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491화

作者: 김원호
절색의 미녀 중에 청색의 긴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늘씬하고 예쁘장했으면 겉으로 드러난 두 팔에는 문신이 가득했다.

그녀는 마치 영화 속 조폭처럼 그곳에 서 있었다.

짙은 무도 기운이 느껴지는 데 대충 봐도 대가 경지였다.

“누님, 제가 왔습니다!”

이때 명재철이 여자의 앞으로 걸어가서 깍듯이 말했다.

누님이라고 불린 여자는 백화궁에서 유명한, 잔혹한 나찰 인해민이었다.

인해민은 고개를 돌려 명재철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왜 이제야 온 거야?”

“죄송합니다, 누님...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명재철이 서둘러 말했다.

명재철은 백화궁에서 아무 지위도 없는 허드렛일꾼 정도였다.

인해민은 명재철을 무시하고 아름다운 눈으로 하늘을 보고 말했다.

“시간이 다 된 것 같으니 들어가자.”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십여 명의 아름다운 여자들을 데리고 룸살롱 안으로 들어갔다.

명재철은 마치 시종처럼 그녀의 뒤를 바짝 따랐고 윤구주와 백경재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금빛 찬란한 룸살롱 안, 윤구주는 안에 들어서자마자 로비에서부터 전해지는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

시선을 들자 20여 명의 건장한 무인들이 서 있었다.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군형 전통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었다.

남자는 눈이 세모꼴이고 온몸에서는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곁에는 경멸이 가득한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도 군형 전통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중년 남성과는 달리 옷깃 쪽에 금색으로 ‘설’자가 수 놓여있었다.

군형에서 혈맥과 성씨는 아주 중요했다.

설씨 일가를 예로 들면 오직 설씨 일가의 피가 흐르는 자만이 이런 옷을 입을 자격이 있었다.

인해민이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온 뒤, 군형 전통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

“명성이 자자한 잔혹한 나찰이 이렇게 여기까지 와주다니, 환영합니다!”

인해민은 대꾸하지 않고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다른 여자들과 명재철 등 사람들은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말하세요. 설씨 일가에서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셈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関連チャプター

  • 구주, 왕의 귀환   제492화

    “하하하하!”인해민의 말에 설씨 일가 옷을 입고 있던 젊은 남자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몸 파는 천박한 X들을 감히 나랑 비교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화궁에서 데려온 10여 명의 여자들이 바로 화가 난 목소리로 반박했다.“쓰레기 같은 X끼가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난 설씨 일가의 주인이 될 몸이야. 오늘 내가 담판하러 나온 것만으로도 너희는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그런데 감히 내게 기어오르려고 해? 맞아, 그 천박한 X 내가 때렸어. 걔 얼굴도 내가 그렇게 만든 거고. 하하! 그런데 너희가 뭘 어쩔 수 있는데?”설유천이 광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해민 누님, 저 짐승만도 못한 놈 제가 죽이겠습니다!”늘씬한 몸매의 여자가 품속에서 칼을 꺼내며 매섭게 말했다.인해민이 입을 열려는데 군형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인해민 씨, 우리를 공격할 생각이라면 잘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수습하기 어려워질 테니 말입니다. 우리 설씨 일가가 서남에서 어떤 실력을 지녔는지는 백화궁에서 제일 잘 알겠죠. 겨우 여자 하나 때문에 우리 설씨 일가와 척지려고 한다면 저희도 끝까지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싸움이 시작되면 저희 군형 5대 가족은 백화궁을 모조리 없애버릴 테니 말입니다.”중년 남성의 말에 잔혹한 나찰 인해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대가 기운을 내뿜으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왜요? 군형 5대 가족으로 저희에게 겁을 주려는 겁니까?”군형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겁을 주는 거든, 위협하는 거든 뭔 상관입니까? 그것이 사실이라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 말입니다. 인해민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설씨 일가의 중년 남성이 그렇게 마라자 인해민의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명성이 자자한 백화궁의 잔혹한 나찰 인해민은 당연히 눈앞의 설씨 일가가 두렵지 않았다.하지만 정말로 싸움이 번진다면 군형 5대 가족이 합심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초

