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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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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 5152장
시후는 보육원에서 자라났기에, 지금 이 순간 클라우디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 역시도 과거 박상철이 준비한 모든 일들을 전혀 모른 채, 진화 보육원 기숙사의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새 울며 동이 트기를 기다렸던 날들이 있었다. 그때의 자신이 얼마나 슬프고 절망스러웠는지, 그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리고 지금의 클라우디아가 겪는 상황은, 그 당시 자신이 겪었던 감정과 너무도 똑같았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쏟아주었고,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그녀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주었으며, 앞으로의 삶을 담담하고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했다.그리하여 시후는 클라우디아에게 자신이 보육원에서 자라던 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시후 자신의 당시 심리 상태를 자세히 이야기하자, 클라우디아는 깊은 공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바로 그 순간,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마 시후 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이것은, 이소분도 해내지 못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소분은 태어날 때부터 버려진 아이로, 태어난 직후 바로 보육원에 들어왔다. 그녀는 한 번도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가족을 잃는 상실감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란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클라우디아는 달랐다. 이 두 사람은 모두, 한때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믿었던 아이였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을 잔혹하게 빼앗겨버린 상실의 고통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소분은 그런 트라우마를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클라우디아의 내면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웠다.시후와 클라우디아 두 사람은 공통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달렸다. 그리고 오늘은 시후만이 클라우디아에게 공감을 준 것이 아니라, 시후 또한 자신보다 10살 어린 이 소녀에게서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도, 두 사람 모두 비관주의자가 아니었기에, 비슷한 고통의 경험을 나누다 보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51장
클라우디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둘은 벌써 2명은 확보한 셈이네요! 용감하게 첫걸음을 내디딘 거라고 할 수 있겠는 걸요.”이소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너랑 같은 그룹은 못해. 나는 시후 오빠가 말한 복지시설을 이씨 아주머니와 함께 잘 운영해야 하거든!”이때 시후가 클라우디아에게 말했다. “클라우디아, 딱히 다른 볼일이 없으면 지금 바로 출발하자. 학교 쪽의 학장과 해외 학부생 모집 담당자도 이미 도착해 있다고 해. 잠시 얼굴만 보고 간단하게 절차만 밟으면 돼.”“좋아요!” 클라우디아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소분을 향해 말했다. “소분 언니, 그럼 난 먼저 갈게요!”이소분은 웃으며 말했다. “합격 통지서 받으면, 점심에 나랑 아주머니가 제대로 축하해줄게!”시후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말했다. “나도 껴줘야지. 아주머니께 전해줘. 오늘 점심은 수고스럽겠지만 맛있는 요리를 좀 많이 해달라고.”이소분은 흥분하며 말했다. “정말? 그럼 당장 아주머니랑 같이 마트 가서 맛있는 거 왕창 사 올게!”시후가 물었다. “데려다줄까?”이소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두 사람 먼저 가. 나는 옷도 갈아입어야 하거든. 파자마를 입고 밖에 나갈 순 없잖아.”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클라우디아에게 차에 타라고 한 후 이소분과 인사를 나누고 차를 몰아 서울대학교로 향했다.빌라 단지를 벗어나자, 클라우디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후 오빠... 대학입학 절차 때문에 제가 오빠에게 너무 폐를 끼치는 거 아닐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원래 서울대학교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유학생 유치 목표가 있어. 매년 일정 숫자 못 채우면 담당자도 실적 압박을 받지. 그리고 넌 캐나다 고등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했잖아. 비록 중간에 단절은 있지만 고등학생들 중에서는 뛰어난 편이니까, 네가 직접 지원했어도 거의 붙었을 거야. 절차만 좀 복잡했을 뿐인데, 내가 알아본 인맥이 그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뿐이지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50장
