-25 18:24: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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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녕
항상 좋은것으로 채워 주니 감사하고 죄짓는자는 응당 처벌 받아야 합니다
2024-03-12 18: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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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도
재미는있으나 약간지루한부분이있네요 300회을읽으는동안 최서준7명의 누나들은 아직도 발혀지지가 안았네요 다음회차는 조금더 빠른진행이되었으면합니다
2024-03-11 20:53:40
0
456 챕터
제1화
남양시.해성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김지유는 두 눈을 부릅뜨고 연신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젊은 남자를 바라봤다.“뭐라고? 그쪽이 내 약혼자란 말이야?”“맞아. 3년 전에 당신 할아버지가 우리의 혼약을 맺어주셨어. 이건 혼약서야. 못 믿겠으면 봐봐.”젊은 남자의 이름은 최서준이다. 그는 말하면서 옷 주머니에 넣어둔 혼약서를 꺼냈다.김지유는 혼약서를 확인한 후 죽고 싶은 충동까지 생겨났다.이 혼약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진짜였다. 위에 할아버지 김호석의 글씨체가 있고 심지어 인감까지 찍혀져 있었다.김지유는 숨을 깊게 몰아쉬고 차가운 표정으로 되물었다.“그쪽 이름이 최서준이야?”“맞아.”최서준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또렷한 이목구비에 뽀얗고 탄력 있는 피부까지 더하니 아무리 인상을 찡그려도 남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타이트한 정장은 화끈한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냈는데 그중에서도 한 줌 되는 개미허리가 유난히 인상적이라 프로 모델이 와도 무색해질 따름이었다.그가 야릇한 눈길로 빤히 쳐다보자 김지유는 사납게 쏘아붙였다.“지금 어딜 쳐다봐?”다만 이어진 최서준의 한마디에 그녀는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얼굴은 90점, 몸매는 100점, 내 와이프가 되기엔 뭐 그럭저럭 봐줄 만 해.”“뭐라고...”김지유는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그녀는 무려 재벌 가문 김씨 일가의 따님이자 해성 그룹 대표직을 맡은 하늘의 선택을 받은 완벽한 여자다.가문의 힘을 빌리지 않은 전제하에 자수성가하여 시가총액 2천억이 넘는 회사를 설립했다.그 외에도 남양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으로 불려 얼마나 많은 훌륭한 남자들이 그녀에게 푹 빠져들었는지 모른다.다만 눈앞의 이 촌놈은 검은 민소매에 헐렁한 바지, 거기에 지저분한 조리 한 켤레를 신고 있다. 잘생긴 얼굴만 빼면 아예 대놓고 촌스럽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 촌뜨기가 감히 김지유한테 와이프로 봐줄 만 하다고 망언을 내뱉다니?그녀는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았다.“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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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김지유는 최서준을 빤히 쳐다보며 얼굴에 거만함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의 옆에 있던 비서 반윤정도 시큰둥한 눈길로 최서준을 흘겨봤다. 거지 따위가 어딜 감히 대표님을 넘보려고?“그렇게 해.”최서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하지만 네 말은 소용없어. 이 혼약은 너희 할아버지가 정해주신 거니 내가 할아버님 병 치료를 다 마치거든 친히 혼약을 해지하셔야 해. 걱정 마, 할아버님만 동의해주신다면 나 절대 집착 안 해.”“아니.”김지유는 그가 미련을 못 버리는 줄 알고 점점 더 야유 어린 눈길로 돌변했다.“이건 내 결혼에 관련된 일이야. 내가 알아서 해. 우리 할아버지 병도 내가 방법 구해볼 테니까 넌 신경 쓸 필요 없어.”그녀는 냉큼 수표 한 장 건넸다.“이건 10억이야. 나랑 이 혼약 해지해주겠다면 이 돈 너 줄게. 나한테 10억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 같은 최하층 서민들에겐 아마 평생 먹고 놀 수 있을 테니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김지유는 비난 섞인 미소를 날렸다. 마치 거지에게 돈 주듯이 그를 깔봤다.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내가 아무리 가난해도 이런 거지 취급 당할 정도는 아니야.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결혼 무르겠으면 김호석 씨더러 직접 찾아와서 얘기하라고 해.”말을 마친 최서준은 문을 박차고 뒤도 안 돌아본 채 자리를 떠났다.“대표님, 저 자식 너무 경솔한 거 아닙니까? 뭣 하러 저런 놈한테 예의 갖추세요?”비서 반윤정이 씩씩대며 물었다.“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가여운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뿐이야.”김지유는 입술을 꼭 깨물고 분노 조로 쏘아붙였다.“돈 없으면 남양에서 살아남기도 힘들어. 