  • 구주, 왕의 귀환   제493화

    담판은 설씨 일가의 귀선 후기의 장로와 젊은 후계자가 죽는 것으로 일단락됐다.피로 가득한 룸살롱 안, 백화궁의 미녀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들은 윤구주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긴 머리의 미녀가 입을 열었다.“조금 전... 그 사람 대체 누구죠? 한 방에 설씨 일가 귀선경지 후기의 장로와 젊은 후꼐자를 죽여버렸잖아요!”“그러니까요. 정말 무시무시하네요!”“그런데 너무 잘생기지 않았어요?”백화궁 사람들이 의논하고 있을 때 두 팔이 무신으로 가득한 인해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명재철, 당장 나와!”명재철은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누님... 여기 있습니다!”인해민은 화가 난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명재철을 노려보았다.“저 무시무시한 놈은 대체 누구야? 왜 네 곁에 있던 거야?”조금 전 명재철이 차에서 내릴 때, 인해민은 그의 곁에 있던 윤구주를 보았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윤구주의 남다른 분위기는 유독 눈에 띄었다.게다가 얼굴까지 잘생겼으니 인해민은 인상이 있었다.그러나 윤구주가 그 자리에서 설씨 일가의 귀선경지 후기의 장로와 젊은 후계자를 죽이니 기가 막혔다.불쌍한 명재철은 인해민의 앞에 털썩 무릎 꿇고 앉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누님...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도 저 자식이 뭐 하는 놈인지 몰라요...!”인해민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헛소리! 너랑 같이 왔는데 모른다고?”“누님, 제가 말한 건 사실입니다. 그 자식은 제 사제와 같이 온 자식이에요. 전 그 자식을 잘 몰라요! 참, 그 자식은 제 사제의 제자인 것 같던데...”명재철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인해민이 그의 뺨을 때렸다. 짝 소리 나게 뺨을 맞은 명재철은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늙어서 노망이라도 난 거야? 보잘것없는 실력을 지닌 주제에 저 사람이 네 사제의 제자라고?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알겠다. 너와 네 사제의 실력으로 귀선 후기의 설씨 일가 장로를 상대할 수 있겠어?”명재철은 뺨을

  • 구주, 왕의 귀환   제494화

    “저하, 죄송합니다...”백경재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윤구주에게 사과했다.“왜 사과하는 거죠?”윤구주는 백경재를 바라보았다.“제가 정신이 나갔습니다. 그 멍청한 사형에게 연락해서는 안 됐습니다. 전 사형이 서남에서 꽤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 백화궁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저하를 무시하기까지 했으니 죽어 마땅하죠!”백경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윤구주는 웃었다.“난 그 사형이라는 사람 꽤 괜찮던데.”‘뭐라고?’“저하, 제 멍청한 사형이 저하에게 불경을 저질렀는데 괜찮다뇨?”백경재가 답답해서 물었다.윤구주는 웃었다.“그래.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군형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괜찮지 않아?”윤구주의 말을 들은 백경재는 침묵했다.“저하, 그러면 이젠 어찌하실 생각입니까?”백경재는 당연히 지금 상황을 물은 것이다.“뭘 할 필요 없어. 그냥 기다리면 돼.”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기다린다고요?”백경재는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그래. 이번에 군형에 온 이유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야. 5대 가족이 알아서 날 찾아올 거야.”윤구주의 말을 들은 백경재는 더는 캐묻지 않았다.신이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데 누가 말릴 수 있을까?시간은 계속해 흘렀다.윤구주의 말대로 그는 설씨 일가 사람을 죽인 뒤 계속해 그 호텔에서 군형 5대 가족이 자신을 찾아오길 기다렸다.백경재는 예전과 다름없이 윤구주의 곁에 있었다.저녁이 되고 방 안에 있던 백경재는 직원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문을 열자 호텔 직원이 입을 열었다.“백경재 님, 아래층에 계시는 명 선생님이 백경재 님을 찾습니다.”“명 선생님? 내 사형인가?”백경재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어디 있는데요?”“1층 로비에 계십니다!”직원이 대답했다.“그래요, 알겠어요.”백경재는 말을 마친 뒤 잠깐 고민하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에는 도포를 입은 명재철이 홀에 서 있었다.백

  • 구주, 왕의 귀환   제495화

    “저하라니? 경재야,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다.”명재철은 백경재가 저하라고 하자 더 속이 터졌다.백경재는 당연히 멍청한 사형에게 더 설명할 마음이 없었다.그는 덤덤히 말했다.“사형,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요. 달리 볼 일 없으면 이만 돌아가세요.”백경재가 축객령을 내리자 명재철은 화가 났다.그러나 화가 났다고 해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윤구주는 순식간에 설씨 일가의 구선경지 후기의 장로를 죽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명재철은 곧바로 분노를 잠재웠다.결국 명재철은 떠났다.바보 같은 사형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백경재는 그제야 호텔로 돌아갔다.밤은 더 깊어졌다.소채은을 치료한 윤구주는 잘 준비를 했다.이때 그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나와!”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가 창밖으로 손을 뻗었고 보이지 않는 현기가 난폭하게 뿜어져 나왔다.쨍그랑 소리와 함께 창문 유리가 전부 부서졌다.유리가 부서지면서 누군가 창밖에서 안으로 들어왔다.그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무자비한 검은색 채찍을 휘둘렀고 독사 같은 채찍은 윤구주를 덮쳤다.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오른손을 휘둘렀다. 순간 퍽 소리와 함께 독사 같던 긴 채찍이 그대로 날아갔다.“엄청 강해!”놀란 목소리와 함께 여자는 다시 한번 긴 채찍을 휘둘렀다.슉슉슉!촘촘한 채찍 그림자가 윤구주를 향해 덮쳐들었다.윤구주는 마치 산처럼 움직이지 않고 오른손으로 채찍 그림자를 가리켰다. 순간 태산도 쓰러뜨릴 듯한 광포한 기운이 그것을 제압했다.쿠구궁!무수한 채찍 그림자가 윤구주의 손가락 하나에 무너졌다.그리고 윤구주는 순식간에 사라졌다.“죽으려고!”이와 동시에 그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넘실거렸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오른손가락이 날아들었다.윤구주의 손가락에 목숨을 잃기 전, 여자가 갑자기 소리쳤다.“절... 살려주세요!”그 목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그녀는

