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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Author: 김원호
설국 병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설국 병사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어두워졌다.

그들 가운데 설국의 군신, 세나스조차 표정을 굳힌 채 말을 잃었다.

“내 딸... 내 딸은 아직 살아 있는가?”

세나스는 목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그는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단 하나, 딸의 생사였다.

그의 물음에 설국 병사가 답했다.

“장군, 생존자들의 말에 따르면 따님께서는 아직 살아 계십니다.”

그 말을 듣고 세나스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느냐?”

세나스는 다시 물었다.

“보고드립니다! 제11군 진지가 함락된 후, 그들은 아마 제12군 진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세나스는 단호히 명령을 내렸다.

“모두 내 명령을 들으라! 즉시 전진하여 제12군 진지로 향한다! 이번에는 그 자가 누구든 간에, 반드시 피로 그 빚을 갚게 만들겠다!”

그의 분노에 찬 외침이 폭풍처럼 울려 퍼졌다.

만여 명에 달하는 대군은 지체 없이 명령을 따르며 전력을 다해 제12군 진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흑여 산맥, 설국 변방.

현재 제12군 진지가 위치한 요새 주변.

눈앞의 광경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땅은 갈라졌으며 회색 빛깔의 하늘은 절망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화염 속에서 홀로 우뚝 선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하진의 전설적인 존재, 윤구주였다.

그의 발아래는 수십 대의 중형 장갑 전차가 정확히 두 동강 나 있었고, 산처럼 쌓인 시체들은 참혹한 비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많은 시신은 사지가 분리된 채였고, 일부는 그마저도 남지 않아 불길 속에서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그의 옆에는 설국의 여전사, 세나미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였다.

“악마!”

세나미는 눈물로 붉어진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절규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여야 만족할 거야?!”

하지만 윤구주는 차가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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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정말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삼안인 여황제한테 휘둘리진 않겠어!”“아버지... 진짜 그런 순간이 온다면... 꼭 도와주셔야 해요!”소채은은 손목에 걸린, 김도현이 준 부적을 매만지며 낮게 읊조렸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부적은 여전히 조용하기만 했다. 김도현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사실, 검도 도주 김도현의 의식도 짙은 안개 속에 갇혀 있었다.그는 이 환영이 보통 환술이 아님을 곧장 간파했다.“삼안이 여황제, 이 여자... 생각보다 더 대단하군. 천상 영역 바깥에 있는 나까지 영향을 줄 줄이야!”김도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물론 그는 지금도 원한다면 언제든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소채은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긴다.지금 윤구주는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고 소채은은 아직 수련이 깊지 않다.이럴 때야말로 선배인 자신이 곁에 있어야 할 때였다.그래서 그는 곧장 이 환술의 미궁을 깨뜨릴 방법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그 무렵, 검도 수제자들은 모두 도주가 수련 중인 검관 앞에 몰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특히 대선배인 견민기는 속이 들끓듯 거칠게 들이쉬며, 언제 폭발할지 모를 듯한 얼굴로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다.“젠장! 사부님 설마 정말 저 환술에 갇히신 거야? 아니, 삼안인 여황제가 그렇게까지 대단한 자였어?”“미치겠네! 이런 식으로 가면 진짜 내가 사람들 이끌고 천상 구역 뚫고 들어간다!”견민기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걸 겨우 참고 있었다.사부가 ‘절대로 검도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칼 뽑고 날아갔을 것이다.그때였다.저 멀리서 날아오는 하나의 그림자. 검도 수제자들은 모두 눈을 반짝이며 그를 알아보았다.“어라? 둘째가 돌아왔네?”기쁨에 찬 견민기가 신나서 달려가자, 그를 맞이한 것은 싸다구 한 방이었다.“이놈! 어디다 대고 둘째야! 나, 이 어르신은 너한테 사숙이다, 인마!”날아온 이 남자는 입이 험하기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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