감히 장담하는데 저 녀석 사흘을 못 버티고 내게 돌아와 구걸할 거야. 에이 됐다, 쟤 얘긴 그만해.”김지유가 머리를 내저었다.“아참, 윤정아, 나 대신 남양 실세 최우빈이랑 약속 좀 잡아줘. 5년 전에 간경화 말기로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던데 천재 의사라고 불리는 신의의 치료를 받고 다 나았대. 그 의사를 모실 수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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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30분 후 최서준은 어르신이 알려주신 주소대로 도씨 일가에 도착했다.거실에서 50대로 보이는 도현수가 수중의 편지를 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맞아, 그 명인의 필적이 틀림없어.”“아저씨, 이젠 드디어 제 신분을 믿어주시는 거죠?”최서준이 물었다.“사부님은 죽음을 앞두고 아저씨가 도움을 청했다면서 저더러 아저씨네 가족을 보호하라고 하셨어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도현수가 한숨을 내쉬었다.“서준아, 그게 실은 나의 비즈니스 상대 중 한 명이 익명으로 메일을 보내와서 우리 딸을 납치하겠다고 했고 난 그 즉시로 딸애에게 경호원 다섯 명을 붙였어. 그런데 그 녀석이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커오다 보니 다섯 경호원 모두 도망가버리게 만든 거야. 난 고민하다 못해 너희 사부님께 도움을 요청했어.”도현수는 눈웃음을 지으며 최서준을 바라봤다.“너희 사부님도 방금 네가 갖고 온 편지에 해결방안을 써주셨는데 바로 널 내 사위로 들이라데. 그렇게 하면 네가 정정당당하게 우리 딸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최서준은 저절로 미간이 구겨졌다.“아저씨,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사부님 명령 거역하는 거야?”도현수는 계속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난 널 사위로 정했어. 이 일은 그냥 이렇게 해.”최서준은 어이가 없었다.“좋아요, 하지만 저는 딱 3개월만 아저씨네 따님을 지켜줄 겁니다.”그는 속으로 연신 머리를 내저었다.‘이 영감탱이가 정말 살아서도 애를 먹이더니 죽어서까지 제자를 괴롭히는 거야. 진작 날 해칠 걸 알았다면 ‘러브스토리’ OST도 불에 태워주지 않았을 텐데.’바로 이때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내가 허락 못 해요!”한 여자가 기세등등하게 이쪽으로 뛰어왔는데 화장기 없이 눈부시게 예쁜 얼굴과 긴 생머리가 아주 인상적이고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늘씬하게 쭉 뻗은 새하얀 다리였다.그녀 뒤에 관리를 잘 받은 중년 부인도 서 있었는데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보였다.도연우는 두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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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래? 그럼 혼자 가서 물건 사.”도연우가 싸늘하게 한마디 내뱉고 머리를 홱 돌렸다.최서준은 어깨를 들썩거리다가 홀로 길옆에 나가 택시를 잡았다.“기사님, 지오 그룹으로 가주세요.”도연우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리에 앉은 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화났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직장 동료들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짜증 나 죽겠어.」이 단톡방엔 멤버가 고작 5명이다. 다들 도연우와 아주 친한 동료들이다.곧이어 진아영이 답장을 보냈다.「연우 왜 그래? 누가 또 우리 연우 기분 잡치게 했어?」「아빠가 어디서 되지도 않는 촌놈을 데려와서 나보고 기어코 결혼하래.」도연우는 하소연할 상대라도 찾은 것만 같았다.「뭐라고?」「헐! 진짜야?」순간 단톡방이 발칵 뒤집혔다.「내가 너희들 속여서 뭐 해?」도연우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타자했다.「가장 어이없는 건 아빠가 글쎄 나더러 그 촌놈을 우리 회사에 들어오게 소개해주래. 날 보호해준다나 뭐라나. 거절할 수가 없었다니까.」「괜찮아, 연우야.」오민욱이 답장했다.「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일 바로 그 자식 찍소리도 못하고 멀리 꺼지게 해줄게.」「하하, 민욱이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그 녀석 내일 큰코다치겠다.」「그럼. 민욱의 외삼촌이 우리 이퓨레 인사팀 매니저잖아. 민욱의 한마디면 그 녀석 우리 회사 발도 못 들여.」「꽤 재미있겠는데.」뭇사람들이 신나게 떠들어댔다.도연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타자했다.「오민욱, 너무 모질게 굴지 마. 살짝 따끔하게 혼내주면 알아서 물러설 거야.」「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해.」오민욱이 답장했다.휴대폰을 내려놓은 후 그녀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최서준, 너와 내 차이가 얼마나 큰지 똑똑히 보여줄게.’지오 그룹 안에서.한 정장 차림에 위엄이 넘치는 남자가 최서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그간 무사하셨습니까 도련님.”