  • 구주, 왕의 귀환   제496화

    “당신...”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잘생긴 오빠, 계속 이렇게 내 목을 조르려고요? 너무 가까운 거 아니에요? 제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나서, 맡아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맡아보고 싶다면 그냥 솔직히 얘기해요. 밤새 맡게 해줄 테니까!”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처럼 흰 살결을 윤구주에게 가져다 댔다.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가까워지자 윤구주는 서둘러 몸을 뒤로 피했다. 동시에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풀었다.“헤헤, 잘생긴 오빠가 좋은 사람일 줄 알았어요. 절대 나처럼 연약한 여자를 괴롭힐 리가 없죠!”인해민은 윤구주가 손을 놓자 웃으며 말했다.“뻔뻔하네! 백화궁의 잔혹한 나찰이 연약한 여자라고?”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어머! 잘생긴 오빠, 내 이름도 알고 있었어요?”인해민은 놀라워했다.윤구주는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일단 옷부터 입어.”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옆에 있던 타월을 인해민에게 던져준 뒤 고개를 돌렸다.아주 좋은 몸매를 소유한 인해민은 타월을 건네받은 뒤 가슴을 가렸다. 그러더니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윤구주에게 말했다.“잘생긴 오빠는 아주 점잖은 사람이네요. 다른 남자들처럼 내 몸매를 보기만 해도 땀을 뻘뻘 흘리지는 않네요.”“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해. 날 왜 미행한 거야? 대답해.”윤구주는 인해민이 타월로 몸을 가린 뒤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따져 물었다.인해민은 싱긋 웃었다.“얘기했잖아요. 오빠가 잘생겨서 좋아하게 됐다고.”“또 그 따위 얘기를 해? 난 널 창밖으로 던져버릴 수도 있어.”윤구주가 사납게 몰아붙였다.윤구주가 정말로 화를 낼 것 같자 인해민은 겁이 났다.그녀는 윤구주의 엄청난 실력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장난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으니 그만할게요. 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그 잘생긴 얼굴과 엄청난 분위기에 끌린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여기까지 쫓아온 거예요. 그리고 대체 정체가 뭐길래 단번에 군형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가의 장로를 죽였는지도 궁금했어

  • 구주, 왕의 귀환   제497화

    인해민의 말에 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왜? 뭐 불만이라도 있어?”“아뇨, 아뇨. 절대 오해하지 말아요. 설씨 일가 사람을 죽인 이유라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백화궁 주인과 설명하기가 어려우니까요.”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내가 말했지. 내가 설씨 일가 사람을 죽인 건 백화궁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그러니까 당신이 설명할 필요 없어.”“잘생긴 오빠, 설마 혼자서 설씨 일가를 상대할 생각은 아니죠? 설씨 일가는 그래도 군형의 큰 가문이에요. 귀선경지에 다다른 장로만 해도 십여 명이고 그들 가문의 사람은 말할 것도 없죠.”인해민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호탕하게 웃었다.“뭘 웃는 거예요? 내가 뭐 잘못 말했어요?”인해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카리스마있게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난 설씨 일가 사람뿐만 아니라 군형의 5대 가족을 전부 상대할 거야! 내가 서남 땅을 밟은 순간부터 서남은 피바다가 될 운명이었어. 그리고 난 내 손으로 직접 군형 5대 가족을 도륙 낼 거야!”윤구주의 말에 인해민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윤구주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 듯했다.그녀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두려움을 느꼈다.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인간이 아니라 악마처럼 느껴졌다.홀로 군형 5대 가족을 도륙 내겠다니, 미친 걸까?“잘생긴 오빠는 대체 정체가 뭐예요? 그리고 군형 5대 가족과 무슨 원한이 있길래 그들을 도륙 내겠다는 거예요?”인해민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나에 관한 건 모르는 게 좋아. 그리고 백화궁은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윤구주가 직접적으로 말했다.“하지만 당신은 이미 우리 백화궁 사람들 앞에서 설씨 일가 사람들을 죽였는걸요? 설씨 일가에서는 우리 백화궁이 벌인 짓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우리가 발을 뺀다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인해민의