윤우선이 결국 홍라연의 차에 올라탄 것을 본 시후는, 본성은 변하기 어렵다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는 컬리넌에서 배터리를 연결해 BMW의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아 집을 나섰다. 밖으로 나온 시후는 클라우디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이씨 아주머니, 클라우디아 세 사람을 위해 마련한 새 집에서 기다리라고 전했고,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서울대학교에 있는 인맥을 통해 클라우디아의 입학 신청을 오늘 바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안세진은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온 인물이었고, 시후를 대리하는 대변인이었던 만큼 촘촘히 얽혀 있는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안세진은 이미 사전에 학교 쪽과 이야기를 모두 마쳐놓은 상태였다. 따라서 클라우디아가 서울에 도착하기만 하면, 필요한 서류만 들고 가볍게 절차만 밟으면 입학이 가능할 것이었다.시후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강가에 위치한 한 고급 빌라 단지로 차를 몰았다. 이곳은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은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는데, 시후가 건립할 계획인 대규모 복지 시설과도 가까운 위치였다. 그렇기에 향후 이씨 아주머니와 이소분이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데에도 매우 편리한 위치가 될 것이었다. 물론, 서울대학교와는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편도 40분 정도면 충분할 것이었다. 물론 학업 부담이 크지 않다면 대학 생활을 하면서 클라우디아는 기숙사 생활을 하든, 통학을 하든, 혹은 병행을 하는 것 모두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안세진이 준비한 이 빌라는 실평수 약 120평 정도로, 고급 빌라 치고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시후가 거주하는 청년재와 같이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나뉘어진 구조가 아니라 모두 지상에만 건축물이 있는 구조여서 공간 활용도가 매우 뛰어났다. 게다가 이 빌라는 안세진의 부동산 개발업자 친구가 지은 고급 완성형 단지였기 때문에 건축 자재의 품질이나 인테리어 마감에 있어서도 안세진이 직접 보증할 정도로 신뢰가 높았다.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9장
하지만 홍라연은 달랐다. 그녀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반품률이 유난히 낮았다. 심지어 반쯤만 채워도 새는 쓰레기 통 같은 싸구려 물건도, 거의 아무도 반품하지 않았다. 그리고 홍라연 자신도 매우 약삭빨랐는데, 그녀는 만약 자신이 개당 단가가 높은 고급 화장품과 같은 물건들을 팔게 되면, 비록 커미션은 더 높고 수익도 클 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이 나쁘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기부한 셈이라는 심리는 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땐 무조건 반품부터 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만의 장사 철학이 있었는데, 그 첫 번째 원칙은 바로 ‘라이브 방송에서 파는 상품의 단가는 절대 5만 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반품률을 최저로 유지할 수 있었다.왜냐하면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소비자의 ‘선의’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말이다! 예를 들어 4천 원 정도에 봉투 한 묶음을 사거나, 일회용 샤워캡을 6천 원 정도에 사거나, 1만 8천 원 정도에 진짜 면인지도 모를 수건 5장을 샀을 때, 품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은 대충은 쓸 수 있다. 봉투가 질이 떨어지면 쓰레기를 적게 넣어서 쓰면 되고, 랩이 위생적인지는 몰라도 머리를 감을 때는 쓸 수 있고, 수건은 세수용으로 못 쓰면 걸레나 행주로 쓰면 되니 문제가 없었다. 어차피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도 사고 기부도 한 셈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었다. 물론 수중에 있는 몇 만 원씩 현금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쓸 상품도 받으니 일거양득이라고 사람들이 여기는 것이었다.게다가 반품은 귀찮은 일이었다. 반품을 신청하고, 택배 기사를 부르고, 포장을 하고, 다시 보내고, 택배비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택배비는 일반 소비자에겐 비싼 가격인데, 쿠팡과 같은 대형 시장에서는 무료 반품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적어도 3천 원이라는 배송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의 질이 안 좋더라도 차라리 쓰레기라도 쓰는 게 낫다는 결론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8장