만약 누군가가 밖에서 이 장면을 본다면 식겁하여 말을 잇지 못할 것이다.이름 최우빈, 지오 그룹 오너이자 남양 실세로 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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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도련님, 12년 전 박씨 일가에서 한성 보육원의 땅에 눈독을 들이고 그 당시 원장 진한성 씨가 갖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채 결국 불을 질러 보육원을 망가뜨렸어요. 그러고는 그 땅을 가져갔어요... 이 몇 년간 박씨 일가는 그 땅을 빌려 부동산에 뛰어들었고 단숨에 남양 5대 재벌 가문 중 일원으로 거듭났어요! 3일 후에 옥패 하나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는데 이 옥패는 한성 보육원에서 그해 남긴 유품이라 아주 신기할 것 같아요.”최서준의 살의를 느낀 최우빈은 보이지 않는 두 손이 자신의 목을 꽉 조르는 것처럼 공포가 밀려왔다.“박씨 일가 참 대단해!”최서준이 입꼬리를 올리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의 미간에 살벌한 한기가 감돌았다.고작 땅 하나를 위해 한성 보육원의 108명 생명을 전부 불바다에 밀어 넣다니.최서준은 즉시 분부했다.“3일 후에 경매에 참여하도록 진행 시켜. 그 옥패는 박씨 일가의 손에 넘어가면 안 돼. 이참에 이자도 좀 더 받고!”그 옥패는 그해 보육원 원장이 길가에서 최서준을 발견했을 때 그의 몸에서 챙겨간 것이다.원장은 이 옥패가 최서준의 신상과 관련이 있다면서 잃어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가 18살이 될 때까지 보관해두었다가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다.그런데 최서준이 11살 되던 해 보육원에 불이 났고 모든 게 뒤바뀌었다.최우빈이 머리를 끄덕였다.“도련님, 그리고 실은 그해 보육원 화재에서 일곱 명의 여자아이들도 다 살아남았어요...”“뭐라고?”최서준은 몸이 움찔거렸다. 그는 최우빈을 뚫어지라 쳐다봤다.“감히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일곱 소녀는 그때 우물 속에 숨어서 살아남았지만 그 뒤론 전부 종적을 감췄어요. 누군가가 일부러 그 소녀들의 흔적을 지운 것 같아요.”“일곱 소녀라...”최서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일곱 누나일까? 다들 안 죽었다고?”“조사해, 계속 조사해! 알아내는 대로 가장 먼저 나한테 보고해.”그는 숨을 깊게 몰아쉬며 속으로 다짐했다.“누나들,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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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김지유는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대표님, 그 신의분 의술은 어때요? 루게릭병을 고칠 수 있나요?”실은 그녀의 할아버지가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세계 5대 불치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는 종종 수명이 3년에서 5년밖에 안 된다.증상은 전신 근육이 위축되고 사지가 굳어 움직이지 못하며 나중엔 호흡근에 지장을 주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김호석은 이미 말기에 접어들어 언제든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루게릭병이요?”최우빈은 흠칫 놀라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런 병은 다른 의사들이라면 고칠 수 없겠지만 그해 제 병을 고쳐줬던 신의라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허걱!”김지유는 머리가 아찔해 났고 호흡이 가빠졌다.다른 사람이라면 절대 안 믿겠지만 최우빈은 그녀를 속일 리가 없다.그는 무려 지오 그룹 대표이자 남양에서 명성이 자자한 남양 실세이다!그의 말은 위력이 상당하다!김지유는 더할 나위 없이 흥분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그 신의분 제가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물론이죠. 마침 그 신의도 남양에 왔으니 지금 바로 집 주소를 알려드릴게요.”최우빈은 머리를 끄덕이고 종이와 펜을 챙겨 주소를 적었다.“네, 알겠습니다.”김지유는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잡은 듯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고마워요, 대표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최우빈은 그녀에게 주소를 건네며 당부했다.“김지유 씨, 그 신의는 천재 의사라 의학 실력이 지유 씨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겁니다. 지유 씨가 아니라 저조차도 그분 앞에선 한낱 먼지에 불과해요. 신의가 지유 씨를 도울지 말지는 오직 신의의 기분에 달려있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김지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대표님. 그 천재 의사분 만나면 무조건 깍듯이 대할게요. 절대 함부로 하는 일 없어요.”지오 그룹을 나선 후 김지유는 곧바로 반윤정에게 말했다.“윤정아, 얼른 나인원 별장으로 가.”“네? 나인원이요?”