  • 구주, 왕의 귀환   제498화

    호텔 입구.잔혹한 나찰 인해민이 호텔에서 나오자 그녀에게 수많은 남자의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인해민의 몸매가 워낙 유혹적이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윤구주로 인해 옷깃이 찢어져 그녀는 타월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어깨는 전부 드러났고 가슴골까지 보이는 상태로 인해민은 호텔 위층에서 내려왔다.호텔 로비에 있던 남자들은 전부 인해민에게로 시선을 던졌다.심지어 호텔 남자 직원마저 인해민에게 시선을 빼앗겼다.“언니!”문 앞에는 수십 명의 모델 같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인해민이 나오는 걸 보고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다.그 미녀들은 전부 백화궁의 여자들이었다.“언니, 옷이 왜 이렇게 됐어요...”긴 머리 미녀는 인해민이 흰색 타월을 몸에 두르고 내려오자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위층에 있던 잘생긴 오빠가 내 옷을 찢었거든.”인해민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주위에 있던 백화궁 미녀들은 어이가 없었다.“언니... 설마 그런 짓을 한 건 아니죠?”긴 머리 미녀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소리야? 계집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아무 남자나 그런 짓을 할 것 같아?”인해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긴 머리 미녀를 향해 눈을 흘겼다.“그런데 그 사람이 왜 언니 옷을 찢었대요? 게다가 타월까지 두르고 있잖아요.”다른 여자가 물었다.“휴, 내 불찰이야.”인해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불찰이라고요?”주위에 있던 여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맞아. 제기랄, 그 잘생긴 녀석이 이렇게 강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어. 난 겨우 두 번의 공격 만에 그 녀석 손에 죽을 뻔했어. 내가 살려달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설씨 일가의 그 빌어먹을 놈처럼 염라대왕을 만나러 갔을 거야.”인해민이 중얼거리며 말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언니, 그 남자 그렇게 무시무시해요? 언니는 무려 대가 삼품 경지잖아요!”인해민이 말했다.“난 원래 내 실력으로 그 남자의 내공을 시험해 볼 수 있을 줄

  • 구주, 왕의 귀환   제499화

    “언니, 이제 어떡해요? 그 잘생긴 남자가 대놓고 설씨 일가 장로와 후계자를 죽였잖아요. 설씨 일가 사람들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그 잘생긴 남자를 우리 백화궁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설씨 일가와 싸워야 할 거예요!”다른 똑똑한 여자가 말했다.“연희 말이 맞아. 지금 상황에서는 오해를 푸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 그래서 난 당장 우리 백화궁 주인께 이 사실을 알릴 거야”인해민이 말했다.“그러면 저 잘생긴 남자는 어떡해요?”연희라고 불린 똑똑한 여자는 호텔 안 윤구주를 가리키며 물었다.인해민은 잠깐 고민했다.“너희 셋은 여기서 지켜보고 있어. 절대 그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돼. 가까이 가려고 하지도 마! 그 남자 아주 위험한 사람이야! 그것도 아주 위험해!”“네, 알겠어요!”인해민은 몇 번이고 당부한 뒤 연희 등 세 사람을 남겨두고 서둘러 떠났다.호텔에는 연희와 다른 두 명의 백화궁 여자가 남아 윤구주를 지켜봤다....서남.부지면적이 아주 큰 별장 입구에는 돌사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두 개의 돌사자 중간에는 붉은색의 오래된 거대한 문이 있었다.거대한 문 위, 큼직한 현판에는 설씨 일가라고 적혀 있었다.그곳은 군형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가의 땅이었다.입구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설씨 저택 안쪽, 커다란 대전 안에서 분노에 찬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젠장! 백화궁 X들 미친 거야? 감히 우리 설씨 일가의 장로를 죽여? 심지어 일곱째의 아들까지 죽였어?”말을 한 사람은 검은색 옷을 입은 노인이었다.노인은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말할 때 살기등등했다.“그러니까요!”“우리 5대 가족이 그동안 백화궁을 가만 놔뒀더니 천박한 여편네들이 먼저 우리를 공격했네요.”마른 노인 한 명이 벌떡 일어나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백화궁 여편네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강해진 거죠? 단번에 우리 설씨 일가 귀선경지 후기의 장로를 죽이다뇨.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最新チャプター

