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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Auteur: 유진
이런 생각에 소민준은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며 옆에 있는 진세령을 바라보았다.

지금 소 씨네 집과 진 씨네 집은 한배를 탔다. 강지혁이 임유진에게 관심이 있다면…….그래도 겨우 여자 하나를 위해 소 씨네 가문과 진 씨네 가문에 손을 댈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다.

어쨌거나, 유진이 그해에 그런 결과를 맞게 된 건 완전히 유진의 자업자득이었으니 말이다!

————

유진은 아주 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유진은 마치 다시 감옥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유진이 아무리 도망치고 애원해도 그 고통을 피할 수 없었다.

뼈를 찌르는 듯한 차가운 물, 더럽기 그지없는 쓰레기들, 그리고 주먹질과 발길질, 다 너무 생생했다. 상대방이 발로 유진의 머리를 밟고, 비웃으며 말했다

“이것 봐, 이 사람은 변호사야, 지식인이라고. 그런데 지금, 우리와 똑같이 모두 감옥에 갇혀 있잖아? 아니지, 우리보다 못해, 우리는 사람을 때릴 수 있는데 이 여자는 맞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야!”

이런 고생을 도대체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 걸까? 왜…… 유진은 분명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이런 고통을 견뎌야 한단 말인가?

“임유진, 네가 가장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 바로 네가 s 시의 주인에게 미움을 샀다는 거야.”

“임유진, 강지혁에게 미움을 산 사람은 다 안 좋게 끝났어.”

“임유진, 강 대표님이 자비로워 네 목숨을 원하지 않은 거지, 그렇지 않으면 너는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

자비로운가? 3년 동안 감옥에서 온몸 가득 상처를 입었고, 심지어 평생 아이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자비로운 것인가?

너무 괴로워, 몸이 터질 것 같았다.

괴로워 죽을 지경인데, 누가 와서 유진을 구할 수 있을까?

“하지 마…… 하지 마…….”

유진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는지 몰랐다. 몸의 이 괴로움을 벗어나려 했던 걸까, 아니면 이런 비참한 운명을 벗어나려 했던 걸까?

누가 유진을 도울 수 있고, 또 누가 유진을 보호할 수 있을까?

“누나, 괜찮아, 나 여기 있어. 아무도 누나를 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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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이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친구니까요. 지영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줄 거예요.”임유진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그 단호함 속에 흔들림 없는 의지가 배어 있었다.곧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고, 강지혁이 긴급히 불러들인 전문 의료팀이 한지영을 상대로 회진을 시작했다.한지영이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믿기 힘든 소식을 듣게 됐다. 자신이 이 지역 병원에서 맞았던 ‘유산 방지 주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그녀의 혈액 속에서 평소에는 절대 검출되지 않아야 할 낯선 성분이 발견됐다. 그 성분은 심장 박동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들고, 그 영향은 곧장 태아에게도 미쳐... 심하면 뱃속의 아기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었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태아를 지키는 주사가, 어떻게 아이를 해칠 수가 있어?”한지영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중얼거리며, 본능적으로 두 손을 배 위에 올렸다.“아기... 내 아기...”임유진이 그녀 곁에 다가앉아 부드럽게 말했다.“아기는 지금 당장은 괜찮아. 하지만 계속 지켜봐야 해. 약물이 정맥으로 바로 들어갔으니까... 영향이 없다고 단정할 순 없어.”“왜...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왜 내가 맞은 주사에 문제가 있는 거냐고...!”한지영의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속절없이 터져 나왔다.그녀는 자신의 몸보다도 뱃속의 아기만을 걱정하고 있었다.그제야, 뼛속 깊이 깨달았다.이 아이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내가 꼭 알아낼 거야.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한 건지.”임유진은 결심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러나 목소리만큼은 최대한 부드럽게 눌렀다.“넌 지금 가장 중요한 게 휴식이야. 울면 몸 상해. 네가 잘 쉬어야 아기도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어.”한지영은 서둘러 눈물을 훔쳤다.“그래, 안 울게. 나 잘 쉴게. 이 아기...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임유진은 친구가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병실을 나섰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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