반윤정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대표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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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뭐?”김지유와 반윤정은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거의 동시에 폭소를 터트렸다.“이봐요 최서준 씨, 방금 뭐라고요? 그쪽이 여기 산다고요?”반윤정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여기 별장이 얼마나 하는진 알아요? 아무거나 하나 갖다 대도 7, 80억 한다고요. 촌놈 주제에 평생 벌어도 화장실 하나 못 사는 데 뭐가 어쩌고 어째? 아이고, 나 죽네. 당신 때문에 웃겨서 배 터지게 생겼다고요.”그녀는 말하면서 배를 끌어안고 자지러지게 웃었다.김지유도 한심하다는 듯이 그에게 쏘아붙였다.“말해봐, 그래서 너희 집은 어딘데?”“산꼭대기에 있는 나인원 크라운 별장이야.”최서준이 여유 넘치게 대답했다.김지유는 그런 그 때문에 웃다가 쓰러질 지경이었다.차라리 나인원에서 아무거나 하나 갖다 대도 어쩌면 믿어줄 텐데 하필 천재 의사가 지내는 나인원 크라운이라니, 대체 그 별장이 촌놈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걸까?그녀는 야유에 찬 눈길로 질문을 이어갔다.“최서준, 지금 네 꼴이 엄청 피에로 같은 거 알아? 보기만 해도 짜증 나!”“믿거나 말거나.”최서준은 어깨를 들썩거리고 몸을 돌려 계속 걸어갔다. 두 여자와 더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으니까.“경비 아저씨가 발견하기 전에 얼른 가 그냥. 더 있다가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그래?”김지유는 이 한마디만 내던진 채 반윤정에게 시동을 걸라고 하고는 산 정상을 향해 달렸다.산 정상의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도착한 후 그녀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천재 의사님, 저는 남양시 김씨 일가 첫째 딸 김지유예요.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어요...”그러나 입이 닳게 말해도 별장 안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대표님, 그 천재 의사분이 외출하신 것 같아요. 우리 다음에 다시 올까요?”반윤정이 물었다.“그럴 수밖에.”김지유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벤틀리를 타고 오던 길로 돌아갔다.그녀는 줄곧 길옆을 쳐다봤지만 최서준의 그림자가 안 보였다.김지유는 코웃음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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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순간 뭇사람들은 문 앞에 서 있는 최서준에게 시선이 쏠렸다.“뭐야 이 녀석은?”손 신의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내가 누군지는 알 것 없어요.”최서준이 한 걸음 나아가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침대에 누워계신 이분은 적어도 2년은 더 살 수 있는데 왜 가망이 없다고 하는 거죠? 사람 목숨이 하찮아 보여요?”낯선 이의 생사는 원래 그와 아무 연관이 없지만 상대가 의사라 납시고 영감탱이를 비하하는 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최서준의 사부님이 바로 한때 이름을 떨쳤던 ‘천재 의사’이고 지금은 그 명예를 최서준에게 물려주었으니 절대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최서준이 사람 목숨을 왜 하찮게 여기냐고 반박하자 손 신의는 버럭 화냈다.“새파랗게 어린 것이 지금 뭐라고 했어?”뭇사람들도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손 신의의 본명은 손지명이고 백 년 된 의학 가문에서 태어나 의정의 명의라 일컫는다. 무수한 생명을 구했고 한때 국가의 지도자도 치료했다고 하는데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감히 그를 질의하다니.“이봐요, 지금 우리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고 하셨나요?”앞에 있던 젊은 여자가 눈물을 닦으며 희열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물론이죠.”최서준은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대답했다.“제가 어르신을 구할 뿐만 아니라 2년은 더 연명하도록 치료할 수도 있어요.”“뭐라고요?”뭇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젊은 여자가 황급히 말을 이었다.“저는 주하은이라고 해요.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우리 주씨 일가에서 반드시 제대로 보답해드릴 겁니다!”“하하하.”이때 손 신의가 불쑥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젊은이가 눈에 뵈는 게 없구먼. 한의학이 얼마나 심오한 의학인지 알기나 해? 배움의 경지가 끝도 없어. 나도 반평생을 배워서 지금의 실력을 얻었을 뿐이야.”그는 앞으로 나서며 음침한 눈길로 최서준을 노려봤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엄마 뱃속에서부터 배웠다고 해도 인제 고작 입문 단계일 텐데 어딜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려?”