  • 구주, 왕의 귀환   제2028화

    하지만 한 계단씩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난관들도 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만약 윤구주와 맞서야 하는 적의 입장이었다면 지금 이렇게 차분히 계단을 오르는 윤구주는 마치 깊은 심연 그 자체였을 것이다.그의 강력함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고 오히려 그가 올라올수록 위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압박감에 휩싸였다.검종의 검객들이 잠시 정신을 놓은 사이 윤구주는 이미 사백 계단까지 올라와 있었다.하지만 사백 계단쯤으로는 아무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화진의 또 다른 황자 구주왕의 후계자였으니까.윤구주가 오백 계단을 밟는 순간 모든 이들은 숨을 죽이고 그를 응시했다.눈길을 떼지 못한 채 그의 오름을 지켜보았다.오백일…… 오백이십! 오백오십! 오백구십구!“마침내 구구관에 도달했다.”“칠구는 수겁이요 구구는 극히 넘기기 어려운데.”진정한 고수들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과연 윤구주가 이 한 걸음을 쉽게 넘을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했다.윤구주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산 아래를 바라보았다.그가 본 것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마치 화진의 온 세상 같았다.한눈에 화진의 대지와 산천이 모두 담겼다.눈앞에 펼쳐진 화진의 아름다운 대지는 숨 막히는 광경이었다.하지만 동시에 이 끝없는 강산 곳곳에 묻혀 있는 수많은 해골도 함께 보였고 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비장함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윤구주의 내면을 감지한 서요산 검종 종주의 법신이 곧바로 그의 곁에 나타났다.“구주야 화진의 산천을 잘 살펴봐! 천하의 용맥은 모두 화진에서 비롯되었고 이 한 획 한 획은 백성의 척추와 같다! 눈에 비치는 물의 맑고 흐림은 중요하지 않아. 지나치게 눈 부신 빛은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너무 어두운 밤은 희망을 앗아가기 마련이지. 하지만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화진의 이 산천은 영원히 굳건히 서 있을 거야. 왜냐하면 푸른 산마다 묻혀 있는 충신의 뼈와 넋들이 이 나라를 지켜주고 있으니까.”서요산 검종 종주는 윤구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그 온

  • 구주, 왕의 귀환   제2027화

    진인들은 말했다. 임정설이 만약 집념을 내려놓는다면 육백 계단까지도 오를 수 있을 거라고.장인 대진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집념을 놓는다면 더 이상 화진의 국주가 아니지. 바로 이런 끈질긴 의지가 있기에 그분이 화진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다른 진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운명이란 그런 법이다. 아마도 집념을 놓았다면 임정설은 오백 계단조차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이때 임정설은 아직 남아 있는 절반의 계단을 바라보며 씁쓸히 미소 지었다. “어쩌면 여기서 멈춰야겠구나.”임정설은 다시 뒤를 돌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가 자기 자식이자 동료처럼 여기는 윤구주가 과연 몇 계단을 오를지 궁금했다.깊은 생각에 잠긴 임정설이 곧바로 말을 꺼냈다.“구주야 이제 네가 올라서 봐! 화진의 구주왕다운 실력을 보여줘! 적어도 나보다는 못하면 안 되지 않겠냐?”아래에 서 있던 윤구주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원래 그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국주의 바람이라면 흔쾌히 도전할 마음이었다.“명 받들겠습니다!” 윤구주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계단을 밟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기 시작했다.구주왕이 등천로에 도전했다는 소식에 서요산 검종 전체가 술렁였다.검객은 물론이고 잡일을 돕는 제자들까지 모두 금정에 모여들어 그의 모습을 보고자 했다.심지어 하늘 위 어둑한 구름 사이에서도 한 쌍의 법안이 열렸다. 바로 서요산 검종 종주의 법신 환영이었다.임정설이 먼저 정상에 올랐고 장인 대진인을 포함한 일곱 진인과 서요산의 모든 제자들은 화진의 황자를 향해 몸을 숙여 예를 갖추었다.“모두 일어나시오. 그대들이 없었다면 화진은 이미 혼란 속에 빠졌을 것이오. 진정 국가와 화진을 위해 헌신한 것은 바로 그대들입니다.” 임정설은 화진의 모든 백성을 대표할 순 없지만 왕실을 대표하여 임 씨 일족의 지도자로서 서요산 검종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국주께서 과찬입니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방식대로 묵묵히 힘썼을 뿐입니다. 화진의 백