윤우선은 이번엔 홍라연의 허풍에 휘둘리지 않았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난 주식이나 선물 같은 건 잘 몰라. 리스크도 크고, 자본도 많이 들어가잖아. 그에 비하면 라이브 커머스가 더 간단하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잖아? 잘 되면 큰돈을 버는 거고, 안 돼도 딱히 잃을 건 없고.’홍라연은 운전하면서 윤우선을 기죽이듯 말했다. “혹시 자네 라이브 커머스 하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스트리밍 방송을 하려면 먼저 사람들을 끌어들일 무언가가 있어야지. 이런 늙은 아줌마들을 누가 봐주겠어?”윤우선은 투덜거리듯 말했다. “안 되면 그냥 불쌍한 척하면 되지 뭘 그래요. 우리 남편이 폐암에 걸렸다고 하고, 도와달라고 하고.”그 말에 홍라연은 마치 급소를 찔린 듯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건 안 되지! 이제 은 서방이 이름도 좀 알려졌잖아. 자네가 집에서 도련님을 끌어다 놓고 온라인에서 동정심을 유도하며 돈을 받아내면, 은 서방의 고객들이 알면 얼마나 창피하겠어?!”윤우선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돈만 벌면 됐지, 뭐가 창피해요.” 그리고 나서 그녀는 홍라연에게 물었다. “아 참, 할망구는 요즘 뭐 하고 있어요? 며칠만 빌려줘봐요. 내가 김상곤이랑 같이 데리고 교외에 있는 농촌에다 주택 하나 얻어서 거기서 방송 좀 해보게요.”홍라연은 윤우선이 벌써 핵심을 파악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홍라연 자신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실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불쌍한 이야기' 콘텐츠를 보고 나서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방송을 쭉 살펴보니, 홍라연은 방송에서 불쌍한 척을 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처지가 훨씬 더 비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이가 아프다거나, 남편이나 부모님이 병들었다는 정도였지만, 자신의 집은 어떤가?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하는 두 남자에 거의 땅에 묻힐 날만 기다리는 노모 하나, 본인은 매일 시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석탄광산에 끌려가 강제노동까지 하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됐지만, 남편에게 구타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7장
윤우선은 무심코 말했다. “내 전동 휠체어가 무겁거든, 형님이 트렁크에 못 실을까 봐 걱정돼서 그렇죠.”홍라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우선을 부축해 조수석 문 앞으로 데려가며 말했다. “윤우선, 이 낡은 차는 컬리넌 보다는 안 좋으니까, 그래도 너무 싫어하지는 마.”윤우선은 입을 삐죽이며 그녀의 말에 맞장구쳤다. “이 G500은 확실히 컬리넌이랑은 비교도 안 되지. 뭐, 그래도 나는 그런 거 안 가려요. 둘 다 괜찮아요.”홍라연은 윤우선을 도와 차에 태우면서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나도 며칠 전에 컬리넌 한 대 계약했어. 자네 집에 있는 거랑 똑같은 BB 버전인데, 난 최근에 출시된 최신형으로 골랐어. 옵션만 몇 억 들어갔고, 등록까지 하면 10억 가까이 될 거야.”윤우선은 눈이 휘둥그래지며 물었다. “뭐?! 형님도 컬리넌을 샀다고요?!”“응, 그래.” 홍라연은 조수석 문 쪽 수납함에서 소가죽으로 된 서류 파일을 꺼내 윤우선에게 건넸다. “직접 봐. 계약금도 넣었어. 근데 이 차는 인도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판매원이 말하길 빨라도 6개월 이상은 걸린다더라고. 차가 나오면 자네 데려가서 신형이랑 구형의 차이를 한번 보여줄게.”윤우선은 서류 파일을 내려다보았고, 그 위에 찍힌 RR 마크를 바로 발견했다. 급히 파일을 펼치자, 거기엔 선명하게 인쇄된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 옵션의 총액은 억이 넘어갔고, 구매자 이름은 분명히 ‘홍라연’이라고 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 안에는 롤스로이스 4S 딜러에서 발행한 영수증도 들어 있었고, 내용은 분명히 이라고 쓰여 있었다.이 순간, 윤우선은 정신적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윤우선이 대충 계산한 바로는, 홍라연이 1년간 라이브 커머스를 열심히 해도 겨우 10억 정도 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게다가 홍라연이 이 업계에 발을 담근지도 얼마 안 되었을 텐데, 벌써 차 한 대 값을 벌었다는 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홍라연이 운전석에 올라탄 걸