“지당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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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최서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불쑥 일곱 대의 은침이 나타났다.“하!”그가 팔을 휘두른 순간 일곱 대의 은침이 어르신의 일곱 개 혈 자리에 나란히 꽂혔다.손 신의는 놀라서 몸이 움찔거리고 입이 쩍 벌어졌다.“아니 이건... 공수침이란 말이야?!”일곱 대의 은침이 어르신의 혈 자리에 꽂힌 순간 일제히 흰 빛을 내뿜더니 북두칠성의 모양을 이루며 별처럼 눈부시게 빛났다.“만수무강할 운명을 타고났고 가슴팍에 칠성문도 찍었으니 저승사자가 와도 내가 절대 놓아줄 수 없지! 이젠 일어날 때가 되었어요, 어르신!!!”최서준은 마치 주술을 외우듯 어르신의 생사를 좌우하고 있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혼미상태에 빠져 있던 어르신이 갑자기 검은 피를 내뿜더니 격렬하게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순간 장내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모든 이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제자리에 얼어붙고 넋이 나가버렸다.“헐... 진짜 어르신을 살렸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주하은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냉큼 외쳤다.“할아버지...”어르신은 흐린 눈을 천천히 뜨며 무기력하게 말했다.“하은아... 나 아직 안 죽었어? 방금 꿈에서 너희 할머니가 나 데려가겠다고 했는데...”“할아버지 아직 살아있어요. 저 사람이 할아버지를 구해주셨다고요.”주하은이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너무 잘 됐어요. 진짜 너무 잘됐어요 할아버지.”뭇사람들도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며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어르신을 바라봤다.“기사회생이야. 이게 바로 진정한 기사회생이라고.”손 신의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의사 생활을 수십 년 해오면서 이런 광경은 또 난생처음이었다.어르신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맙네, 손 신의. 자네가 날 구했어.”손 신의는 얼굴이 빨개지고 재빨리 손사래 치며 말했다.“아닙니다, 어르신. 제가 어르신을 구한 게 아니라 저기 있는 저분이에요.”“그래요, 할아버지. 바로 이분이 할아버지를 구해주셨어요.”주하은은 손으로 최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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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애초에 최서준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는 진짜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는데 가소롭게도 그런 귀인을 사기꾼으로 몰아가다니.주씨 일가의 임원들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단호하게 말했다.“지금부터 전부 나가서 찾아. 남양을 싹 다 뒤집어서라도 아까 그 신의를 찾아내. 못 찾으면 돌아올 생각 마!”다음 날 아침 도현수가 또 전화 왔다.“서준아, 지금 어디야? 연우가 오늘 너 데리고 회사 가서 면접 보겠다는데 주소 보내줘. 연우한테 너 데리러 가라고 할게.”“네, 아저씨.”최서준은 나인원 크라운 별장 주소를 도현수에게 보냈다.도씨 일가 대문 입구.흰색 벤츠 C260 세단 옆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젊은 여자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연우야, 너 그 촌놈 약혼자 너무 허세 부리는 거 아니야? 우리 지금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아영아, 그만해. 나도 지금 미쳐버리겠단 말이야.”도연우도 짜증스럽게 불평을 늘어놓았다.‘아빠도 참, 굳이 그 촌놈을 회사에 들여보내라더니 이젠 또 이렇게 한참이나 기다리게 해?’두 사람이 한창 투덜거리고 있을 때 도현수가 전화 왔다.“연우야, 서준이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있대. 지금 바로 서준이 데리러 가.”도연우가 스피커폰으로 전환하다 보니 옆에 있던 진아영도 엿듣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 자식이 나인원 크라운에 산다고?”“그게 왜?”도연우가 의아한 듯 물었다.“나인원은 남양의 최고급 별장 구역이야. 특히 나인원 크라운 별장은 남양에서 손꼽히는 별장이라 가격이 무려 천억이라고.”진아영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연우야, 그 자식 촌놈이라며? 어떻게 나인원 크라운에 살아? 뻥 치는 거 아니야?”도연우는 화들짝 놀랐다.뭐라고?가격이 무려 천억이라니?!그녀는 침을 꼴깍 삼켰다.“가자, 뻥인지 아닌지 가보면 알 거 아니야.”최서준은 주소를 보낸 후 별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산정상의 경치를 감상했다.풀숲에 버려진 빈 음료수병을 보더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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