  • 구주, 왕의 귀환   제2026화

    일곱 진인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들은 국주가 이미 등황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사백 계단은 쉽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그들의 예상대로 임정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며 오백 계단을 가볍게 밟아 올랐다. “오백 계단을 밟으면 등황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일곱 진인 중에서도 오직 장인 대진인께서만 과거에 오백 계단에 오르셨고, 현재 서요산에 살아계신 유일한 오백 계단 수련자이십니다. ” 한 진인이 감탄하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백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선임 도사님 그러면 그 도사님도 황자란 말씀입니까? ”“하하! 우리 서요산에서는 외부의 그런 칭호를 쓰지 않아요. 우리 사이에서는 그를 반신이라고 부릅니다.” 진인들이 웃으며 말했다.청해가 옆에서 덧붙였다. “서요산 검종에서 말하는 반선이 황자를 뜻하는 거야. 근데 그 서요산 반선 진짜 어마어마하게 강한 인물이거든. 예전에 곤륜 구역에서 귀한 영약 찾으러 들어왔다가 우리 빙신전 전주랑 빙황 두 명이 같이 상대했는데도 둘 다 거의 죽을 뻔했어. 결국 아사 신전한테까지 도움 요청해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지.”“뭐라고?”백호는 놀라서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진짜 그렇게 강한지 의문이 들었다.일곱 진인 중 가장 나이 많은 그 진인은 백호의 단순한 반응에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그가 바로 그 반선이었다. 다만 백호가 워낙 세상 물정에 둔감하여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놀라기만 하고 있었다.그사이 임정설은 이미 오백오십 계단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 단계에 이르자 임정설도 거의 극한에 도달했다.“역시 직접 올라와 봐야 이 압력을 제대로 실감하는구나! 오백사십 계단까진 무리 없었는데 오백오십 계단에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구나.”지금 임정설을 압박하는 것은 단순한 술도의 압력만이 아니었다.과거의 온갖 기억들이 마장이 되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일곱 진인은 모두 임정설의 기운이 혼란스러워진 것을 느꼈다.“장인 사형, 국주님께서 심마에 걸리셨군

  • 구주, 왕의 귀환   제2025화

    청해의 눈길이 자주색 도포를 입은 진인에게로 향했다.서요산검종에서 종주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명의 진인이 가장 높은 수련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 종문 내의 모든 일은 이들 일곱 명이 책임지고 있다.기세는 마치 대강의 파도가 넘실대듯 깊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산과 숲처럼 무한히 이어져 있었다. 그의 수련은 깊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서요산 7대 진인의 수련이 극 신급 절정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그 말이 너무 가볍게 들리네요. 귀하의 수련은 적어도 극 신급 절정 후반에 다다랐군요.”청해는 세 명의 진인에게 경의를 표하며 몸을 굽혔다.“서요산의 전통은 천 년을 자랑하며 그 깊이는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반면 곤륜 구역은 스스로 신을 자처한 이후로 계속해서 내분을 일으켰습니다. 수련을 통해 세상을 떠난 후 도를 깨닫는다는 말처럼 곤륜 구역은 천하의 영기와 천물을 흡수했지만 제 생각에는 도를 얻지 못한 곳입니다. 지금 당신이 화진에게 올바른 수를 두는 것은 맞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극 신급 절정 후반도 절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한 진인이 답례하며 말했다.그때 몇몇 사람들은 서요산 검객들의 함성에 이끌려 사방을 살폈다. 백호가 사백 계단을 올라갔다는 소식이었다.“대단한데요. 서요산이 전성기였을 때도 사백 계단을 오른 이는 드물었어요. 우리 몇몇 진인들도 입문 시에 사백 계단을 넘은 적은 없었죠.”몇몇 진인들이 칭찬했다.이는 백호가 미래에 매우 큰 가능성을 지녔음을 의미했고 적어도 극 진경 후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극 진경 후반은 곤륜 구역에서 신전의 전주가 될 수 있는 실력이다.지금 사백 계단에 오른 백호는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완전히 의지로 버티며 강력한 정신력으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다.그러나 아무리 강한 운명을 지녔다 해도 천지의 이치를 막을 수는 없다.사백오십 계단에 도달했을 때 백호는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의식을 잃은 것은 시험이 끝났다는 신호였고 백호는 곧 깨어났다.“겨우 사백오십 계단이라니

  • 구주, 왕의 귀환   제2024화

    서요산 검객들이 모두 그 무인의 정체를 궁금해하자 진인도 더 이상 뜸 들이지 않고 말했다.“저분은 구주왕 휘하의 화진 군신이자 국방부 대장 백호 장군이시다.”검객들은 모두 입이 벌어진 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군신의 명성은 당연히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는 영웅이었으니까.“정말 구주왕 휘하의 군신이라니!”“역시 저런 굳센 의지가 그냥 나온 게 아니었어! 수많은 전장을 누빈 명장다운 모습이다!” 서요산 검객들은 백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현재 백호는 이미 삼백이십 계단을 돌파한 상태였다. 백호가 혼자 주목을 독차지하는 걸 본 청해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계단에 발을 내디뎠다.처음 백 계단은 청해도 육신의 힘으로 버텼다. 하지만 백 계단을 넘자 육체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워졌다. 그는 술법으로 대응하려 했지만 평소 쓰던 빙신전의 신술이 계단 위 술법에는 통하지 않았다.“역시 화진의 서요산 검종은 보통이 아니구나. 이 등천로에선 일반 술법이 먹히지 않으니 천지 영기에 대한 깨달음으로 맞설 수밖에 없겠어.” 청해는 몸을 감싸고 있던 현빙을 거두고 오로지 자신의 속성 영기로만 버티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막상 올라 보니 이 등천로가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실감했다. 이백 계단쯤 오르자 벌써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계단마다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었다. 올려다보니 백호는 여전히 계단 위로 나아가고 있었다. 청해도 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서요산 검객들도 청해의 수준을 알아보고 속삭였다. “저 이역인은 정말 대단한 내력의 소유자다! 기운이 이미 진인 급에 가까워! 극 신급 절정의 수련자임이 분명해!”이에 대해 진인은 신비롭게 꾸미지 않고 솔직히 말했다. “저자는 곤륜 구역 빙신전의 부 전주 청해다. 경지가 매우 높지. 지금 빙신전은 우리 화진에 귀속되었고 청해 역시 구주왕 휘하의 부하가 되었다. 얼마 전 서울 방어전에서 청현과 목숨까지 걸고 사투를 벌인 끝에 죽을 고비를 넘겼으

  • 구주, 왕의 귀환   제2023화

    백호는 아직도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어느덧 이백오십 계단까지 올라왔다. 이 단계부터는 실체화된 술법이 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계단 하나를 오를 때마다 바람, 불 번개와 같은 속성의 영기가 점점 강해졌다. 여기서부터는 육신 횡련의 수련자는 강력한 체질로 버티고 술도 재능이 뛰어난 수련자는 천지 영기를 다루는 능력으로 버텨야 했다. 한마디로 각자의 능력에 따라 갈리는 구간이었다. 어느 한 분야라도 특출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백호는 술도에는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강인한 육체 하나로 견디고 있었다.웅!성수의 피가 진동하며 백호의 몸을 지탱했다. 각종 속성의 영기가 몰아쳤지만 백호는 성수혈의 힘을 빌려 억지로 앞으로 나아갔다.수련자에게 있어서 성수의 혈맥이나 법보 등은 모두 신체 외적인 재능으로 간주하지만 그렇다고 이것들이 꼼수나 편법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천 가지 변화와 만 가지 신통력이 있어도 결국 만법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법기든 혈맥이든 이를 감당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천지 영기를 이용한 술법도 결국은 그 힘을 감당할 수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감당하지 못하면 반드시 반작용을 맞게 된다. 따라서 수련의 길에는 애초에 편법이란 존재하지 않았다.성수 혈맥 같은 천지의 보물은 보통 사람이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윤구주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결국 이를 감당하는 건 백호 자신이었다. 성수 혈맥의 힘을 온전히 감당하며 백호는 결국 삼백 계단까지 올라섰다.계단의 꼭대기 근처에는 이미 서요산 검종의 검객들이 여럿 서 있었다. 서요산 검종은 근대에 들어 삼백 계단을 넘는 인재가 드물었다. 최근 백 년 동안 삼백 계단을 넘은 사람이 고작 열 명 남짓이었고 그중 대부분이 삼백여 계단에서 멈췄다. 그런데 지금 백호는 삼백이십 계단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 정도면 서요산 검종 전체가 떠들썩해질 만한 성과였다.이런 제자가 나타난다면 종문 전체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서요산의 진인들까

  • 구주, 왕의 귀환   제2022화

    “한 사람의 품성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그렇게 많은 수련자를 키워낸다면 결국 천하의 마인을 직접 만들어 내는 꼴이 아니겠어?”청현이 바로 그 실패한 예다. 서요산 검종 종주가 청현의 천재성을 아까워한 나머지 그의 인성을 무시하고 양성한 끝에 결국 역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그럼 저하 서요산에 입문한 무술 무인들은 평균적으로 몇 계단까지 오르는지 아십니까?” 백호가 호기심에 물었다. 윤구주는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무술 무인의 정확한 데이터는 모르지만 검종 종주와 잡담할 때 들어보니 검종 제자들의 수준이 갈수록 떨어져서 천 년 전만 해도 평균 삼백 계단 정도였는데 요즘엔 백 계단도 못 오른다고 하더구나. 가끔 삼백 계단을 오르는 자라도 나오면 검종 전체가 몇 년은 떠들썩할 정도라고 했어.”“구백구십구 계단까지 있는 시험인데 천 년 전 전성기에도 겨우 삼백 계단이요?” 백호는 입술을 삐죽이며 서요산 검종의 수준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때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야?” 윤구주는 흥미롭게 백호를 바라보았다. 백호는 당장이라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윤구주의 허락을 구한 뒤 바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계단 두 계단... 오십 계단까지는 아무 어려움도 없었다. 백호는 오십 계단에 서서 사람들을 향해 서요산 검종이 별것 아니라며 놀려댔다. 하지만 육십 계단쯤 올랐을 때 처음으로 압력을 느꼈다. 마치 몸 위에 작은 차 한 대가 올라탄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백호에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백 계단에 도달하자 압력이 갑자기 커졌다. 등에 작은 승용차 대신 소형 트럭이 올라탄 듯한 느낌이었지만 아직 백호의 한계에도 가지 못했다.“근래 사람들의 평균이 백 계단도 못 넘는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예전의 무인 횡련은 황제도 오를 수 있었지만 요즘 무인 횡련은 죽어라 노력해도 소형 트럭 하나 못 버티는 수준이니 말입니다.”백호는 농담을 던지며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

  • 구주, 왕의 귀환   제2021화

    전에 임정설은 구오 지존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나라를 위해 힘쓰며 수모를 견뎌내고 살아남으려 했다.하지만 이제 황제가 된 그는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그 탓에 이번 관문 앞에서 그는 망설였다.살아 있는 자만이 통과할 수 있는 관문이었다.죽음을 마음에 품은 자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관문이었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청해만이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생각했다.‘황제가 되면 곤륜 구역에서 최고 경지에 도달하는 건데. 기뻐해도 모자랄 판에 왜 죽음을 택하려는 거지?’“저하, 국주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듯합니다. 저하도 사랑하던 이에게 배신당했어도 결국 극복해 나갔잖습니까.”백호도 이해하지 못했다.그는 여전히 국주보다는 왕이 더 낫다고 여겼다.“네가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느냐.” 윤구주가 단호하게 말했다.백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그는 어리숙하고 말솜씨도 없기에 생각나는 대로 말했을 뿐이다.“내가 문아름에게 배신당한 건 억울한 일이지만 나는 그녀에게 잘못한 게 없다. 오히려 그녀가 날 배신한 거다. 하지만 국주는 그 반대였지. 그가 그녀를 저버린 거야. 정이 깊으면 오래가지 못하고 지혜가 지나치면 오히려 상처를 입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쓰라린 후회는 가진 뒤 잃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생사를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윤구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만약 소채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도 제정신이 아닐 거라고 느꼈다.“그럼 복수하면 되지 않나요?” 백호가 어리둥절하게 물었다.이때 청해가 눈치를 채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상대가 너무 강해서 못 이기는 거지. 황제에 오르기 전까진 제대로 맞붙을 힘도 안 돼. 오르고 나서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 못 하고.”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 그 말이 맞았다.“그럼 우리가 국주님 대신 복수해 드리면 되잖아요? 국주님은 제 왕이기도 하지만 제 윗사람이기도 하잖아요.”백호가 고개를 갸웃했다.“하하! 만약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솔직하다면 이런

  • 구주, 왕의 귀환   제2020화

    인간이 나쁜 짓을 거듭해 양심을 잃으면 부끄러움도 사라진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윤구주를 따라 명예심이 생기면서 죄책감도 느끼게 된 청해에게 이 원한의 전법은 고통스럽기만 했다. 물론 곤륜역 한 신전의 부전주로서 정신이 붕괴할 정도는 아니었다.네 사람은 이 원한의 전법도 가볍게 넘어섰다.이때 전법에 관심을 가졌던 임정설이 무언가를 눈치챘다.“구주야, 서요산의 전법은 우연히 들어온 자를 쫓아내는 동시에 수련자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었어. 서요산은 의지력이 확고한 자들만 끌어들인다는 것을 미리 들어 알고 있다. 이게 바로 서요산이 제자를 선발하는 방식인가 보구나.”“그렇습니다. 매년 화진 무도계 사람들이 서요산에 찾아오지만 성공한 자는 극히 드뭅니다. 실패자들 중 십중팔구는 산기슭에서 죽음을 맞이하죠. 어떤 문턱은 넘지 않는 것이 복이 될 때가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죠. 현실을 알고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가장 괴로운 법이니까요. 이 관문을 넘는다고 해도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입니다.”윤구주의 말이 끝나자 세 번째 전법이 나타났다.첫 번째와 두 번째 전법은 이곳에 들어온 이들을 돌려보내려고 만든 것이지만 세 번째 전법은 달랐다. 이 전법은 살기로 가득 찬 죽음의 전법이었다.평범한 사람들은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이곳까지 온 자들도 앞길의 위험을 보고 함부로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죽음의 길을 보고도 들어가는 자는 스스로 죽음을 원하는 자라서 그런 자들에게 죽음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덕을 쌓는 일이었다.하지만 무도로 도를 깨우치려는 수련자라면 이 관문을 넘기 위해 반드시 목숨을 걸어야 한다. 버텨내야만 수도의 길에 들 수 있고 실패하면 그 후과를 받아들여야 한다.전법 안은 살기로 가득했다. 생기와 영기가 세상을 이롭게 하지 못할지라도 살기와 죽음의 기운은 목숨을 앗아갈 것이 분명했다.진법 내부에는 수많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무도계에 이름을 날렸던 강자들의 유해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